04.




"뭐,뭐가 잘되는데?"


이렇게 말하면서 속으로는 꼭 다 알고 있을 것 같다.
도저히 모르겠는 사람이니까.


"일단 들어가죠. 심야의 카페도 좋으니까요."


갑자기 달라진 내 태도에 그는 적잖히 당황한 것 같았다. 만약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다면 당장 한 대 때려서 집에 돌려보냈을지도 모른다.

역시 사람은 술을 맥여야 돼.


카페안으로 들어서자 찬 공기가 훅 끼쳐나왔다. 불과 몇시간 전에도 있던 곳인데, 사뭇 분위기가 달라보이는 것은

나때문인가.


"왜,왜 온거야-"


술에 약하다더니, 진짜긴 한가보다.
화를 내는데도 말꼬리가 질질 끌린다.
알싸하게 그의 몸에서 담배냄새가 났다.
희한하게 불쾌하지가 않았다.
원래 담배냄새같은 거 질색하는데.


"사장님"
"응?"
"입 벌려보세요. 맛있는 거 드릴게요."
"맛있는 거?"


'거' 자로 벌려진 작은 입안사이로 거침없이 들이밀었다.
혀는 축축했다. 아직까지 술로 적셔져있는 그 습기 가득한 입안은 생각보다 더웠다.
온몸에 후끈하게 열이 달아오르게 할 정도로.



급하게 외투를 벗으며 그를 더욱 밀어붙혔다.
몇잔 마시지도 않은 술 탓에 그는 힘없이 밀려났으나, 미미하게 내게 반항하고 있었다.

꿈쩍없는 그의 혀와 얕은 팔의 저항은 금세 힘이 풀린 채 내게 기대고 말았다.




애초에,

말을 잘 듣질 그랬어요.









이미 반쯤 벗겨진 그의 셔츠가 거슬려 아예 단추를 뜯어버렸다.
한심하게 뜯어져 나간 자신의 셔츠를 쳐다보며 그는 헛웃음을 지었다.





"힘도 세지…"

"칭찬 감사해요."





이미 그는 반포기 상태였다.
아래가 서로 맞닿은 상태에서도 이젠 어떤 저항도 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너무 수월한데?




"아…"




얕은 신음이 터져나왔다.

참고 참다가 터진 그 숨소리는, 생각보다 내 많은 영향을 가져다 주었다.




"사장님, 반칙이에요."

"읏, 아 잠깐, 잠깐만"




잠깐은 무슨, 1분1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입을 가만히 냅두니까 떠들어대는 것 같길래, 다시 손만 번거로워진 채로 그의 입을 막았다.
담배냄새가 역하지 않게 배어들었다.
커피향과 섞여 묘한느낌이었다.





"여기…우리 카페잖아…"

"그래서요."

"읏,아…이건 아닌 것 같아. 아, 아 승빈아…최 승빈…"

"더 불러봐요. 지금처럼 하면 되지 뭐가 문제야."






테이블 위로 그를 뉘어놓고 몸을 겹쳤다.
손으론 거침없지만 부드럽게 그의 것을 쓸어주었다.
약간의 손놀림에도 크게 반응하는 그가 너무 귀여워서 생각보다 오래 만져주었다.




"아…"




밭은 숨은 거세지고, 더 색기가 흘렀다.
한달동안 속앓이 한 보람이있네요.

이렇게 순조로울 줄 알았으면 일주일만에 올 걸 그랬나보네.







"아, 승빈아. 잠깐…만…"

"말해요."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간 그의 귀에 대고 속삭여주었다.







"여기…카페잖아…"

"근데?"

"그냥…아…"

"그냥 뭐요."






"우리집가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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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15 18:35 | 조회 : 1,229 목록
작가의 말
레몬녹차

워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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