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2.

오리드와 에리얼이 여행간지 100년이 흘렀다. 샐리온도 계약자 때문에 거의 50년간 정령계를 비워놓고 있다. 그래서 정령계에는 나밖에 없다. 정령왕은 기본 수명이 정해져있진 않다. 즉 자신이 원하는대로 수명을 정할 수 있다. 하지만 정령왕들은 계속 살진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이 사는 것이 지루해서 못 버티기 때문이다.

"아휴. 심심하다."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엘라임님. 오늘도 무척 지루해 보이시네요.]

나에게 말을 건 것은 다름 아닌 중급정령인 언딘이였다. 언딘은 약 1m 정도의 키에 온 몸에 물방울을 뛰우고 있는 엘프 여성의 모습이다. 나에게는 호의적이나 어느 정령이나 계약자에게는 아주 무뚜뚝한 정령이다.언딘은 어제 소환시켜서 많이 좋아했지만 나밖에 모르는 사실이기 때문에 조금 우울하기도 하였다.

'모두랑 같이 있었더라면 좀 더 좋았을텐데.....'

[엘라임님. 설마 정령왕님들과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가지시는 건 아니시지요?]

뜨끔.

"가.갑자기 그건 왜?"

[후후훗. 엘라임님이 오리드님, 에리얼님, 샐리온님이 다 여행을 가시고 안 계시는 동안 한숨과 멍 때리신 적은 몇 번이신지 아시나요?]

언딘은 살짝 눈웃음을 짓더니 웃었다. 난 언딘이 웃는 것을 보니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돼.됐어. 그 전에 넌 어제 소환했는데 어떻게 아는거야."

[그냥 닉스에게 물어봤습니다만. 100년 동안 188만2679번 하셨습니다.]

"뭐 그정도 하는 거면 괜찮은 정도잖아."

"뭐가 괜찮은 정도야. 후"

"악~!"

누군가가 나의 귀에 바람을 불어서 소리를 질러버렸다.

"귀청 떨어지겠다. 엘.라.임."

뒤를 돌아보니 나에게 귀에 바람을 분것은 다름아닌 에리얼이였다. 에리얼 옆에는 오리드와 샐리온도 있었다.

"에리얼, 오리드, 샐리온. 왜 이제야 오는건데!"

내가 불만하니 미안한 웃음을 지었다.

"미안해. 엘라임. 우리가 여행으로 우연히 다 같이 만났는데 이렇게 시간이 지날 줄은 몰랐어.하하하하."

샐리온은 웃으며 넘어갈려는 것이 뻔히 보였다.

"그래서! 이렇게 100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소식 한 번도 없고 조용한 거였어!"

내가 화를 내니 모두들 나의 눈을 피하기만 하였다.

"그런데 엘라임이 중급정령을 소환시키다니 오늘은 파티나 할까?"

오리드는 웃으며 나의 손을 잡고 정령계의 중심으로 갔다. 난 모두에게 더 화를 내고 싶었지만 더 화를 내지 못했다.

"뭐, 오늘은 봐주도록 할까. 다음부턴 혼날 줄 알아."

"네. 네. 물의 정령왕 엘라임님."

'모두와 함께 있다면 시간가는 것도 모르겠는걸.'

"엘라임, 빨리와! 또 오리드하고 에리얼이 싸운다."

"정말! 둘 다 싸우지 말라구!"

이렇게 나의 100년의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건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다음 에는 어떤 이야기가 찾아올까. 기대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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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08-28 21:22 | 조회 : 1,901 목록
작가의 말
아카츠메

4명의 왕과 왕인 여자는 네이버챌린지리그에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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