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몸좀 잴게요.


으악!! 난 지금 침대에 누워서 미친짓을 하고 있다. 의문에 남자가 주고 간 이 명함이 자꾸 거슬린다.

혹시 사기..? 막 장기매매 같은... 불길한 상상들이 내 머릿속을 헤집는다. 주원희. 나는 혹시 몰라서 인터넷을 켜 주원희 라는 이름을 검색했다.

주만 쳐도 밑에 뜰정도로 인기가 많나... 밑에 뜬 이름을 클릭하자 인물정보가 나오면서 수많은 기사들이 나온다.

"시급이...빵빵하다고 그랬지..."

내 손은 자동으로 휴대폰을 향해 아까 명함에 적혀있는 번호를 꾹꾹 터치했다.

긴 신호음이 거의 끊길때가 되어서야 받았다. 여보세요.. 라는 소심한 목소리로 전화기에 대고 말을 꺼내자 곧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시죠. 끊습니다.

"자, 잠시만요!"

나도 모르게 손을 허공에 뻗었다. 상대방에게는 목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다는 것을 인식하고는 민망한 손을 걷었다.

"그, 아까 낮에 저보고.. 모델...."

-아, 시울. 기달려.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그나저나 저 사람은 언제나 말이 짧다.

게다가 나보다 어려보이는데 반말이라니.. 조금 무례한것 같지만 지금 이 상황은 갑과 을이라는 것을 빠르게 생각했다.

나한테 돈주는 사람.

주원희는 나에게 저것밖에 되지 않았지만 저것에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내일. 2시

"네? 아, 네 돼요!"

-문자 넣어줄게. 와.

이말을 끝으로 멋대로 끊어 버렸다. 저런 재수없는... 아직 물어볼게 많이 남아 있는데 다시 전화하기에는 그렇고.. 문자하기에도 그렇고..

어쩔수 없이 내일 물어보기로 했다.

오.. 센스. 간략한 지도와 함께 문자가 찍혀 들어왔다.

***

"앉아."

"네..."

시울은 무거운 원희의 말에 눈치를 보며 쇼파에 앉았다. 지난번에 만남과는 다르게 선글라스를 벋고 있어서 그런지 원희의 붉은 눈은 시울을 기죽게 만들었다.

"이름. 나이. 전화번호. 주소. 키. 몸무게"

"아,.. 이름은 은시울이고.. 나이는 26살이요. 전화번호는... ****-***.."

"댔어. 말하지마. 적어."

듣고 있던 원희는 답답했는지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계약서와 서류들을 시울의 앞쪽 테이블에 툭 던졌다.

원희의 행동이 시울은 무지 맘에 들지 않았지만 현재 상황은 감히 자신이 뭐라할수 없기에 조용히 입을 다물고 펜으로 자신의 개인정보들을 끄적였다.

"다 썻어요."

"일어나"

원희는 테이블 옆에 놓았던 줄자를 집어들고는 시울의 몸을 재기 시작했다.

"팔들어."

원희는 줄자를 시울의 가슴에 가져다 댔다.

시울은 얇은 옷때문에 가슴에 닿는 줄자의 차가운 느낌이 유두에 그대로 전해져 신음을 흘릴 뻔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

원희는 무릎을 꿇고 시울의 골반에 줄자를 가져다 댔다. 원희의 손이 시울의 것에 스치자 시울이 작은 신음을 뱉어냈다.

"흐..."

원희가 고개를 들어 시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토마토 처럼 빨개진 얼굴이 귀엽기만 하다.

픽- 원희는 작은 웃음을 흘렸다.

만일 시울이 원희가 일부러 그랬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정말 날리가 날것이다.

"여기에 발 올려."

원희가 한쪽 무릎을 들고 손으로 툭툭 치면서 시울의 발목을 잡았다. 자세가 점점 이상하게 변해가고 있는 것을 시울도 느꼈는지 얼굴을 더 붉혔다.

"허벅지가 얇네."

원희는 시울의 허벅지에 줄자를 가져다 댔다.

자신의 것에 바로 앞에 원희의 얼굴이 있다고 생각하니 아랫도리가 슬슬 당겨오는 시울이었다.

원희가 줄자를 발목에 가져다 댔다. 바지가 올라가서 훤희 보이는 발목에 차가운 줄자의 느낌이 나자 시울은 다시한번 신음을 흘렸다.

"이런 것도 느끼고. 참 신기해."

아까와는 다르게 원희의 눈빛이 살짝 변했다가 풀어졌다.

"오늘부터 피팅들어가자. 기달려. 옷가져올게"

원희가 방을 나가자마자 시울은 한숨을 내쉬었다.

긴장이 풀리자 시울은 원희의 사무실이 눈에 들어왔다.

심플하게 검정색과 하얀색으로 디자인을 했으며 심심하지 않게 노란색으로 꾸몄다.

"물인가..."

원희의 책상에 놓여진 유리컵을 집어들었다.

"물이겟지.."

시울은 아무런 의심없이 유리컵에 담겨있는 투명한 액체를 들이마셨다.

물 맞네.

30분이 지나도 원희가 오지않자 시울은 쇼파에서 일어섰다.

"아..."

시울은 뭔지모를 어지러움에 다시 쇼파에 털석 앉았다.

몸이 뜨거워 지면서 점점 어지러워 졌다.

시울은 아까 자신이 마신게 물이 아니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맛은 분명 물맛이었다.

시울의 몸은 점점 뜨거워 지는데 원희는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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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1-06 14:34 | 조회 : 2,880 목록
작가의 말
노란대지

으흫흫흫흫흫흐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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