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새벽의 화원 74

[ 현재 , 차준혁 시점 ]


‘위이잉-’


아침부터 왜 팩스가.
밤에 갑자기 민선우팀장님 손에 이끌려 훈련장에 도착해서 여러 가지 일을 겪고 나서 단거리팀 건물로 들어오자마자 왜 훈련 뒤에 뒷정리를 하지 않았냐면서 꾸중을 듣고 벌로 훈련장 4층을 나 혼자 청소를 했다.
숙소로 돌아와 바로 잤지만 그때 시간은 이미 새벽 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게츰스레 눈을 뜨고 핸드폰의 시계를 확인했다.
아침 7시 12분..하 고작 3시간밖에 못 잤는데 누가 아침부터 팩스를 보내는 거야.
터덜터덜 걸어가서 팩스에서 나온 종이를 확인하자 아까까지만 해도 몰려왔던 졸음이 싹 사라진다.


* 타르타로스 임무에 차준혁 참가, 오늘 저녁 7시에 어제 그 훈련장으로 *


잘못 봤나 싶어서 눈을 비벼봤지만 종이의 글씨는 오히려 더 선명한 검정빛을 내면서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이런 큰 임무를 신입인 나를 믿고 맡겨도 되는 건가, 또 다른 신입인 연지환팀장님도 참가한다고 들었지만.
확실히 나와 연지환팀장님은 실력에 차이가 있다.
충격에 빠져있을 때 쯤 또 다시 팩스가 큰소리를 내면서 나를 깨운다.


‘위이잉-’


이번에는 또 뭐지, 숨을 크게 들이시고 내뱉으면서 종이를 본다.


* 지금까지 훈련 일지
- 신체 능력 다 합격 ( 차준혁 포함 )
- 정신 능력 불합격 ( 연지환, 차준혁 합격 )
- 포지션 ( 오늘 훈련 )


나 정말 이 임무에 참가하는 거야? 훈련 일지를 쭉 내려 읽다가 마지막에 민선우팀장님이 쓴 것 같은 글이 눈에 들어온다.


* 준혁아! 많이 놀랐지? 하지만 그 만큼 네 실력을 인정받은 거라고-, 아 그리고 넌 신체 능력이랑 정신 능력을 훈련 받은 적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어제 충분히 지호 눈에는 합격으로 보였나봐! 그럼 오늘 저녁에 보자-


하, 그 실력 인정 안 받으면 안 될까요 팀장님.
근데 내심 이도윤팀장님과 함께 하는 임무라니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저번에 내 임무를 도와주다가 크게 다칠 뻔 했던 이도윤팀장님이 생각나기도 하다가
서로 호감을 가지고 한 침대에서 관계를 가진 이도윤팀장님이 생각난다.


“하, 그래도 저번처럼 짐은 되지 말아야지..”


몸은 더 자고 싶어 했지만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훈련장으로 향한다.
다들 새벽에 임무를 끝내고 지금쯤이면 다들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훈련장 안에 불빛이 보인다.
혼자 훈련하고 싶었는데, 일단 훈련장으로 들어간다.


“오늘 저녁에 훈련도 있는데 지금은 좀 쉬어야하지 않을까, 준혁아”
“팀장님, 어제는 잘 들어 가셨습니까?”
“그냥 너랑 같이 들어갈걸 그랬다”


팀장님 시선은 계속 목표물에 고정시키고 여러 가지 무기로 그 목표물에 던진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딱히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상황이 일어나서 말이야”
“그러고 보니..”
“응 그러고 보니 뭐”
“아, 아닙니다”


팀장님 눈이 조금 부어있는 것 같기도..


“어때, 벌써 이렇게 큰 임무를 맡은 기분이”
“솔직히 자신없습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그런 말이 나오다니 내심 네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취소다 임마”
“하지만 전 연지환팀장님과 다르게 실력도 그렇게 좋지도 않고 딱히 이렇다 할 장점도 없는데 왜 제가 참가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흠, 그건 오늘 훈련장으로 오면 알겠지”
“후..”
“그것보다 너 설마 이도윤이랑”
“..네?”
“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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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11 19:42 | 조회 : 1,586 목록
작가의 말
연상수

더워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보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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