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새벽의 화원 72

[ 현재 , S 시점]


“후-, 이제 K한테 보상해줄 날이 얼마 안 남았군”


손에 있던 담배를 책상 모서리 부분에 비벼 껐다.
뭐 이 책상도 이제 앞으로 볼일이 없겠지.
책상 위에 있던 인터폰을 누르고 익숙한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나 또한 입을 연다.


“지금 정보팀 팀장, 백지호한테 다시 훈련 보고서 들고 올라오라고 전해”


명령을 내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 밖에서 소리가 났다.


“노크없이 그냥 들어오게”
“실례하겠습니다”
“보고서는 다시 작성하고 정리해왔겠지?”
“제 의견은 그대로입니다. 도윤이도 이번 임무를 수행해도 별 이상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승준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지환은 말할 것도 없고요”
“흠, 자네가 그렇다면..알겠네”


아까와 달리 내 태도가 변한 것에 대해 저 녀석도 만만치 않게 놀란 기색이 보인다.


“그럼 자네 의견도 존중해줬으니, 내 의견도 존중해줬으면 좋겠는데”
“네, S 말씀해주세요”
“그럼 이번 임무에 민선우랑 차준혁도 투입시켜”
“S! 정보팀 서포터는 저 혼자로 충분합니다!”
“똑같은 일을 겪고 이도윤과 이승준은 임무를 수행해도 별 이상이 없다고 느끼면서 왜 민선우한테 그렇게 과민반응이지?”
“...”
“내가 백번 양보해서 네 의견을 존중해서 임무에 이도윤, 이승준, 연지환을 투입시켜줬으니까 자네도 내 의견을 존중해서 민선우와 차준혁을 투입시켜달란 말이네”
“...”
“아니 명령이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번 임무 수행 총 인원은 6명인 걸로 알고 있지, 그리고 너와 민선우는 엘뤼시온에 남아서 서포트 하는 건가 아님 타르타로스에 먼저 침투할 것인가?”
“제 의견이지만 엘뤼시온에 남아서 서포트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임무에 저 6명이 최초 투입을 맡고 그 뒤로는 엘뤼시온의 3분의 2정도 인원을 투입시킬 것입니다”
“오호-, 자네 내가 말한 말을 귀담아 듣고 있구만”
“..지금 무슨 말씀인지”
“어느 정도 자네 머리에 이번 임무에 대한 계획이 있는 거 같은데 지금 돌아가서 나에게 팩스로 정리해서 보내줄 수 있나”
“네,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앞으로 더 수고하게”
“그럼 이만”
“아 그리고 아까는 잠깐 흥분해서 몸이 먼저 나가서 미안하네”
“아닙니다, 그럼 가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백지호 눈빛에 최 현 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회를 줘볼까.

‘지이익-’

백지호는 정확하게 20분 후에 팩스를 보내왔다.


- 임무 계획 -

* 최초 투입 인원 : 6명
* 그 후 투입 인원 : 엘뤼시온의 3분의 2 인원
* 엘뤼시온에 남아 있는 인원 : 엘뤼시온의 3분의 1 인원 , 정보팀 전원
* 임무 작전 시간 : 최소 1시간 이내
* 시간이 초과될 경우 :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만약에 우세한 상황에 있다면 끝까지 임무를 완료 시킴, 반대일 경우도 마찬가지
* 특이 사항 : S의 여부


아까 대화로 나눠본 결과 딱히 이상할 점은 없었지만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반대일 경우도 마찬가지, 나의 여부.
걱정말게나, 나 또한 그들의 길동무이니.
하지만 반대일 경우도 마찬가지라 너무 티가 나는 눈속임이지 않은가.
계획서를 정확하게 반을 찢어놓고 주머니에서 다시 담배를 꺼내들어 입을 가져간다.

하나같이 똑같은 눈동자로 변해가다니, 역시 모아서 키운 보람이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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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6-29 01:23 | 조회 : 1,703 목록
작가의 말
연상수

S , Significant 의미심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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