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새벽의 화원 69

[과거회상 , 이도윤 시점]


“딱 이거 하나, 이 분량만큼의 돈이 없었지”


투명한 봉지를 흔들거리면서 한시우는 우리를 내려다봤다.
항상 한시우한테 묘한 느낌을 받았다, 그 묘한 느낌을 왜 받았는지 알 것 같다.
바로 저 눈, 꼭 뱀이 사냥감을 잡고 서서히 숨통을 조이는 그런 눈.


“그러니까 내가 잘해줄 때, 잘 받아야지 승준아”


승준이는 이미 포기한 듯, 표정에 아무런 감정이 보이지 않는다.
그와 반대로 한시우는 활짝 웃으며 색기가 묻어나오는 말투로 말한다.


“K, 지금까지 당신이 해결하고 싶었던 문제도 해결해줬는데 나한테 뭔가 보상 없나?”
“당돌하긴, 먼저 내 방으로 올라가”


그렇게 내 기억 속 한시우의 마지막 모습은 당당한 걸음과 뱀과 같은 눈으로 남겨졌다.


“아까 지시한 대로 처리해, 그리고 오늘은 내 방으로 아무도 오지 못 하게하고”


그 말을 마지막으로 K라는 사람도 한시우가 걸어 나갔던 길을 따라 나갔다.
K라는 사람이 완전히 나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양쪽에 있던 남자들이 우리를 데리고 어느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으로 들어가니 3명의 남자들이 더 있었다.
한 명은 문지기인 것 같고, 나머지 두 명은 각각 나와 승준이에게 붙었다.
새로운 남자가 승준이 옆으로 가자 바로 내 앞, 승준이는 의자에 앉혀지고 양 손과 발이 의자에 묶였다.
갑자기 내 양 옆에 있던 남자들이 아까처럼 다시 또 발길질을 시작한다.
얼마 있지 않아 난 바닥으로 쓰러지고 머리라도 손으로 감싸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뒤로 묶인 내 두 손은 그렇지 못 했다.


“그만해! 도윤이한테 손 떼라고!”
“커헉! 윽! ...하”
“내가 잘못했으니까..! 도윤이한테는 그러지마..내가 잘못한 거잖아!”


승준이가 울부짖으면서 부탁했지만 남자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게다가 승준이가 눈을 감으면 억지라라도 눈을 뜨게 만들고 똑바로 나를 쳐다보도록 했다.
그렇게 맞고 기절하는 걸, 난 몇날 밤을 반복하다가 한 남자의 등장으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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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 이름 : K

- 나이 : S와 동갑으로 추정

- 키, 몸무게 : 181cm , 66kg

- 소속 : 어느 마약 집단의 우두머리

- 외모 및 성격 :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서 그런지 밖에 잘 나가지 않아 피부가 엄청 하얗다. 주로 내림머리를 선호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올림머리를 함. 머리색은 자연갈색. 싫고 좋음이 확실함. 윤리적인 관념이 별로 없음. 경쟁의식이 많음. 돈과 관련된 일이라면 뭐든지 함.

- 관계 : 집단 내에서 한시우를 제일 아낌. S랑은 아주 가끔 연락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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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4-02 16:51 | 조회 : 1,866 목록
작가의 말
연상수

아무도 모르게 괜찮아 보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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