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새벽의 화원 67

[ 이도윤 시점 ]


자꾸 승준이 훈련장에 있던 홀로그램영상이 생각난다.
생각하면 분명 내가 손해인걸 알지만 이미 머리는 홀로그램영상의 뒷내용을 재생한다.


[ 과거회상 ]


“뭐 다 어울리기는 하지만 이게 제일 너랑 잘 어울..”


승준이는 거울을 보면서 하던 말을 끝까지 마무리 짓지 않았다.
역시 안 어울리는 건가..나도 이게 제일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도윤아 지금부터 뛰어서 돌아가자”
“응? 뛰어서?”
“내 손 놓치면 안 돼, 알겠지?”


내가 대답하기 전에 승준이는 내 손을 꽉 잡고 가게를 뛰쳐나갔다.
영화처럼 우리가 가게에서 나오자 뒤에서 두 명의 남자가를 우리를 향해 뛰어온다.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승준의 손을 잡고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우리는 곧 그 두 명의 남자에게 잡히고 말았다.
남자 둘은 승준이한테서 가방을 빼앗고 그 안을 뒤졌다.
그러더니 자신들이 찾던 물건을 찾았는지 기분 나쁘게 웃으면서 승준이에게 말을 걸어왔다.


“어이, 이게 왜 여기 있을까?”


한 명의 남자 손에 투명한 봉투 안에 소량의 햐얀색 가루가 있었다.


“..이게 왜 내 가방에”
“일단 늦으면 안 되니까, 따라와”


그 둘은 우리의 손을 뒤로 묶고 준비되어 있던 차에 밀어버린다.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역부족이다.
게다가 이 상황에 대해서 그래도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듯한 승준이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이리저리 굴리기 바빠 보였다.
괜히 아까 목에 둘렀던 목도리가 없어서 그런지 휑한 기분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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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30 17:52 | 조회 : 1,554 목록
작가의 말
연상수

꼭 잡은 두 손이 나의 어깨가 네 안의 아픔을 다 덜어내진 못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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