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새벽의 화원 65

[민선우 시점]


“나 왔다, 선우야”
“응! 기다리고 있었어!”


요즘 우리 지호 잘생긴 얼굴 보기가 너무 힘들다.
앞으로 있을 임무가 중요하다는 것쯤이 나도 알고 있지만..
바로 현관으로 달려가 지호 목에 손을 감싸 앉고 꽉 지호를 안는다.


“윽”
“응? 지호야 왜 그래?”
“선우야..잠시만”


지호가 나를 밀어내고 벽에 등을 기대고 현관에 그대로 주저앉는다.


“지호야 왜그래!”
“별거 아니야”


지호의 손에는 오늘 훈련일지가 들려있었다.
그렇다면 S한테 갔다 오는 길이라는 건데..
지호는 몇 번 숨을 입으로 크게 쉬고 내 볼을 톡톡 건드린다.


“인상쓰지마, 그러다가 나보다 먼저 주름 생기면 나 다른 사람 찾는다?”
“관리할꺼야! 근데 지호야..일단 내가 부축해 줄 테니까 들어와”


고개를 끄덕이고 지호는 내 어깨에 손을 걸치고 일어나 거실에 있는 소파 위에 앉는다.
그런 지호를 빤히 쳐다보고만 있다가 요번에는 내가 먼저 말을 건넨다.


“..확인해도 될까 지호야?”
“괜찮아”
“그럼 S가 그런거는 맞지?”
“...”


조용히 고개만 끄덕이고 한숨을 쉬는 지호.


“..설마 S..우리가 그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 때문에?”
“아니야 오늘 그냥 훈련일지 때문에 그랬어”
“아..더 물어봐도 되는거야?”
“뭐가 더 궁금하실까 내 애인-”
“훈련일지에 뭐라고 썼는데 S가 널..”
“도윤이가 이 임무에 참가해도 된다는 내 의견을 썼거든, 그리고 차준혁을 포함해서 모두도 참가 가능하다고 썼어”


아무리 내가 믿는 지호가 쓴 의견이지만 의문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
도윤이를 왜 이 임무에 넣으려고 하는 걸까..난 오늘 지호가 훈련일지에 당연 도윤이는 이 임무에 참가하지 못 하게 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S에게 맞으면서 도윤이를 이 임무에 참가시키는 이유가 뭐지.


“그럼 왜 도윤이를..”
“이 임무에 참가시키냐고? 이렇게 맞아가면서?”
“응..”
“되도록이면 그 임무에 우리 엘뤼시온에 있는 모든 인원을 참가시킬 예정이야”
“...”
“그냥 내 감이지만, 아니 증거는 없지만 확실해 이 임무에 모든 인원을 참가시켜야해”
“...”
“미안해 선우야, 나도 너한테만큼은 비밀을 만들고 싶지 않아 하지만 이 이상은 말해줄 수가 없어”
“...”
“믿고 따라와 줄래?”
“..응 당연하지”


그래 애인인 내가 먼저 믿고 따라가야지, 누가 따라가.
서로 아무 말 없이 침묵만 지켜나가고 있었다.


“입맞춰 줘”


그렇게 섹시한 말투와 그런 표정으로 얘기하면 그 이상까지 하고 싶잖아, 지호야.


‘따르릉-’

“내가 받을게 선우야”


이렇게 타이밍 좋게 누가 전화를 하는 거야.


“누구야?”
“나 잠깐 내려갔다올게, 먼저 씻고 있어”
“누구길래..또 내려가”
“이승준이 찾아왔어, 금방 올꺼야”
“알겠어..빨리 갔다와”


지호가 나가고 욕실로 씻으려고 들어가려다가 소파에 있는 훈련일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호말대로 4명의 훈련일지에는 임무에 참여 가능하다는 의견이 마지막에 크게 쓰여 있다.
근데 분명 오늘의 훈련일지는 4장이 끝인데 아직도 내가 잡고 있는 종이들의 두께가 꽤나 많이 남았다.
분명 속으로는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내 손은 벌써 그 다음 종이로 넘기고 있었다.


‘20XX년 ○○월 △△일’
[ 최 현 ]
-체력 : P
-정확도 : P
-성공률 : P
-특이사항 : 걸림돌

0
이번 화 신고 2017-03-28 15:38 | 조회 : 1,640 목록
작가의 말
연상수

입맞춰 줘 말하고 싶지만 I can't I can't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