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새벽의 화원 64

[현재 - 이승준 시점]


“항상..”


지금까지 내가 만나 온 사람들은 내가 우는 모습을 싫어했다.
하지만 두 명은 제외, 당연 첫 번째로는 이도윤.
두 번째로는 나보다 더 슬픈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연지환.
괜히 이 사람이 나에게 동정이라도 갖고 있는 건가 하는 마음에 삐뚤어진다.


“울고 싶어도 당신 앞에서는 안 울어요”
“그럼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아니 이도윤팀장님 앞에서는 울어요?”
“...”
“그래요 내가 지금 도를 지나치게 당신의 과거를 알고 싶어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내가 당신한테 힘이 되면 좋겠어요”
“내가 그렇게 가엾게 보여요?”


사람들은 왜 모르는 걸까, 지나친 관심과 연민은 상대방에게 수치심을 가져다준다는 걸.


“그렇게 알고 싶으면 차라리 이도윤한테 물어봐요, 난 당신한테 말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단거리팀 건물로 향한다.
터덜터덜 걸어가다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본다.


“후..”


발걸음을 돌려 백지호와 민선우의 숙소로 찾아간다.
요번에는 내 생각이 틀렸는지도 모르겠다, 이 임무에 빠져야할 사람은 도윤이가 아니라 나다.
백지호도 오늘 훈련을 봤으니 나랑 도윤이 둘 중에 한 명은 빠져야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느새 다 도착해서 정보팀 로비까지 왔다.


“정보팀 백지호팀장에게 전할 말이 있어 왔습니다”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탁탁타탁’
“지금 백지호팀장이 내려오신다고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백지호가 당연 나보고 올라오라고 할 줄 알았는데..아까 훈련이 미안해서 그런건가.


“빨리 들어가서 쉬지 왜 슬금슬금 이렇게 기어나와”


분명 똑바로 걸어오던 백지호 살짝 인상을 찌푸리면서 왼쪽 복부를 한 손을 갖다 댄다.


“뭐야 너 어디 아픈거야?”
“찾아온 이유나 말해, 나 지금 바쁘니까”
“..요번 임무에서 빼줘”
“누굴? 이도윤?”
“아니 나”
“허”


왼쪽 복보 위에 올려놨던 손을 이마로 가져가고 백지호는 눈을 감는다.


“그런 얘기하러 온 거라면 나 이제 들어간다”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갑자기 백지호가 차갑게 나를 내려다 보면서 낮은 음으로 말한다.


“저번 일은 벌써 다 까먹었나봐? 내가 이도윤이랑 연지환, 차준혁에게 임무 도중에 어떤 일을 할 줄 알고? 나에게 의심을 먼저 가진 사람이 이렇게 빠지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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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28 14:51 | 조회 : 1,735 목록
작가의 말
연상수

너무 늦게와서 죄송해요, 이제부터 일주일에 최소 2번은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4월이 다 되어가지만 날씨가 쌀쌀하니 다들 감기 조심해요! 그리고 빨리 날씨가 따듯해져서 꽃 피는 모습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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