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새벽의 화원 13

알람이 울리기 10분전에 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고 가는 소리가 들려 일어났다.
문 앞에는 상자와 함께 하얀 메모지가 있었다.


‘오늘 신입 통과 미션 때 입도록, 그리고 무기도 가져오도록’


상자를 내 방으로 가지고 온 뒤에 난 바로 샤워실로 향한다.
씻으면서 다시 한 번 머릿속으로 오늘 있을 신입 통과 미션을 정리한다.
순서와 지원자들의 수, 평가항목 등등..
머리를 대충 말리고 나와 상자를 열어본다.
상자 안에는 팀장들이 입는 장교복이 들어있었다.
장교복이 멋있으면 뭐해..내 키에는 어울리지도 않는데.
하지만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거울 앞으로 가서 장교복으로 갈아입는다.
역시 안 어울려..거울 앞에서 나와 무기가 있는 서랍 쪽으로 다가간다.
주로 내가 사용하는 저격총, MB-03의 상태를 확인한 뒤에 총알을 장전하고 가져나간다.
미션 장소로 향하면서 지호와 승준이 그리고 S를 만났다.
아마 장거리 신입 통과 미션은 S가 평가할 생각인가.
미션 장소에 도착하자 백 명 가량의 사람들이 날 올려다보고 있다.
내가 도착하자 멀티팀 4,5기 각각 2명씩 먼저 나에게 인사를 하고 아래에 있는 멀티팀 지원자들에게 큰소리로 외친다.


“지금 여기 계신 분이 우리 멀티팀 팀장, 이도윤 팀장님이시다.”
“안녕하십니까!”


원래 이런 자리에서 이렇게 인사를 받으면 자기소개를 직접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난 그저 인사를 받고 미리 준비되어있는 의자에 바로 앉았다.
별로 오래가지 못 할 인간관계에서는 서로에 대해 모르는 편이 더 좋으니까.
시계가 7시 정각을 알리자 준비하고 있던 지원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첫 번째 미션이었던 정보미션부터 몇몇 지원자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평가 종이를 확인해 보니 5개의 항목이 있었다.
‘합격, 정보, 단거리, 장거리, 불합격’ 하 일일이 한 명씩 눈여겨봐야겠네..
거의 대다수가 두 번째 미션인 장거리 미션으로 이동했을 때, 다른 팀들의 신입 미션이 시작되었다.
미션장 순서는 정보, 단거리, 장거리, 멀티 순으로 되어있다.
장거리팀에서 미션을 시작하자 총알소리가 들려온다.
그러자 멀티팀 지원자들 중에 몇몇은 그 총알소리를 듣고 놀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 하고 있다.
놀란 지원자들의 번호와 이름을 확인하고 불합격에 체크를 해둔다.
이제 슬슬 단거리 미션으로 넘어가는 지원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에 반면에 아직도 정보 미션을 통과하지 못 하는 지원자들이 2명이나 있었다.
저 두 명은 절대로 정보팀은 안 되겠네. 저 둘도 정보 항목 X표시를 해둔다.
다른 팀들은 하나의 미션만 통과하면 되는지 거의 끝나는 분위기였다.
근데 아까부터 이상한 점이 있다.
세 번째 미션인, 단거리 미션에 일찌감치 들어와 있던 3~5명이 미션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못하고 있는 게 아니라 안 하고 있다는 게 맞을 것이다.
내가 그 3~5명을 눈여겨보고 있을 때 갑자기 단거리팀 미션장에서 총소리가 들린다.
단거리팀 특성상 총을 사용하지 않고 주로 쿠크리를 사용한다.
그러니 절대 단거리팀에서 총소리가 나지 않아야 한다.
놀라서 단거리팀 미션장을 바라보니 미션장에 있는 4명이 권총을 들고 단거리팀 지원자들을 향해 쏘고 있었다.
지금 각 팀장들 중에서 이 상황을 마무리 짓을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정보팀인 지호는 당연 무기가 없고, 단거리인 승준이는 쿠르리는 있으나 지금 내려가서 저 상황을 제압하려면 늦는다. S는 소속자체가 없고 항상 지시는 위치기 때문에 무기는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내가 재빨리 MB-03를 들고 그 4명 중 한 명에게 총구를 향하게 하고 S에게 물어본다.


“사살해도 됩니까 S"


내 말에 S는 고개를 끄덕거린다. S가 고개를 끄덕거리는 순간 난 방아쇠를 당긴다.


‘탕!’


오늘 아침에 총알을 6발을 장전했으니 최대한 한 명에 한 발씩으로 끝내야한다.
점점 미션장이 소란스러워 지는 걸 보니 단거리팀에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빨리 단거리팀을 정리해주고 장거리, 멀티팀으로 내 시야를 옮겨야한다.


‘탕! 탕!’


이제 마지막 한 명..집중해서 마지막 한 명을 조준하고 있을 때 그 한 명이 갑자기 쓰러진다.
총알이 날아오는 방향을 따라 가보니 아까 장거리 통과 미션에서 일등으로 통과한 지원자가 서 있었다.
게다가 장거리팀 미션장에 있던 스파이들도 다 쓰러져 있다.
이번 장거리팀에 아주 대단한 신입이 들어온 거 같다.
마지막으로 완벽하게 단거리, 장거리팀의 미션장이 정리 되어있는지 확인하고 우리 멀티팀 미션장을 바라보았다.
우리 미션장을 본 순간, 너무 놀라서 들고 있던 MB-03을 놓치고 말았다.


‘뭐야 저 녀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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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1-10 00:15 | 조회 : 1,665 목록
작가의 말
연상수

누구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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