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새벽의 화원 8

옆에서 애교를 부리고 치근덕거리는 승준이가 내 반응이 재미없는지 시무룩한 표정을 하고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웃으면서 승준이가 입을 연다.


“건물 한번 멋지네”


승준의 말에 나도 창문 밖을 쳐다보고 타르타로스의 건물을 바라본다.
우리 건물과 규모는 확실히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점이 딱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건물 끝 부분이 뾰족하다는 것, 두 번째는 건물이 전체적으로 어두운 회색을 띤다는 것.
차에서 내려 파티 입구장쪽으로 가 입장표를 확인시켜준 뒤에 파티장으로 들어간다.
아까 입장표를 확인한 사람한테 차가운 시선을 받아 우리 또한 그 사람을 쳐다보니 정장 오른쪽 깃에 타르타로스 브로치가 달려있었다.
입구장부터 벌써 한 명을 확인했다, 왠지 기분이 오싹해진다.


“도윤아 1층에 사람이 많으니까 내가 1층 확인할게”
“응 그럼 내가 2층으로 갈게”


승준이와 계단 앞에서 헤어지고 난 계단을 올라 2층 파티장으로 들어왔다.
확실히 1층보단 사람이 적었지만 분위기가 1층과 달리 조용하고 차분했다.
파티장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브로치의 집중했다.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타르타로스의 브로치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어느 정도 확인을 하고 쉴 겸 벽에 기대어 한숨을 쉰다.


“이렇게 즐거운 파티에 한 숨이라뇨, 자 이거 마셔보세요”


내 얼굴 앞에 활짝 웃는 얼굴로 내게 칵테일을 건네는 웨이터가 있었다.
임무 중이라서 칵테일을 마시고 싶지 않았지만 앞에 있는 웨이터 말을 되새겨보니 맞는 말이였다.
여기는 파티장이니까 당연 나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브로치를 찾는 사람은 없다.
어쩔 수 없이 칵테일 잔을 받아들고 웨이터 앞에서 한 두 모금을 마신다.
내가 칵테일을 마신 모습을 본 뒤 웨이터를 ‘자 그럼 즐기다 가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다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파티장 중앙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근데 계속 시간이 지날 수 록 약간의 두통과 열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여러 향수냄새로 인해 두통을 느낀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열이 나고 숨이 가빠져 지금은 입으로 숨을 쉬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더 파티장에 있다간 쓰러 질 것 같아 파티장에 나와 화장실로 가는 복도를 걸어가고 있다.


“하아..”
‘도윤아 지금 경로이탈이야, 어디 가는 거야’
“으응..지금 화장시일..”
‘도윤아? 목소리가 왜 그래? 도윤아?’


계속 인이어로 선우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정확하게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계속 귀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어오니 더 머리가 아파오는 거 같다.
이 소리를 더 들었다가는 정신까지 이상해 질 거 같아 귀에 있는 인이어를 뺀다.
간신히 벽에 기대어 숨만 내쉬고 있는데 누가 옆으로 와 귀에 대고 말한다.


“많이 힘들어 보이네?”


갑자기 귀에 바람이 들어오자 몸에 전율이 느껴지면서 다리에 힘을 풀려 쓰러질려고 하는 날 뒤에 있는 사람이 앉아 지탱해준다.


“몸도 이렇게 뜨겁고”
“흐..이거 놔”


뒤돌아서 사람의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그럴 힘조차 나지 않는다.
갑자기 몸이 공중으로 올라가는 느낌이 들더니 내 눈 앞에 낯선 남자 얼굴이 보인다.
그리고 그 사람은 나를 안아들고 화장실로 향한다. 화장실로 갈 때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런 사소한 소리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계속 그 남자의 가슴팍을 밀어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재촉하지 않아도 할 거야”


그 남자는 화장실에 들어와 문을 잠그고 변기 위에 앉는다.
그리고 날 자신의 허벅지 위에 앉혀놓고 내 목에 얼굴을 묻는다.
몸이 흠칫거리면서 그 남자의 어깨를 내려치며 떨어질려고 애를 쓰지만 그럴수록 그 남자는 내 허리에 손을 얹고 날 더 끌어안는다.


“그러니까 누가 딴 집에 와서 아무거나 받아먹으래”


그 사람은 이 말이 끝나고 내 시계에 착용되고 있던 소형카메라를 떼고 밟는다.
계속 머릿속으로 지금 이 상황을 파악할려고 하지만 되지 않는다.
소형카메라를 다 부셨는지 그 남자가 다시 내 목을 햝으면서 내 등을 쓸어내리다 내 바지앞섶에서 손을 멈춘다.


“이렇게 보니까 또 귀엽네, 널 처음 봤을 때는 섹시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하으..그만 해..”
“내가 널 처음 본 날, 넌 그 때 눈 주위가 새빨갛게 변해서 엉엉 울고 있었어”


그 남자는 더 말을 할 것처럼 입을 열었다가 이내 닫은 뒤 살짝 입꼬리만 올리고 내 귓바퀴를 아프지 않게 깨물면서 내 바지와 브리프를 벗긴다.


“근데 그 때는 너무 멀리서 봤거든, 그래서 말인데”


갑자기 밑에 걸친 게 아무것도 없자 소름이 돋으면서 몸이 부르르떨렸다.
그리고 그 남자의 얼굴을 정면으로 똑바로 쳐다보았다. 눈 코 입..딱 입술을 볼 때 가만히 있던 입술이 움직였다.


“오늘도 그 때처럼 울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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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1-06 22:05 | 조회 : 1,847 목록
작가의 말
연상수

드디어 다음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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