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화








다행히 결혼식은 그 누구의 반대도 받지 않고 순로롭게 진행되었다.
셋은 여유로이 결혼식장을 빠져나간 후 불편한 옷을 갈아입고 여기저기 놀러다니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프로토스가 제일 많이 발전한 나라이기 때문에 굳이 신혼여행을 안가도 될만큼 재밌는 것들 천지였다.
더구나 엘피스는 프로토스의 사람이지만 온지 얼마 안되 자세한 것도 모르고 나머지 둘 역시 그러니 새로 찾아즐기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런데 아직 출산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이렇게 무리해도 돼?"

"너무 좋아서 몸이 전~혀 아프지 않을걸~?"



아무래도 특별한 날이니 만큼 흥분되고 즐거운 생각들만 가득했다.
아마 세 사람에게는 제일 행복한 날이 아닌가 싶다.



"나 잠깐 화장실 좀 들렸다 올게~"



유난히 밝은 엘피스의 모습에 두 사람도 저절로 미소가 난다.
어쩜 저리도 사랑스러울까-?



"그나저나 오늘 밤은 어떡하냐?"

"?"



엘피스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라나토스는 엘피스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결혼 첫날밤이라 잠자리를 같이 해야하는데 아직 몸도 성치 않은데다가 남편이 둘이라니...걱정이 들 수 밖에 없다.



"음...아무래도 오늘은 건너뛰고 몸이 나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역시 그렇지?"



사실은 걱정도 되지만 욕심도 있던 두 사람이었다.첫날밤이란게 방금 결혼한 사람이라면 얼마나 설레이는 것이겠는가-




"둘이 무슨 대화해?"

"!"

"!"



엘피스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서 볼일을 끝내고 나왔었다.
두 사람은 잠시 당황하더니 이내 평소와 같은 얼굴을 하며 그냥 다음에 뭐할까 얘기하는 중이었다고 대충 둘러댄다.






----------------------






"이런.역시 몸이 예전 같지는 않나보네."

"아주 곯아떨어졌어."



엘피스는 한참 놀다가 지쳤는지 힘없이 잠에 들어버렸다.
많이 논 것 같겠지만 지금 시간은 3시 정각.결혼식을 아침 일찍 했기 때문에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우...음..또...왜 왔...어..."

"?"

"?"



엘피스가 잠꼬대를 하자 두 사람은 무슨 꿈을 꾸나 하며 얼굴을 들여다본다.표정이 일그러진걸 보니 썩 좋은 꿈은 아닌가보다.






--------------------






"뭐에요?"

"하하..왜 이렇게 유독 나한테 쌀쌀맞게 굴어."

"그야 당신이...몰라요."

"설마 그냥 이유없이 날 싫어하는거야?"



엘피스는 뭔가 삐쳐있고 이반은 그 모습에 당황을 한다.



"걱정마.오늘이 마지막이니까."

"?"

"너 꽤나 현명한 선택을 했더라고."



이반 그의 얼굴은 웃고 있지만 이번에는 쓸쓸한 표정을 짓는 것처럼 보였다.그는 잠기 고개를 숙이고 침묵을 하더니 다시 고개를 올리고는 가까이 다가온다.



"?!-"



이반이 엘피스의 머리카락에 사렴시 키스를 해주자 엘피스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움찔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런 반응도 예쁘네."

"?"

"티아-"

"!!!!!!!!!"



엘피스는 그가 누군가를 부른 이름에 놀라며 그를 다시 쳐다보려 했지만 이미 그는 가루처럼 흩날리며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버리고 있다.



"라이스티아-...당신의 아내였죠."



이제서야 그가 왜 꿈에 나타났었는지도 그런 쓸데없는 충고나 했었는지도 억지로 웃음을 보이면서까지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었는지도 이해가 간다.






-------------------




"벌써 깨어났네...!!"

"뭐야..울어?"



엘피스는 이제 꿈에서 깨어나 몸을 일으킨다.자신의 뺨에는 눈에서부터 흘러내려온 눈물이 맺히다 다시 턱끝까지 흘러내리고 있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나 좋은 삶을 살지 못했었구나-




0
이번 화 신고 2017-01-01 21:29 | 조회 : 1,611 목록
작가의 말
MAESTRO

꺄륵....다음화 수위(동공지진22))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