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화








"그 분들이 그러실줄 몰랐습니다~"

"!!!!"



다이몬은 능글맞게 엘피스를 놀리며 장난치고 있다.다이몬의 말에 엘피스는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고개도 못든채 얼굴이 빨개져있었다.



"놀리지 마십시오."

"흐음~"



다이몬은 눈을 게슴츠레 뜨며 엘피스의 반응을 즐긴다.아마 둘이 이렇게 허물없이 장난을 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긴장이고 뭐고 다풀렸는지라 둘다 서로가 무슨관계인지조차 잠시 잊어버렸다.



"그나저나 전하께서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복구작업을 하던 도중 사람들 사이로 엘피스..아니 황자 그대가 보이더군."

"그런데 여기까지 왜 따라오셨습니까?"

"당연한 것 아니오?그대 덕분에 폐하께서 전쟁을 이쯤에서 끝내주신 것이기에 감사인사라도 해야죠."



다이몬의 말이 맞다.
파테르가 전쟁을 멈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자신의 아들인 엘피스이기 때문이다.그는 오랜만에 만난 유일한 핏줄에게 상처를 안겨주고 싶지는 않았다.



"아..됐습니다.제가 한 것도 없는데요."

"아닙니다.그리고 다른 더 큰 이유도 있는걸요."

"?"



엘피스가 고개를 들며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다이몬을 올려다봤다.그러자 다이몬은 싱글벙글 웃는 얼굴을 하더니 표정을 진지하게 바꾼다.



"난 아무래도 이기적이고 멍청한 인간이라 자네를 쉽게 포기할 수가 없더군...
그러니 난 계속 자네에게 구애를 할 것이네."

"!"



엘피스는 이제 끝난거라 생각했던 일이 새롭게 재개되니 놀람과 동시에 두려움이 밀려왔다.그리고 잠시 잊고 있었던 것들이 떠올랐다.
지금 자긴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바로 자신의 눈 앞에 있는 남자의 아이라는 사실과 동시에 떠오르는 라나토스의 얼굴.
그동안은 전쟁 때문에 아버지의 걱정을 하느라 그런 딴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혹시 이 아이 때문에..책임이란 것 때문에 이러시는겁니까?"

"당신을 연모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



오늘따라 다이몬은 거침없이 밀어붙였다.그런 그의 행동 때문에 엘피스는 꽤나 당혹스러웠고 그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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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는 의원(병원)이다.
그 이유는 엘피스와 아이의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엘피스는 이제 한달 후면 출산할 때가 임박해있는 상태이고,무엇보다 다이몬이 같이 오길 바랬었다.
엘피스는 그런 그의 부탁을 수긍해주고 자신의 아이 상태도 걱정됐기 때문에 온 것이다.



"다행이 아이는 건강합니다.하지만."

"?"

"?"

"황자님께서는 지금 임신한 몸에 비해 마르신 편입니다.식사는 잘 하고 계시는지요?"

"!"



엘피스는 임신 초기에 하던 입덧 때문인지 입덧이 없어졌어도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그 덕에 황궁의 요리사들과 시녀들은 미칠 지경이다.
한참 드셔야 할 때에 거의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으시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엘피스는 의원(의사)의 말에 선뜻 대답을 못하고 입을 닫는다.


"......."

"..그렇다면 기력회복에 좋은 약과 입맛을 돋구는 약재들을 처방해 드리죠."



엘피스와 다이몬은 의원(병원)에서 나왔다.엘피스는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굶은 것인지 생각해보고는 풀이 죽어있다.
다이몬은 그런 엘피스가 너무 걱정되는지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선뜻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어디론가 데리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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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26 22:36 | 조회 : 1,697 목록
작가의 말
MAESTRO

후..이제 방학이 얼마남지 않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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