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화-끝

블로우는 그를 바라보며 어이없단 표정으로
무슨 X같은 소리냐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

"왜 그러지 검둥아?"

"....아닙니다."

"나한테 와."

"....싫은데요."

"나한테 와."

스스로 오라고 협박(?)한다.
스스로 안오면....
납치해 간다는 경고이다.

"..."

블로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왜 싫다는 거지?"

시크는 미간을 찌뿌린 채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번생은....이번생은 아니됩니다. 당신의 신분과 제 신분은 절대 이루어 질 수 없죠. 차라리 제가 인간이거나, 천인 중 가장 천하기라도 하다면 상관없겠으나, 저는 당신들과 적대관계인 마왕입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지?"

"당신은 상관없다 하더라도, 저와 당신네들은 상관이 있을 겁니다."

"너도....상관이 있단 거야?"

"예. 저는 마왕이니까요."

"그럼. 넌....."

시크는 말을 이으려다, 입술을 꾸욱- 깨물며, 뒷말을 삼킨다.
자신의 일방적인 사랑.
하지만, 방해물인 방해요소인 신분. 그리고 종족.
방해물 따윈 자신에게 상관이 없지만, 상대가 자신을 거부하고 밀어낸다.

"당신의 마음 받아드릴 수 없습니다."

"그럼...."

"네?"

"그럼. 이렇게만 아니면 상관 없다는 건가?"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그럼. 같은 종족이면 된다는 건가?"

"...."

"니가 원한다면....내가 들어줄게. 지긋지긋한 마왕자리를 내려놓고, 난 이따위 신분 내려놓고, 이런 시대를 저버리고, 다시 새로이 환생하는 거다."

"무슨.....미친짓을 꾸미려고?!"

시크는 원한다.
블로우를 절실하게도 원한다.

다시 태어남으로써, 동일한 종족으로 태어나, 서로이 평범(?)하게 사랑하고 싶을 뿐이다.

"이 시대를 모두 끝내버리고.... 인간만이 존재하는 그런 시대에서는....같은 인간이 된다면.....그때는 상관 없단건가?"

"....그때는 그때가 와보아야 하겠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이루어 질 수 있겠죠."

"그렇다면. 그렇게 만들테니, 그때는 내게 와주지 않을래?"

"그때 가보면 알겠죠."

그렇게 시크는 미친 짓을 하러 떠났고,
신성시대의 종말과 함께....
오로지 인간들만이 존재하는 세상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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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1-10 20:50 | 조회 : 2,694 목록
작가의 말
흑백난초(휘)

난 역시 인간시대가 좋더라....완결아닙니다!!!! 신성시대가 끝나고 인간시대가 온 것 뿐입니다?!(그저 나란 닝겐이 이런 취향일 뿐인겁니다.....ㅁUㅁ/(흐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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