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화-청혼의 대답

마계의 마물들은 자신의 주인인 마왕의 눈치를 살핀다.
그녀는 이골이 난 듯 싶었다.

늘 난데없이 마계에 와서 자신을 괴롭히고 떠나는 그가 얄미웠다.
그에게 복수하고 싶다.
하지만 그럴려면 마계를 걸어야만한다.
그러기에는 마물들을 자식처럼 여기는 마음에 함부로 전쟁을 일으킬 수도 없는법.

"하아... 난 어떻게 해야할까?"

한숨을 푹푹쉬며 걱정한다.

그리고 그렇게 일주일이 빠르게 지나쳤다.

.

쾅-
역시 어김없이 그는 요란법석하게 등장하고는 마물들을 지레 겁먹게 만든다.

시크 무온의 등장에 모두가 긴장했다.
아무리 홀몸을 왔다고 하여도, 상대는 신이다.
그것도 천황의 피를 이어받은 방계황족. 아버지는 상급신.
이길 수가 없는 상대이다.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마물들을 전부 묵사발(?) 낼 수 있는 자였다.

그런 이가 여인 한 명에 의해 쩔쩔(?)맨다.

"대답들으러 왔다 검둥아."

나름 신사적(?)으로 등장했다.
이번에는 부수지 않고 요란법석하게만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하아...."

이러니 그는 그녀의 원성과 짜증만 살 뿐이었다.

"왜 그러지?"

"정녕 몰라서 묻는 건가요?"

"어."

사실 시크는 뭐하나 빠질게 없었다.
재력과 권력. 그리고 강대한 힘. 미모는 덤이다.
아....딱 하나 빠지는게 있었다. 그건 바로....

"성격이 더러워요."

성격.
다른건 다 좋은데 개망나니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재멋대로이다.

"....."

"그리고 마계에 올 때는 허가 받고 오는거죠?!"

"내가 여기서 못 할건 없다니까."

"...."

이 개망나니와 자신이 대화를 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었단 것을 깨달는다.
애초에 말이 통하지 않으니 말을 할 자신이 없단 것이다.

"왜지? 왜 못마땅하다는 표정인거지?"

"아니에요."

"그래서 대답은?"

저번 청혼에 대한 대답을 얻으러 온 것이다.

뭐 거절 한다해도 별 상관은 없었다.
그는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그녀를 손에 넣으려 할테니 말이다.

"....뭐 좋진 않지만, 좋아요. 대신 마계는 건들지 않는 겁니다."

"약속하지."

갑자기 시크 무온의 표정은 밝아졌다.
생글생글 웃는다.
무엇이 즐거운지 자의로 자신의 청혼에 응한단 것이 너무나도 기쁜지 생글생글 웃는다.

'...웃는 모습 처음보네. 웃는걸 보니 잘생기긴했네.'

그녀는 그에 대해 생각했다.
가까이서 봐도 잘생겼던 얼굴.
웃으니 더 잘생겼단 생각을 했다.

"그럼. 가자."

3
이번 화 신고 2016-11-02 20:17 | 조회 : 3,091 목록
작가의 말
흑백난초(휘)

어디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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