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화-시집올래?

"어쩌피. 전쟁하면. 너가 져. 검둥아."

시크는 블로우의 턱을 잡아 시선이 자신에게 오게 만든다.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알겠죠? 예의라곤 밥말아먹은 이 빨간먼지야!!!!!!!"

자신의 턱을 붙잡고있는 시크의 손을 쳐내고, 당당히 선전포고를 한다.

"그래서. 전쟁을 한다고 선포한거야?"

"당신이 영향력이 있어봤자, 황족이 아닌이상은 독단으론 힘들겠죠."

"어쩌지? 네가 날 너무 모르네. 내게 시집오는게 어때? 검둥아?"

"미쳤나요? 제가 왜 그쪽한테 시집가야하죠?"

"그럼, 내가 장가갈까?"

"미쳤군요. 이만 돌아가십시오. 그쪽과 대화하기 싫네요."

시크를 등지고 다시 깊숙한 마계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할 때, 시크가 블로우의 어깰 붙잡으며, 블로우의 귓가에 입을 대고 속삭인다.

"칸시올. 그게 나야. 내가 거기서 못할건 없어."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뭘믿고 마왕에게 깝치나(?)했더니 천계의 황족이었던 것이다.

"....정말 전쟁을 하기 위해 이리오신건가요?"

"그럴리가. 난 그저 너에게 청혼하러 온거라고. 검둥아."

말투와 행동은 전혀아니지만 자신이 그리 주장하고 있다.

"거짓말 마시고 돌아가세요."

"그럼 전쟁이야."

"마음대로하시죠. 겉으로 고고하고 고상한 척하는 분들께서 마계에 아무런 명분없이 전쟁을 할 수 있겠..."

"니가 내 청혼을 거절했단 명분으로."

"뭐라고요?"

"니가 내 청혼을 무시하고 거절했단 명분으로. 전쟁을 선포하면 그만이라고 검둥아."

"생각할 시간을 줘요."

"알겠어. 필요하다면 줄게."

"일주일 뒤에 오세요."

"그래. 생각 잘하는게 좋을거야."

블로우의 목덜미에 입술로 도장을 찍는다.

"뭐하시는 겁니까?"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낀 블로우는 뒤돌아보았으나 이미 늦었다.

"좋은 답변. 기다리지."

"....."

그 말을 남기고는 그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정확히는 자신이 사는 곳으로 이동했을 테지만 말이다.
블로우는 분한 마음에 마계의 땅을 쾅쾅친다.
그 모습에 마물들은 식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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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0-29 09:33 | 조회 : 3,318 목록
작가의 말
흑백난초(휘)

응? 제가 많이 늦었다고요? 알아요.... 엄마피하고 친구피하느라 바쁩니다. 그러니 이제 친구따위 필요없고 여러분들을 위해 글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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