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만나다

"그러니까, 저희는 브라이언과 단 한번도 마약거래를 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브라이언 그 자식이 마약거래상인지도 몰랐고요. 물증도 없이 심증만으로 사람을 이렇게 몰아붙입니까? 예?"
"그래서 맨날 잠복만 하잖습니까?"
"아니, 애초에 잠복을 하면 뭐 합니까? 다 아는데 숨잖습니까? 이것만으로도 사람 숨 막힌다고요! 이것도, 엄연한 국권 침해입니다"
"하, 저희도 답답할따름 입니다."
"쨋든, 잠복을 한명으로 줄여주십시오. 솔직히 2명에 다섯 명은 심하잖습니까"
"두명으로 하죠? 한 명은 너무 적으니"
"한 명"
"두 명"
"한 명"
의미 없는 실랑이가 계속될 무렵, 걸려온 전화에 형사가 실례, 하며 받는다.
"네? 잡혔어요?"
"방금 전에 잡혔다네요, 운이 좋으시군요. 온 김에 3자 대면 하고 가시면 되겠네요"
"알겠습니다. 죄송하지만 공현에게 연락 좀 할게요. 4시부터 대면 시작하죠"
"좋습니다."
뚜르르- 뚜르르- 달칵-
"여보세요.. "
"어, 공현. 난데, 브라이언 잡혔대. 3자대면 하고 가마"
"저도 갈까요?"
"아냐, 끝나면 전화할게 데릴러나 와"
"예, 보스"
서로의 용건만 주고받은 채 짧은전화가 끝났다. 옛날엔 그래도 살갑게 얘기는건네주었는데... 뭐, 이젠 다른 사람의 연인이니까- 허, 헛웃음이 났다. 나는 뭘 기대한걸까. 오랜만에 담배나 한 대 태울까 하는데 저 멀리서 닮은 얼굴이 보였다. 이제 헛것도 보는 것인가, 하며 마저 담배에 불을 붙이는데, 저 멀리 서 있던 사람이 어느샌가 다가와 담배를 빼앗아 간다.
"뭡니까? 주시죠"
"저 모르세요?"
"누구신데요"
심드렁하게 물어보자 방실방실 웃던 그가 손을 내민다.


"공현이 형, 강현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보스"

2
이번 화 신고 2016-12-07 15:31 | 조회 : 2,657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둘이 심상치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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