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수랑이한테 깝치지 말자.

"난 이만 가볼게"
"아 뭐야~ 조금만 더 있다 가~"
"에이... 나도 눈치가 있지. 지금 니 남친 얼굴 봐라, 질투로 눈빛이 이글이글한데?"
"엑? 아..아니예요오.. 조금 더 있다 가셔도.."
뜨끔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그래~? 그럼 나 조금만 더 있다 갈게"
"아..네.. 뭐.."
떨떠름한 얼굴로 그렇게 답하는 수랑의 얼굴은 불쾌감으로 가득 차있었다.

그리고 1시간 뒤-
"아하하.."
"그뤄서 마리야~"
"형 술 좀 그만 마셔..."
"으헿.. 쉬러어~"
"에휴 기사님 불러올게~"
"아.. 그래 잘 갔다 와~"
지금 이거 무슨 상황이냐면, 20분 전 어디선가 술을 들고오신 강현이 죽치고 마시기 시작했다. 그가 내뱉는 음담패설의 수위가 이미 도를 넘었으므로 생략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공현이가 기사님을 부르러 간 사이, 강현은 수랑을 꼬시기 시작하는데..
"수랑아, 참 이쁘구나아... "
"감사합니다."
"우리 사귈까?"
"이미 당신 동생과 사귀고 계십니다만, 게다가 제 스타일 아니신데요."
"우우... 양다리 걸치면 되지이.."
"개소리도 개소리도 이런 개소리가 없군요"
수랑은 철벽을 치면서 술주정도 들어주며 묵묵히 식탁을 치웠다.
'이 양반, 얼마나 술을 처 마시는 거야. '라며 속으로 궁시렁거리며.

"수랑아, 넌 이제 많은 고통을 체험하게 될거야"
뭐지, 이 양반? 술 취한 거 아니었어?
"공현은 바쁘고 잘생겨서, 여자 꼬일 일도 많을 거고, 훌쩍 너를 떠나기도 할거야"
"아 네. 어쩌라고요"
"그래서 나랑 살자!"
활짝 웃는 그의 얼굴을 보자 딥빡이 몰려와 그의 얼굴을 힘껏 후려쳤다.
"아 씨.. 신경 끄세요..."
"으허어허러허로"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그를 보니 짠하기도 해서 소파에 앉혀주고 그를 기다렸다.
너무 안 오는 그가 걱정되어 가디건을 걸치고 나가려는데, 아니 이 아저씨가 언제 일어났는지 나를 벽으로 탁 치는 것이다. 그러고는 다짜고짜, 키스를 하는데...

"아 씨브랄!!!"
"으흑..."
명치 때린 게 잘 들어갔는지, 신음소리를 낸다.
"아 쫌 가만히 있으라고, 이 술 취한 아저씨야!!! 참는 것도 한계가 있지!!!! 이거ㅏ 성희롱이야!!! 알어?!?"
그때 나는 문 열리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바락바락 소리 질렀다.
"아 진짜 변태!!!!!새..."
"수..수랑아.."
"공현이 왔어?"
화 내다 말고 공현이의 얼굴이 빠끔 보이자 바로 배시시 웃는 수랑이다.
"이 아저씨 얼른 데려다 줘"
"넵 여왕님"
'수랑이 한테 깝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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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0-30 13:59 | 조회 : 3,452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사실 이편은 3P를 위한 밑밥이랄까요(음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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