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당신, 누구야.

눈을 꼭 감은 수랑은 참으로 색정적이었다. 눈이 풀린 듯한 공현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공현이 취향 마음에 드네. 그래, 이 정도는 되야지. 진작에 이 정도를 데리고 왔으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공현아, 너도 아프지 않았을텐데."
읊조리듯 그는 혼잣말을 내뱉었다. 공현이가 공현이 스스로에게 저런 말을 할 리가 없지. 아니, 공현이는 저런 말 조차 안 해.
"당신, 누구야."
공현이의 몸으로, 얼굴로, 목소리로 왜 저딴 말을 내뱉는거지. 수랑이의 이성이 차가워지면서 얼굴도 굳어간다.
"공현이가 말 안해주던? 자신이 이중인격이라고."
입을 가리며 키득거리던 공현이의 또다른 자아는 그렇게 말했다.
"그럼..읏.. 네 이름은 뭐야?"
또 다시 달아오르는 몸에 신음을 참을 수가 없다. 또 다른 자아는 흐음- 하는 고민소리와 함께 한발짝 두발짝 다가오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상현이야, 예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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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0-27 18:21 | 조회 : 4,013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이중인격 아이디어는 럭티를 보며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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