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2)


"병이다. 진짜 심한 병이야."



"닥치고 쟤 어떡할거야?"



"노력은 해볼게. 그리고 이제 종친다 너희 반 가."



"아 맞네. 형 수업 잘 들어-"




나는 옆에 있는 녀석은 보지도 않고 형에게만 인사를 하고 내 반으로 갔다.

서 혁이 내 뒷모습을 보고 혼자 중얼거린 것도 모르고.








* * *





지루한 수업을 듣는데 형네 반이 체육시간인지 운동장에 나가있었다.

축구를 하는지 멀대같은 것들이 운동장을 뛰어다녔다.

형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는데 벤치에 형이 앉아있었다.

서 혁이랑 같이 벤치에 앉아 뭐가 좋은지 꺄르르 웃고 있었다.




"유한 이 새낀 또 어디있는 거야..."




그 순간 '워어어!!'하는 소리가 크게 들리길래 보니까 유한이 공을 차며 골대로 달리고 있었다.

공을 뻥- 차서 골을 넣더니 이 추운 날에 웃통을 벗... 저 미친놈

그러더니 추운지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저런 애를 믿고 형의 곁에 두어도 괜찮을까 걱정했지만 형을 좋아하거나
그런 감정은 눈꼽만큼도 없어 보였기에 그냥 두고 있다.

형을 빤히 보는데 서 혁이 나를 본 거 같았다.

나를 힐끔하고는 형에게 어깨동무를 하고는 귀에 뭐라고 속삭였다.




'ㅈ, 쟤 일부러 저러는 거야?'




나는 당황해서 설마 하는 마음을 가지고는 왼손의 검지를 올려 그 녀석에게 보여줬다.

서 혁은 나를 올려보고 형의 목덜미를 잡았다.

설마설마하는데 서 혁이 형에게 가볍게 키스를 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서 욕을 해버렸다.




"저 새끼가"



"이견우 뭐라고? 뭔 새끼?"




수업 중이란 걸 생각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자리에 앉았다.

선생님은 한숨을 푹 쉬시고는 다시 수업을 했다.

서 혁은 날 보고 웃었고 난 무표정으로 책상 위에 누웠다.


내가 이러려고 형을 놔둔 게 아닌데-

어떻게 형에게 벌을 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 * *




드디어 하교 시간이 되었다.

연우는 견우의 반으로 달려가서 먼저 가라고 말을 하고는 다시 자신의 반으로 갔다.

견우는 웃으며 알겠다고 하고 집으로 가서 자신의 방 잠겨진 세 번째 서랍을 열었다.

찰그락 소리가 견우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서랍에 있던 물품들을 꺼내는데 도어록 소리가 들렸다.

견우는 방에서 나와 연우를 반겨줬다.





"다녀왔어-!"



"밖에 많이 춥지? 따뜻한 거 타줄게. 옷 갈아입고 와."



"고마워, 우리 견우!"




견우는 연우가 좋아하는 코코아를 만들다가 주머니에서 가루약을 꺼냈다.

약은 코코아에 들어가자마자 녹아 사라졌다.

견우는 소파에 앉아 옷을 갈아입고 온 연우에게 코코아를 줬다.

고맙다며 견우를 머리를 쓰다듬고는 같이 앉아 TV를 보며 홀짝홀짝 마셨다.




"맛있어."



"예전부터 그거만 마셨잖아"



"헤헤-"




연우는 견우에게도 마셔보라며 건넸다.

견우는 한 모금 마시고 TV를 보며 이야기를 했다.

연우는 졸린지 눈을 비비며 꾸벅꾸벅 졸았다.




"형 졸려?"



"우응... 한 것도 없는데..."




연우는 안 자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견우의 어깨에 기대서 잤다.

견우는 '형 자?'라고 물었고 대답이 없자 씨익 웃었다.

연우를 안아서 자신의 방으로 가려간 후 침대 위에 눕혔다.

세 번째 서랍에서 꺼낸 수갑을 연우의 손과 침대 끝에 걸었다.

따뜻하게 이불을 덮어주고는 자신도 그 옆에 누웠다.




"형이 나만 봐줬으면 이런 일은 없었잖아"




조금 마셨던 핫초코 때문인지 견우도 눈이 슬슬 감겼다.







* * *





"-...우! ...야! 견우야!"



"으아..."




철컹거리는 쇠소리와 연우가 부르는 소리 때문에 견우는 눈을 떴다.

견우는 기지개를 쭉 하고는 후 침대에서 일어났다.

옆에서 자신을 부르는 연우는 보지도 않고 거실로 나가 아침을 차렸다.




"이견우! 내 말 안 들려?!"




간단하게 오므라이스를 해 온 견우는 방으로 그걸 가져왔다.

침대에 걸터앉아 숟가락으로 떠서 연우의 입 앞에 내밀었다.




"뭐하는거야?"



"아-"



"지금 장난치는 거야? 오늘, 오늘 무슨 날인가?"




손에 묶인 수갑을 흔들며 풀어달라고 말했지만 견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학교도 가야하니까 장난을 그만치라는 말에 접시를 옆 테이블에 두고 연우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이게 장난같아?"



"겨, 견우야?"



"그러라고 내가 형을 안 건든게 아니야."




잡았던 머리를 풀어주고는 접시를 들었다.

연우는 눈물이 가득찬 눈으로 견우를 봤다.




"학교 가지말고 이 방에서만 지내"



"이거 감금아니야? 가족끼리..."




숟가락에 밥을 떠서 주자 연우는 대답하라고 발버둥치다가 접시를 엎어버렸다.

당황했는지 엎질러진 오므라이스를 보며 '어, 어...'거리는 연우의 머리를 잡아 자신을 보게 만들었다.




"그건 상관없잖아?"



"ㅁ, 미쳤어..."



"형한테 미쳤지"




견우는 연우에게 다가가 목덜미에 이를 박았다.

힘도 안 세면서 발로 날 밀어내려는 연우가 웃긴지 피식웃었다.




"악! 아파...!"



"형이 날 피할 거라면 난 이거밖에 할 수 없어"




문 곳을 톡톡 치며 연우와 눈을 마주쳤다.

이미 눈물은 흐른지 오래고 견우 눈에는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입에 진하게 키스를 하고 숨을 제대로 못 쉬어서 헐떡거리는 연우의 귀에 속삭였다.




"형이 나에게서 멀어지려하면"











빛도 없는 깜깜한 곳에 가둘 거야.




연우는 히끅거리며 소리를 참았다.

견우는 그런 형을 밀어서 눕혔다.




"그렇게 되기 싫으면"




날 사랑하던가.




"사랑해"






@ +를 할까 말까 생각하고 있어요. 하면 당연히 수위가 있...겠죠?
귀여운 말투해주면 생각해볼게요. 훙

8
이번 화 신고 2018-01-16 22:54 | 조회 : 6,449 목록
작가의 말
뀨루욱

성의없어 버여서 죗송ㅎ요. 지금 오빠가 왓ㅓ 급ㅂ하게... 미안내요;ㅁ; 사랭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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