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1)


연우와 견우

이 둘은 쌍둥이다.

연우가 7분 더 빨리 나와서 형이고 견우가 동생.

꽤 부유한 집이었지만 둘이 중학생일 때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갔다.

하지만...





지금은?








* * *






"형"



"응, 왜 견우야?"



"아까 걘 뭐야?"




난 형 옆자리에 앉아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형은 그 새끼를 생각하니까 좋은지 "아, 혁이? 히히"라며 웃었다.

형에겐 친구일지도 모르겠지만
나한텐 형에게 뭐라도 해보려고 집적거리는 벌러나 다름없었다.




"이번에 전학 온 애인데 진짜 재미있어!"



"친구?"




형을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새끼는 전학 온 지 얼마 안 돼서 전학가게 될걸?'

난 속으로 생각했고 형에게는




"친구보다 동생이 먼저 인건 알지?"




웃으면서 말했다.

형도 아까보다 더 활짝 웃으며 내 두 볼을 꼬집었다.




"으이구- 당연하지! 우리 견우가 내 1순위야!"



"나도 형이 제일 소중해"




난 형을 꼬옥 안았고 형은 오늘따라 왜 이러냐며 웃었다.


우리는 저녁을 먹었고 오랜만에 같이 자고 싶다고 해서 형의 방에서 같이 잤다.

빛이라곤 몇몇 가게들의 조명과 밝게 비추는 달밖에 없는 밤에

형은 내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는지 고른 숨소리가 들렸다.

난 침대에서 일어나서 핸드폰을 들고 베란다로 향했다.

어디론가 전화를 하며 아래를 내려다봤다.

화려한 빛들이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뽐내듯 반짝였다.




ㅡ 아, 뭐야...



"미안 자고 있었어?"



ㅡ 이 시간에 안 자는 니가 미친 거야...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야.



"형반에 전학생이 왔다는데 형이랑 친구 먹었다더라.



ㅡ 서 혁? 걔 잘생겼더라.



"없애."



ㅡ 미쳤나 봐. 말이 쉽지 어떻게 없애냐?!




상대방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난 귀가 아파서 핸드폰에서 귀를 살짝 떼고 말을 했다.




"그럼 다시 전학보내"



ㅡ 아무리 연우가 좋다고 해도 친구를 없애냐



"유한이 넌 내가 믿지만 딴 놈들은 안 돼"



ㅡ 어휴... 심각하다.



"형이 너무 예쁜 걸 어떡해- 연우한테는 나만 있어야해."



ㅡ ...나 방금 소름 돋았다.



"아무튼 형한테서 치워버려."




난 전화를 끊어버렸고 다시 방에 들어갔다.

자리에 누워서 형을 꼬옥 안았다.




"으웅... 겨... 겨누야 챠가워어..."



"아 미안해. 잠깐 밖에 다녀왔는데 많이 차가워?"




형은 눈을 비비며 깼다.

하지만 잠에 취했는지 옹알옹알 거렸다.

난 황급히 형을 품에서 빼려 했지만 형이 날 꼬옥 안았다.

사실 체격 때문에 안긴 것과 같아 보였다.




"갠차나... 코오- 자자아..."



"푸흐- 잘 자."




우린 이렇게 잠에 들었다.








* * *






아침부터 형을 깨우고 밥을 먹였다.

잠이 깨지 않은 사람을 학교 가게 만드는 게 힘들었지만
옷을 갈아입힐 수 있어서 괜찮았다.




"수업 중에 자지 말고 공부해"



"아, 안 자!"



"거-짓말"




같이 학교를 걸어와서 형의 반 앞에서 이야기를 했다.

'거짓말하면 어떻게 된댔지?'라며 형의 양 볼을 쭈욱 늘렸다.





"그딧믈 으니야아!"



"아 귀여워, 귀여워."




그렇게 볼을 만지고 있는데 누군가가 형을 뒤에서 안았다.

난 뭐냐는 눈빛으로 걔를 봤고 형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형은 웃으면서 뭐냐고 걔를 툭 쳤다.




"혁아 뭐야-!"



"여기서 뭐해?"



"동생이 자꾸 괴롭혀"




서 혁이라는 애가 나를 빤히 보더니 눈웃음을 지으며 인사했다.

나는 그 인사를 무시하고는 그 옆에 있던 유한에게 갔다.

쟤냐며 고개를 까딱해서 물었고 유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난 풉- 하고 웃으며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뭐야, 나보다 못생겼네."




내 새끼들은 얼굴에 자신감이 넘쳐야해, 응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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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1-02 21:49 | 조회 : 7,070 목록
작가의 말
뀨루욱

폭스툰에서 맞이하는 두번째 설이네요. 독자님들이랑 함께 있어서 뀨룩이 넘무 넘흐 햄벆해ㅔ요♡ 2018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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