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하다(1)

"아- 심심하다"




저녁 9시

도담이는 페이스북을 하던 핸드폰을 끄고 쇼파에서 일어났다.

저벅저벅- 어느 문을 열어서 깜깜한 방 안에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




"형! 형! 하준이혀엉-..."




하준은 서류더미들 사이에서 컴퓨터를 타닥타닥 만지고 있었다.




"왜"



"심심한데 놀아ㅈ..."



"지금 바빠"




또다.

항상 이렇게 거절 당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게 무슨 관계지...'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이라도..."



"안돼"



"하아-..."




도담이는 한숨을 쉬고 문을 닫았다.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서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루-

연결음이 세번정도 들렸고




"여보세요"




라는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도담이는 히히-거리며 웃었다.




"준서야아!!!"



[ 야 씨! 이도담 고막 터지는 줄 알았네 ]



"야 만나자!"



[ 갑자기? ]


"형이 놀아주지를 않는단 말야"



[ 10시쯤에 너희 집 앞으로 갈게 ]



"응응 얼른 준비해야겠다!"




도담은 전화를 끊고 화장실로 들어가서 세수를 했다.

그 다음 방으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벌써 10시가 되었는지 딩동- 하는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나가아!"




도담이는 신발을 신으며 문을 열었다.

도담의 친구인 준서는 밖이 추웠는지 귀가 빨개져있었다.

끼이익! 현관문을 닫으며 도담이 집안으로 소리쳤다.




"나 다녀올게에!"




쾅-! 문이 닫혔다.

둘은 밖을 나와서 어디서 놀지 말했다.

키가 작은 도담은 준서를 올려다보며 술을 먹자고 했다.

하지만 준서는 잘 먹지도 못 하는 애가 무슨 술이냐며 혼냈다.




"아아! 술먹자아-!"



"시끄러워.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안 먹으면 나 여기서 뒹굴거야"



"야! 하... 어디서 먹을까...?"



"오싸아- 당연히 니 집이지"




준서는 도담이를 빤히 봤고


도담은 준서의 손을 잡고 근처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그런 다음 편의점에 있는 캔맥주를 쓸어담았다.




"다 먹을 수 있냐?"



"당연하지! 오늘 왕창 먹을거야"




계산대로 맥주를 들고갔다.

남자 알바생은 맥주와 도담을 번갈아서 봤다.

도담이는 음? 하면서 갸우뚱했다.




"아직 학생같은데 얼른 이거 가져다 놔"



"에...?"



"이런 거 말고 초코에몽이나 마셔"



"으에..??"



"푸흡...!!"




알바생은 도담이 미성년자인줄 알고 가져온 맥주를 다시 가져다 놔라고 했다.

준서는 뒤에서 부들거리며 웃었고 도담이는 인상을 구겼다.




"저기 고등학생인거 같은데 나 성인이야"



"나랑 비슷한 나이 같은데 무슨 성인이라는거야. 민증있ㅇ..."




탁-!

도담이는 지갑에서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계산대에 있는 힘껏 두었다.

알바생과 준서는 깜짝 놀라서 도담을 봤다.




"여기 주.민.등.록.증"




알바생은 민증을 보더니 놀라서 연신 허리를 숙였다.

준서는 괜찮다고 했고 도담은 아무 말 없이 카드를 긁은 후 편의점에서 먼저 나왔다.




"아고 화났나보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예요. 남들도 그렇게 봐서 괜찮아요. 열심히 일하세요-!"




준서는 캔맥주들이 든 봉지를 들고 도담이를 따라갔다.

도담은 인상을 찌푸리며 준서를 봤다.

준서는 우쭈쭈거리며 도담을 달랬다.




"아무리 그래도... 학생이라니!"



"니가 동안으로 보였나봐"



"아... 그런건가?!"



"응응"




역시 단순하다.

도담은 바보 헤헤 웃으며 걸었다.

그런 도담이 귀여웠는지 준서는 도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 *








"우와- 도착!"



"아 무거워"



"오 진짜 깨끗하다!"




도담이는 준서의 집이 생각보다 깨끗해서 감탄했다.

준서는 도담의 이마를 딱! 때리고 TV 앞에서 맥주를 꺼냈다.

도담은 자연스럽게 부엌으로 가서 안주가 될 음식을 가져왔다.




"니 집인줄"



"니 집이 내 집이고 내 집이 니 집이지-"



"...앉아"



"네에"




TV를 보면서 둘은 캔맥주를 치익-!하고 깠다.

사실 깠다고 해야하는지 작가는 잘 모르겠다...




""짜안!""




둘은 맥주와 안주를 마시며 TV를 봤다.










* * *








"흐헤헤-"



"벌써 취하냐?"



"아니-? 흐히히힛"



"아니긴 개뿔"




세 캔 정도 마셨나... 별로 마시지도 않았는데

도담은 지금 얼굴이 빨개져서 누가봐도 '나 취했어요'가 느껴졌다.

바보같이 자꾸 웃는 도담을 보고 준서는 한숨을 쉬었다.

그 다음 핸드폰을 들어서 동영상을 찍었다.




"자- 도담이 여기 보세요"



"녜에! 머야아 흐히- 나 찡능고아?"
(네에! 뭐야아 흐히- 나 찍는거야?)



"응. 너 찍는거야"



"나 이쁘게 나와아? 헤헤"




도담이는 헤실헤실 웃으면서 꽃받침을 하고 카메라를 봤다.

너무 취했는지 혀가 꼬여서 꽤나 귀여웠다.

준서는 '읏..'하고 얼굴에 부채질을 했다.




"준서 얼구리 마악 빨개애 흐헤헤히히!"
(준서 얼굴이 막 빨개애 흐헤헤히히!)



"닥쳐. 아휴- 도담이 지금 기분이 어때?"



"도다미 기뷰니가 죠아요호 히히힛-"
(도담이 기분이가 좋아요 히히힛-)



"하아- 이거 하준이형한테 보내면 어떻게 될까?"



"형으은 내가 머를 하든- 상과늘 앙 쓰능데 보내도오 안 볼거얼? 히히..."
(형은 내가 뭐를 하든 상관을 안 쓰는데 보내도 안 볼걸? 히히...)




도담이의 얼굴에는 약간의 쓸쓸함이 느껴졌다.

준서는 도담의 얼굴을 손으로 덮었다.




"으에! 뭐야아...!"




도담은 얼굴에 있는 손을 잡아서 깍지를 꼈다.

'윽..' 준서는 놀라서 움찔했다.




"횽이라앙- 이로케 손도 잡구싶꾸 막! 그런거도 하고시픈데..."
(형이라앙- 이렇게 손도 잡고싶고 막! 그런거도 하고싶은데...)




"응. 다 말해봐"




준서는 손을 빼고 동영상을 계속 찍었다.

도담이는 이야기를 하다가 속상했는지 울려고했다.

하지만 안 울려고 입을 꾸욱 다물었다.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고 소리가 나오려는 걸 참으니까 볼이 좀 부풀었다.




"꼐속 바뿌다고오-... 으익... 크흡! 서우내애애- 흐아아앙!"
(계속 바쁘다고오-... 으익... 크흡! 서운해애애- 흐아아앙!)



"뚝해! 뚝! 아 미치겠네"




결국에는 울음이 터졌다.

준서는 도담을 안아서 달랬다. 안아주니까 더 서러운지 펑펑 울어서 동영상 촬영을 멈추고 달래줬다.

한 손으로는 등을 두드려주고 다른 손으로는 카톡을 들어가서 '하준형'이라고 적힌 사람에게 방금까지 찍은 동영상을 보냈다.



- 이거 안 보면 형은 진짜 후회할걸요.



도담은 너무 서러웠는지 펑펑 울었고 준서는 핸드폰을 바닥에 두고 등을 토닥여주며 달랬다.

보냈는지 10분 정도 지났다.


카톡! 카톡! 카카카카톡! 카카톡! 카톡!


준서는 '와...'거리며 핸드폰을 들었다.

도담이는 훌쩍거리면서 맥주를 계속 마셨다.



- 뭐야
- 어디야
- 최준서
- 도담이 손 잡지마
- 이상한 짓 하기만 해
- 죽여버릴거야
- 이도담 안지마
- 지금 데리러 갈게
- 어디야



"한번에 좀 보내지..."



"흐응... 훌쩍! 흡!"




준서는 하준한테 전화를 했다.

걸자마자 받는 하준이때문에 준서는 놀랐다.

주변에서는 쿠당탕탕 소리와 바쁘게 움직이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 어디야 ]



"제 집이요"



[ 갈게. 도담이한테 무슨 짓했으면 없앤다. ]



"얼른 오세요. 지금 난리 났ㅇ... 야! 이도담!!"



[ 왜! 무슨 일인데! ]




뚝- 하고 전화가 끊겼다.

전화를 하고 있는데 도담이 윗옷을 벗어버렸다.

준서는 전화를 끊어버리고 얼른 옷을 다시 입혔다.




"우으아- 더워어!"



"미친놈아 그럼 창문을 열던가!"



"아! 흐헤히히 그러면 되겠다!"




도담이는 총총 걸어가서 창문을 열었다.

열자마자 찬 바람이 불었다.

'아! 추워흐으...'라며 다시 문을 닫아버렸다.

둘은 서로를 보며 웃었고

그 순간 쾅쾅! 거리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 형인가 보다"



"우으응?"



"니가 그렇게 울면서 말하던 그 사람"




준서는 달려가서 현관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면서 헉헉거리며 뛰어왔는지 머리가 산발이 된 하준이 있었다.




"도담이 어디있어?"



"여기요"



"흐헤히히히 하준이형이다아!"



"얼마나 먹은거야..."



"다섯 캔 정도 마셨어요"



"하아- 이상한 짓은 안 했지?"



"절 뭐로 보고"



"흐헤에- 둘만 이야기하구우... 히잉 미오오!"
(흐헤에- 둘만 이야기하고오... 히잉 미워어!)




어느새 현관으로 온 도담은 눈가가 빨개진 채로 입을 삐죽 뺐다.

준서는 도담의 양 어깨를 잡고 하준의 품으로 밀었다.

하준은 당황해서 일단 안았다.




"ㅁ, 뭐야"



"흐헤히히히- 횽이 처으므로 아나줬따아!"
(흐헤히히히- 형이 처음으로 안아줬다아!)



"애가 이렇게 좋아하는데 자꾸 그렇게 차갑게 굴지마세요."




하준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서 도담을 업었다.

생각보다 가벼워서 '어..'라는 소리가 났다.

준서는 문을 닫으려는 건지 문손잡이를 잡았다.




"아무튼 고맙다"



"고마우시면 잘 좀 해주세요. 아님 제가..."



"흐히히!"




아직도 도담이는 헤실거리면서 웃었다.

끼익거리며 문이 닫히고 주먹하나가 들어갈 정도에서 준서가 말했다.




"...데려갈겁니다."



"이 씨ㅂ..!!"




쾅-!

문이 닫혔다.

하준은 욕을 하다가 도담을 슬쩍보고 참았다.

하지만 화가 나는지 문을 퍽! 차고 갔다.




"도담아"



"헤헤 왜애-?"



"그렇게 속상했어? 울 정도로?"



"우응... 속쌍해써어"
(우응... 속상했어어)




도담이는 하준의 등에 얼굴을 부비적거렸다.

하준은 '그랬어어?' 라며 예전과는 다르게 다정했다.




"앞으로 잘 해줄게"



"징쨔아? 와아아!"
(진짜아? 와아아!)



"그리고 그동안 못 한거 다 해보자"



"됴아아! 집으루 빨리히 가쟈!"
(좋아아! 집으로 빨리이 가자!)










"집으로 가면 니가 말한 그런거도 하자"




도담은 몰랐다.

집으로 가면 자신이 하준의 밑에 깔려서 어떻게 될지를...








@ 안녕하세요힣힣히히히ㅣㅣ히히힣히히힣ㅎ

제가 이번화는 진짜 어려웠어요.. 술은 하기 힘든 겁니다... 초록창에 겁나 돌아다니면서 했어요..

그리고 제목이랑 글은 상관이 없습니다아...? 뜻을 넣자고하면... 음... 야무지고 탐스럽다가 어울리겠죠? 뀨?

이상해도 눈 감아주세요 뀨우! 예아! 블락비가 부릅니다 눈감아줄게 (노래 겁나 좋아요호우훠어예-)


아, 그리고 진짜 중요해서 (2)를 할까요? 아님 +를 할까요? (←중요★)

(2)하면 그게 나옵니다! 네! 그게!! 근데 +를 하면 조금 넣을 수는 있습니다! 뀨뀨잉-


다들 다음주에 개학이신가요? 저만 그런거 아니죠?

개학 잘 하시고! 새 학기 뀨잉하게 잘 보내세요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쀼뀨(찡긋)

6
이번 화 신고 2017-02-25 13:28 | 조회 : 6,807 목록
작가의 말
뀨루욱

일단 (1)을 넣어놓고 +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면 바꾸겠습니다 꺄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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