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데(2)


"흐어어어어-! 김성현 이 또라이야아... 어흑-"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소파를 미친듯이 팡팡 찼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욕실로 갔다.




"몰라몰라-!! 그냥 씻자! 알아서 되겠지!"




오늘은 평소보다 오래 샤워를 했다.

머리가 복잡해서 물 속에 오랫동안 있었다.



끼익-



아직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털며 창문을 열었다.


나는 뭔가 따뜻한 물로 씻고 찬 바람을 쐬면 내가 씻었구나- 를 느껴

지금 날씨에 다른 사람들이 보면 미쳤나하고 보겠지만 난 추위를 잘 타지않고 감기도 잘...




"후아- 시원하다아-!"



창문을 반 정도 열어놓고 소파에 앉아 영화를 보려도 티비를 켰다.


오늘은... 로맨스나 볼까?







*





"으... 엣! 츄흐! ㅁ, 미친..."




미친.. 감기걸렸다...


어제 머리도 다 말리지않고 윗옷도 않입고 잤더니

목도 잠기고 콧물이랑 기침도 나며 , 열도 펄펄 난다.

즉! 나 종합김기걸림 크흡...

다음부턴 옷입고 자야겠다 창문도 닫고!




"회사... 가야하는데에-... 읏쌰...!"




물을 한껏 머금은 스펀지처럼 몸이 무겁다.

그래도 돈을 벌어야하니까 얼굴을 씻고 옷을 입었다.

평소에도 아침밥을 먹지않지만 오늘은 더욱 먹기가 싫어서 양치를 하고 회사를 갔다.





"크흥-! 흐아... 콜록! 콜록!"



이러다 장기도 나올까봐 겁이 난다...




"어머! 성현씨 어디 아파요?"



"안색이 좋지않아요... 괜찮은거예요?"




내가 기침하는게 너무 컸나...?

어느새 주위에는 몇몇의 같은 부서의 사원들이 와서 괜찮냐고 물어봐주셨다.

마스크라도 껴야지 남한테 피해되면 안되니까...




"으에...?! 네! 괜찮습니다...!"



"목까지 가셨어요-! 약은 먹었어요?"



"ㅇ, 아뇨 아직..."



"저 약 있어요 드릴게요!"



"감사합니다아..!"




어느새 내 책상에는 약과 초콜릿, 사탕이 쌓였다.


근데... 밥을 먹어야 약을 먹는데... 그냥 먹어야지!

휴게실로 가서 물을 떠오려고 나는 휴게실로 걸어갔다.





"야- 성현아아!"



"으악!"




뒤에서 누군가가 헤드락을 하길래보니

다른 부서지만 고등학교 때 부터 친했던 성운이였다.




"아 새끼야... 치워어...!"



"감기 심하게 걸렸다고 여사원들이 말하던데 진짜네?"



"창문을 열고 자서... 엣츄!"



"푸흡- 내가 그러지말라고 했잖아- 고쳐!"



"네에 엄마-..."



"약은?"



"먹으려고... 물가지러가는 중이야"



"너 밥 안먹었잖아"



"...스토커냐?"



"아오 새끼야... 예전부터 그랬었잖아 너...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으응? ㅇ, 알겠어..."




성운이는 내 이마에 딱밤을 때리고 나보고 기다리라며 어디론가 가버렸다.

... 일단 기다리라니까 기다려야지


핸드폰이라도 만져야지하고 주머니를 더듬으니

없다... 핸드폰이 없다..!! 집에 두고왔나...?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연락 올 곳도 잘 없으니까


나는 바닥을 보며 성운이를 기다렸다.




"김성현"




목소리를 듣고 진짜 너무 놀랐다.

찬이였다. 이 찬


흐익-! 거리면서 고개를 드니 화가 나 보였다.

나는 지지않을려고 미간을 찌풀리며 표정으로 말했다.

'뭐 어쩌라고' 라고

내 표정을 본 이찬은 움찔했지만 미간은 풀릴 생각을 하지않았다.




"네 왜 그러시죠? 회.장.님?"



"후우... 너 진짜..."



"회장님 으...엣-츄!! 아무리 제가 아랫사람이라도 존댓말을 써주시길 바랍니다. 훌쩍...! 또 너라뇨; 제가 더 나이 많은 걸로 압니다만"



"목소리는 왜 그러는데... 어디 아파?"




평소에는 신경도 않쓰더니 갑자기 왜 이래

짜증나




"신경쓰지마십시오... 별 거, 콜록-! 아닙니다 콜록!"



"...지금은 여기 사람이 많으니까 이따 회장실로 와요"



"제가 왜 가ㅇ..."




이 찬은 나의 말을 듣지않고 가버렸다.

우씨... 싸가지이...




"하아- 하아- 성현아!"



"어디 다녀왔어?"



"자! 이거 먹고 약먹어"



"오! 죽이다-!"



"꼭 먹어라! 약도 먹고!"



"헤헤... 알았어어- 진짜 고맙다... 훌쩍!"




성운이는 내 머리를 쓰다듬고는 가버렸다.

내가 친구는 잘 뒀어! 헤헤




휴게실에서 물을 떠서 내 자리로 왔다.

점심시간에 딴 사람들은 밥을 먹으러 가고 난 죽을 반 정도 먹고는 약을 먹었다.






*






"김성현씨"



"ㄴ, 네?"



"이거 좀 대신 해줄래?"



"ㅇ... 예...?"



"내가 지금 바쁜 일이 있어서 말이야 성현씨가 해주는 걸로 알고있을게- 호호!"




아오 저 여자가! 하는 것도 없어 보이는데 할게 뭐 있다고!! 끄아아!!

후우- 상사니까 일단 해야겠지...


나는 앞머리를 쓸어올리고는 서류뭉치를 스캔했다.




"얼핏... 봐도 야근인데?"



"성현씨 괜찮겠어요?"



"몸도 안좋은데 이건 야근을 해야 될 양인데..."



"하하... 그러게요... 훌쩍-"



"제가 대신 해줄까요?"




천사다! 천사!!

내 앞에 천사가 있다니!

그래도... 미안하니까...




"아니예요... 괜찮아요...!"



"그래도 안좋아보이시는데..."



"괜찮아요! 콜록- 콜록-! 다들 자리로 가셔서 일보세요 진짜 괜찮아요 엣치히-!"




나는 사양하고 모두를 자리로 보냈다.

약을 먹어서 그런지 정신이 몽롱했다.

자고싶지만 이 뭉치들을 조금이라도 더 해야 저녁에 그나마 일찍 집에 갈 수 있다.


짜증이나서 아까 받은 사탕을 아무거나 집고 까서 입 안에 넣고는 깨물어 먹었다.

으에- 오렌지맛은 진짜 싫은데...




"음...? 근데 뭐를 까먹은 거 같은데... 콜록!"
















한편 회장실에서는




"오라니까 왜 안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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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1-06 17:25 | 조회 : 9,105 목록
작가의 말
뀨루욱

노래방가고싶다 나도 노래부를줄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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