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이건 아주 옛날 이야기.

"한명의 신이 있었습니다. 신은 인간이 되고 싶었습니다. 신은 이것을 다른 신에게도 말했습니다. 다른 신들은 모두 비웃었습니다."

'인간은 신이 만든 존재야. 신은 인간보다 뛰어나지. 넌 그런 하찮은 존재가 되고 싶은건가?'

"신은 생각했습니다. 자신과 인간이 다른점이 무엇인지. 왜 인간이 되고 싶은지를.. 그러다 신은 깨달았습니다."

'인간은 무언가를 만들때 자신의 바램을 담아. 신도 똑같아. 인간을 만들때 이랬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담은거야.'

뚝..뚝..

"인간 세상에 비가 내리고 신은 인간을 주웠습니다."

'태초의 신이 우리를 만들고 인간을 만든 이유를 난 알고 싶어. 그러니까.. 나도 바램을 담을거야.'

"신이 담은 바램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그 바램은 둘로, 셋으로 쪼개져 각 시대에 흩어졌습니다."

'니가. 그 아이들을 데려와줘.'

"신은 아이들을 한 시대에 모으기 위한 '장치'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나의 바램은...'

"신의 아이들은 한 시대에 모두 모였습니다."

네로의 옛날이 이야기가 끝이났다.

"신의 아이들은 장치를 포함한 8명. 그중 몇명은 너도 만났을거야."

네로는 레몬에이드를 쭉 들이키더니 쾅 하고 내려놓는다.

"그리고 그들에게 있어서 넌 좋은 먹이지."

무시무시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던 네로는 한숨을 푹 내쉬며 말한다.

"누가 그런 정보를 줬는진 모르지만 그들은 너를 죽이면 자신의 바램이 이뤄질거라고 생각하고있어."

"저기.."

"응?"

"바램이란게..그러니까.."

네로는 긁적이는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조용한 카페 안의 큰 나무를 쳐다본다.

"나의 바램은 욕망이야. 내 과거는 너도 봐서 알겠지만 작은 나라가 큰 나라에 의해 망하고 남자들은 전쟁터로, 어린 아이들이나 여자들은 성 노리개가 됐어."

네로는 생각에 잠기듯 잠시 말이 없었다.
하지만 이내 다시 말을 이어나간다.

"난 그녀석들을 죽이고 싶었어. 몇번을 거치더라도 그들의 후손까지도 죽이고 싶었지. 인간이라면 당연 욕망이라는게 존재해.
욕망은 쉽게 말하자면 하고 싶다 라는 감정이야. 누군가를 짓밞고 싶다. 누군가를 내걸로 만들고 싶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 등등.
만약 내가 너를 죽여서 내 바램이 이뤄진다면 아마 환생한 그녀석들은 대대손손 고통받으며 살겠지."

아무말없이 네로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 네로는 작게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는 듯 말한다.

"내가 너를 죽이는 일은 없을거야."

네로는 앞의 레몬에이드를 마저 마시더니 말한다.

"꼭 나처럼 더러운 바램만 있는건 아니야."

누군가를 생각하듯 미소 짓는 네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에겐 이루고 싶은 바램이 있어?"

네로가 의자를 집어 넣으며 묻는다.

나 역시도 자리에서 일어났고 네로의 질문에 생각에 잠겼다.

"욕망."

네로가 멈칫하며 나를 본다.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망. 지금의 행복이 무너진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눈을 마주본 네로는 씨익 웃으며 말한다.

"응. 좋은 바램이야."

딸랑-

카페를 나와 네로가 내게 팔짱을 낀다.

"자 그럼 오늘도 행복해지기 위해 놀러갈까!"

"예..? 놀러가는거예요?"

"이왕이면 그 닭대가리도 데려가자!"

"닭이라면 란...?"

"고고!!!"

'이 행복이 무너진다.'

사실 실감나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사실 알고 있다. 언젠간 무너질거란걸.. 언제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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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25 18:31 | 조회 : 1,506 목록
작가의 말
초코냥s

늦은 제가 뭐라 할말은 아닌거 같지만 (도주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쓰는 소설은 이게 첨인듯 성실한듯 칭찬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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