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이건 아주 오래전의 단편적인 기억이다.

[니가 태어난건 내 인생의 최악의 실수야!!!!!]

[왜 가만히 있지를 못하니!!!]

[제발 그만 좀 해!! 듣기 싫다고 몇번을 말해!!!!]

그러니 이건 현재의 기억이 아니다.

[꺄악!!!!!!!!!!!]

[그..그만해... 자..잘못했어..!!!]

그러니 몇번을 반복해도 괜찮다.

[제발..제발..그만..!!]

푹-

[어라? 벌써 죽었나? 이상하네 오늘은 조금 더...]

"오래 살 줄 알았는데."

눈을 뜨면 여전히 나는 다른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꿈 속의 낯익은 천장이 아닌 현실의 익숙하지 않은 천장.

"세린아~ 일어나서 밥 먹자~"

"응! 엄마!!!"

침대에서 일어나 방 문을 나서기 전에 침대에 올려져 있는 곰인형을 봤다.

"있지 하나야. 넌 어떻게 생각해? 이번엔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키득키득."

방 문을 닫고 나왔다.

방 안에 덩그러니 놓여져있던 곰인형은 내 목소리에 반응이라도 하듯 움직여 창문을 열고 나갔을 것이다.


-밤 12시.


우리집엔 내가 가지고 싶다고 해서 산 뻐꾸기 시계가 있다.

"흥흥흥~"

뻐꾸기 시계의 12번의 목소리를 들으며 콧노래를 부르던 나는 하나가 나에게 걸어오는걸 봤다.

"있지 하나야. 이번엔 무려 12번의 종이 울렸는데도 살아있어!!"

기쁨에 찬 내 목소리에 곰인형이 걸어오며 눕혀져 있는 머리를 밞아 버린다.

"피냄새 가득한 우리집에 왜 왔니.

피냄새 향긋한 우리집엔 왜 왔니. 왜왔니.

혈꽃 찾으러 왔니?

아니면...키득키득키득."

내 손에 들려져 있던 라이터를 켰다.
집안에 둘러진 기름위로 라이터를 던졌다.

활활 타오르는 집안.

나를 올려다보는 눈.

"아아. 엄마. 그거 알아요? 난 이 눈이 너무 좋아."

이유를 묻는 눈. 왜 그랬냐는 원망의 눈. 그리고...

"죽어가는 와중에도 나를 생각해주는 눈."

그 눈이 난 좋아. 그 사람한테선 그런 눈은 볼 수 없었거든.

"걱정마. 어디가지 않고 여기 있을게. 내가 손 꼭 잡아줄게. 나의 다섯번째 엄마."

화르륵-


.


.


.


"룰룰루루~ 어? 오빠야! 안녕!?"

"응..?"

"내 이름은 사빈이라고 해! 모일社에 빛날彬! 모여서 큰 빛을 만들라는 뜻이야! 오빠는 이름이 뭐야?"

"아.. 오빠는 신아. 유신아라고 해."

"반가워!!!!"

내 이름은 사빈. 내 여섯번째 이름.

또 다른 이름은

死 죽음으로 彬 빛나다.

미안 엄마. 이번에는 오빠 먼저 빠이빠이 하고 갈게.

"나 길을 잃었어. 데려다 줄래?"

"음.. 이 근처에서 엄마를 잃어버렸니?"

"응!"

내 소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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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4-01 15:43 | 조회 : 1,106 목록
작가의 말
초코냥s

이번화는 기억하실진 모르겠지만 신아의 집에 곰인형을 보냈던 여자아이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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