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주 오래전의 단편적인 기억이다.
[니가 태어난건 내 인생의 최악의 실수야!!!!!]
[왜 가만히 있지를 못하니!!!]
[제발 그만 좀 해!! 듣기 싫다고 몇번을 말해!!!!]
그러니 이건 현재의 기억이 아니다.
[꺄악!!!!!!!!!!!]
[그..그만해... 자..잘못했어..!!!]
그러니 몇번을 반복해도 괜찮다.
[제발..제발..그만..!!]
푹-
[어라? 벌써 죽었나? 이상하네 오늘은 조금 더...]
"오래 살 줄 알았는데."
눈을 뜨면 여전히 나는 다른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꿈 속의 낯익은 천장이 아닌 현실의 익숙하지 않은 천장.
"세린아~ 일어나서 밥 먹자~"
"응! 엄마!!!"
침대에서 일어나 방 문을 나서기 전에 침대에 올려져 있는 곰인형을 봤다.
"있지 하나야. 넌 어떻게 생각해? 이번엔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키득키득."
방 문을 닫고 나왔다.
방 안에 덩그러니 놓여져있던 곰인형은 내 목소리에 반응이라도 하듯 움직여 창문을 열고 나갔을 것이다.
-밤 12시.
우리집엔 내가 가지고 싶다고 해서 산 뻐꾸기 시계가 있다.
"흥흥흥~"
뻐꾸기 시계의 12번의 목소리를 들으며 콧노래를 부르던 나는 하나가 나에게 걸어오는걸 봤다.
"있지 하나야. 이번엔 무려 12번의 종이 울렸는데도 살아있어!!"
기쁨에 찬 내 목소리에 곰인형이 걸어오며 눕혀져 있는 머리를 밞아 버린다.
"피냄새 가득한 우리집에 왜 왔니.
피냄새 향긋한 우리집엔 왜 왔니. 왜왔니.
혈꽃 찾으러 왔니?
아니면...키득키득키득."
내 손에 들려져 있던 라이터를 켰다.
집안에 둘러진 기름위로 라이터를 던졌다.
활활 타오르는 집안.
나를 올려다보는 눈.
"아아. 엄마. 그거 알아요? 난 이 눈이 너무 좋아."
이유를 묻는 눈. 왜 그랬냐는 원망의 눈. 그리고...
"죽어가는 와중에도 나를 생각해주는 눈."
그 눈이 난 좋아. 그 사람한테선 그런 눈은 볼 수 없었거든.
"걱정마. 어디가지 않고 여기 있을게. 내가 손 꼭 잡아줄게. 나의 다섯번째 엄마."
화르륵-
.
.
.
"룰룰루루~ 어? 오빠야! 안녕!?"
"응..?"
"내 이름은 사빈이라고 해! 모일社에 빛날彬! 모여서 큰 빛을 만들라는 뜻이야! 오빠는 이름이 뭐야?"
"아.. 오빠는 신아. 유신아라고 해."
"반가워!!!!"
내 이름은 사빈. 내 여섯번째 이름.
또 다른 이름은
死 죽음으로 彬 빛나다.
미안 엄마. 이번에는 오빠 먼저 빠이빠이 하고 갈게.
"나 길을 잃었어. 데려다 줄래?"
"음.. 이 근처에서 엄마를 잃어버렸니?"
"응!"
내 소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