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신아야..신아야.. 일어나봐.. 신아야.. 제발..!!"

"진정해. 다시 잠든거 뿐이야."

내 어깨를 붙잡으며 청화가 말한다.

"응... 다시.. 눈뜨겠지..? 아까처럼.. 내 이름 불러 주겠지..? 어? 그렇겠지!?"

청화의 멱살을 잡으며 애원하듯 말하자 청화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퍽!!!

내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친다.

"진정해. 니가 이러면 어쩌자는거야."

"그치만.."

결국 눈물이 터졌다.
상처는 아물어서 흔적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신아는 약 일주일만에 눈을 뜬거였고 상처는 하루만에 아물었음에도 눈을 뜨지 못했었다.
그리고 잠이든 상태로 계속 울부짖었다.

'아니야..아니야..!! 제발.. 아아악!!!!!!!!!'

무슨 꿈을 꾸는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냥 빨리 일어나주길 바랬다.

'영영.. 깨어나지 못하면 어떡해..?'

불안감이 엄습하고 영영 이대로 신아를 잃을까봐 무서웠다.

"나.. 다시는..."

"정신차려. 신아는 못해도 내일이면 일어날거 같으니까."

"야.."

"어."

"역시.. 내가 곁에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그건..."

청화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신아를 한번 쳐다보더니 말을한다.

"중요한건 그게 아니야. 이미 일은 벌어졌고 넌 신아 곁에 있다는게 중요한거지. 그리고."

청화는 창가로 다가가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쳤다.

"'그녀석' 들이 움직였다는게 중요한거야."

쿵..

심장이 내려앉은줄 알았다.
아찔한 감각에 금방이라도 토를 하고 기절할것만 같았다.

"그녀석들은 아직 신아가 뭔지 감도 못잡고 있는거 같아."

"하지만 이미 여러번 신아 앞에 나타났어."

"그건 그래. 이번 행동도 솔직히 예측하지 못했으니까."

눈을 감았다.
이대로 모든걸 눈감아 버리면 모든게 끝나있지 않을까 고민했다.

짝-!!!

어느새 다가온 청화가 양 손으로 내 양 볼을 짝 소리나게 친다.

"정신차려. 니가 눈을 돌리면 신아는 누가 지키는건데? 말했지만 난 기록관이야. 껴들 권리같은건 없다고."

청화는 착- 가라앉은 눈으로 소름돋을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단 한번이야. 그 한번의 선택에 신계는 난리가 났어. 너도 그건 잘 알겠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끝까지 지켜.."

청화의 말에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응.. 신아는.."

쾅!!

"야이 잡것들아!!!"

문을 열고 연분홍색 긴 머리카락이 헝크러진채로 급하게 발로 문을 차고 들어온 연화.

"도와줄거 아니면 제발 꺼져!!!"

사실 우리가 있는 이곳은 그 옥탑방이 아니라 연화네 집이였다.
연화는 땅의 신으로 자연의 신이라고도 불리며 나보다 치유력이 띄어난 신이다.

"아. 미안 미안. 바가지 이리줘."

물이 찰랑이는 대야를 받아든 청화는 대야를 침대 옆 탁자에 올려놓고 물수건을 짠뒤 신아의 볼을 닦아준다.

"후우.. 오랜만에 쳐들어와서 부려먹기는 오지게 부려먹고 하는일없이 질질짜고만 있다니 니가 그러고도 신이냐!!?"

"미..미안.."

"재수없으니까 사과하지마 죽여버린다."

"..네..."

정말 칼이라도 들고 쫓아올 기세에 눌려 대답했다.

"아이고 삭신이야. 야 꼬마. 어깨 좀 주물러봐."

"그..그럼요!! 주물러야죠!!!"

연화는 이 세계의 시작점에 가장 먼저 태어난 신으로 연화의 말에 거스를 놈은 없었다.

"그건 그렇고 그 꼬마는 꽤나 담담하던걸?"

"누구 말하는거야?"

연화의 말에 내가 질문하자 연화는 고개만 돌려 나를 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며 말한다.

"야 이새끼는 어디서 주워왔어."

청화가 어깨를 으쓱하자 연화는 한숨을 푹 내쉬며 말한다.

"누군지는 니가 알아내 멍청이."

"윽.."

연화는 청화 보며 자신 앞의 바닥을 탕탕 친다.
그러자 청화는 연화 앞에 다가가 앉는다.

"그녀석. 어쩌면 저녀석을 찌른 놈보다 더한 놈일지도 몰라."

"하지만 여제껏 신아를 도와줬는걸. 그보다 그녀석 자기가 뭐하는 놈인지는 알고 있는거야?"

"글쎄.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그녀석이 평범한 녀석은 아니지."

"위험하다는거야? 그럼 떨어트리는게 더 좋을까?"

"야. 넌 감시관이라는 새끼가 왜이리 간섭질이야."

"그건.."

할말이없어진 청화는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깐다.

"만약 자기가 뭐하는 놈인지 모른다면 거의 본능일거야."

"본능?"

"행운은 불운을 이기고 기적을 일으켰을때 비로소 행운이 되는거야. 저녀석 불행만 달고 다녔다며?"

"그거야 뭐.."

"그러니 모른다면 본능일거고 알고있다면 정말 속을 알 수 없는 놈이지."

둘이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 있건만 이 대화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누군지 알 수 없던 나는 듣고 있기만했다.
그러다 문득 누군가 한명이 떠올랐다.

"유선우 말하는거야?"

분명 신아 친구중에 그런 녀석이 있었던거 같다. 내가 그녀석의 이름을 말하자 둘은 한숨을 내쉬었다.

"야. 진짜 저거 어디서 주워왔냐?"

연화는 내가 답답하다는 듯 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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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11 16:17 | 조회 : 1,826 목록
작가의 말
초코냥s

쓸때는 길어보였는데 왜 쓰고나니 짧아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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