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이건 언제의 기억일까.

"할아버지!!"

"어구 우리 신아. 넘어지겠다 천천히 걸어~!"

"네에~~!"

다정한 할아버지의 품에 안겨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는 큰 손에 의지한채 마음껏 응석부렸던 때.

"이건 우리 가문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란다."

아.. 이건 란이 태어난 알을 처음으로 봤을때..

"신아는 신을 믿니??"

"응! 믿어!!!"

따뜻하게 웃어주시던 할아버지...

[정말 그렇게 생각해?]

누구..?

-챙그랑!!!

그릇이 깨지고 화가난 할아버지와 뺨에 손을 가져다 대고 바닥에 주저앉아 덜덜 떠는 내가 보인다.

"우리 아이만은 살려줘.. 우리 아이만은.. 우리 아이만은..."

그 아이가 누군지도 모른채 겁을 잔뜩 집어먹은 나는 뒤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제발.."

들고 있던 날카로운 유리가 빛을 받아 반짝이고 이유도 모른채 나는

'정말 죽을지도 몰라.'

공포에 사로잡혔다.

쾅-!

"아버지!! 그만해요!!!"

"하지만 채린아.."

"그만해요 제발..."

뒤에서 날 꼭 껴안으며 눈물 흘리는 엄마.

[잘봐봐. 저건 너의 엄마야?]

무슨 소리야..?

[너에게 '엄마.' 라는 존재가 있었어?]

무슨 소리야.. 엄마는...

[후훗. 잘 봐봐.]

"아버지.. 이 아이를 살려주세요.."

"대체 누구의 아이인줄 알고 살려달라는거냐!!!!"

"이 아이는.. 이 아이는 제 아이에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거야!?!? 그 아이는 니 아이가 아니야!! 니가 사랑했던!! 신아가 아니라고!!!!!"

쿵....

심장이 내려 앉는 소리가 들린다.

-삐용 삐용.

어디선가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여기 사람이 있어요!!!!!"

"뭐해!! 빨리 이쪽으로 와!!"

"아이.. 아이야!! 아이가 살아있어!!!"

시끄러운 사람들의 목소리..

[그만해..그만해.. 그만해!!!!!!!!]

"아아.. 신아야..."

[엄마..?]

"신아는..."

[엄마... 엄마.. 나 여기있어.. 엄마... 엄마...]

"넌..."

[신아가 아니야.]

바로 뒤에서 들리는 소름끼치는 마지막말에 털썩 주저앉았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들.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지 않을까 할만큼 부정하고 싶은 일들.

[란..란... 란 어디있어요..? 란.. 나 좀 봐줘요... 난..대체..]

누군가 뒤에서 손을 뻗어 내 눈을 가린다.

[미안해. 많이 무서웠어?]

란...이 아니야..

그치만 굉장히 따뜻해서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서 나를 끌어당겨 안아주는 팔이 너무나 안심이 되서...

[괜찮아.]

마지막 말을 듣고 잠이 들었다.

"신아야!!!"

눈을 뜨자 란이 눈앞에 흐릿하게 보였다.
눈을 깜빡이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란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란..."

쉬어버린 목소리와 껄끄러운 목이 이곳의 나란 존재를 알려주듯했다.

"다행이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란이 꼭 안아주는게 꿈속의 그 사람같아서 다시 눈을 감아 버렸다.

따뜻한.. 그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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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10 13:39 | 조회 : 1,729 목록
작가의 말
초코냥s

반가워요!!!! (여러분들은 지금 늦은데다 뻔뻔한 작가를 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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