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신들의 수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신들은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

그리고 여기 불확실한 신들의 이야기중 확실한 이야기가 하나 존재한다.

"너 미쳤어!? 신아를 찌르다니!!!"

하얀 가면을 쓰고 곰인형을 안고 있는 어린 여자 아이의 목소리가 교회 안을 울린다.

"그래. 신아를 찌른건 이해해줄 수 없어."

언젠가 신아가 보았던 술주정뱅이 아저씨가 말한다.

"이봐. 지금 그걸 따질때야? 란이 신아 곁에 있다고!!"

금색의 털과 푸른 눈을 가진 고양이가 말한다.

다들 일어난 사태의 심각성에 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그걸 가만히 지켜보며 웃고 있던 신아를 찌른 남자 아이가 말한다.

"너희들은 누구지?"

흠칫.

어린 아이의 목소리라기엔 소름 끼치게 살벌한 목소리에 다들 몸을 움추린다.

"너희들은 나와 같아. 그리고 신아 역시도 우리와 같아."

남자 아이는 여자 아이에게 다가가 인형을 빼앗는다.

"뭐하는거야! 내 곰인형 돌려줘!!"

"니가 그 집으로 곰인형을 보낸건 알고 있었어. 그덕에 란에겐 환술이나 최면 같은건 안듣는다는걸 알았지."

움찔. 여자아이의 모습에 남자아이는 즐겁다는 듯이 여자 아이의 긴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며 마저 이야기한다.

"이번 한번만 봐줄게. 하지만 한번더 멋대로 행동한다면 그땐 무사하지 못할줄 알아."

남자 아이는 여자 아이의 머리카락을 놔주고 교단에 올라 앉아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너네는 궁금하지않아?"

그러다 갑자기 콧노래를 멈추고 질문을 던진다.

"유신아의 정체가 뭔지. 그리고 란은 어째서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지를 말이야."

"신아는 인간이야."

아저씨의 말에 다들 공감한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니까 하는 소리야. 우리는 모두 그의 바램에 의해 태어났어. 그런데 유신아는? 그녀석은 대체 뭐지?"

"무슨 소리가 하고 싶은거야."

고양이의 말에 남자 아이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 말한다.

"난 그녀석이 그분께 인간이라는 바램을 받았을거라고 생각안해."

"그럼.."

아저씨의 말에 남자 아이는 고개를 갸웃 거린다.

"글쎄. 그녀석은 대체 뭘까..?"

자신 조차도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막연한 느낌만이 존재한다.

"확실한건 유신아 역시 그분의 바램을 받았다는 거겠지."

남자 아이는 눈을 감았다.

마치 예전 일을 회상 하듯이.



*



[그들] 에게 있어서 단 한명의 신이 존재했다.

[그]는 [그들]을 사랑했고 [그들]에게 [바램]을 심어주었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


한명의 신이 말했다.

[난 인간이 되고 싶어]

그의 이야기를 들은 다른 신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넌 인간이 될 수 없어.]

그는 다른 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했다.

['나'와 '그들'은 무엇이 다른 걸까.]

신은 인간계를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신은 인간계로 내려가기로 결심했다.
신은 인간 세계로 내려와 인간들을 구경했다.
인간들은 놀라울 정도로 신과 가까운 자들이였다.

[신기해. 오래된 것은 죽어서 새롭게 다시 태어나고 다시 태어날때마다 인간은 진화하고 있어.]

신은 흥미롭게 인간들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들을 바라볼수록 신은 슬퍼져만 갔다.

[난 인간이 될 수 없어.]

신은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하면 그들처럼 살아갈 수 있는지를.

하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답은 나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신과 그들은 결정적으로 다른게 존재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 이외의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 하는 [희생] 이라는게 존재했지만.

신은 다른 무언가를 위해 희생 할 수 없었다.

자신이 만든 모든것에 대해 공평해야 하는 신에게 그런 감정은 쓸모없는 것이였다.

[알 수 없어. 대체 왜?]

신이 만들었다 전해지는 인간. 하지만 신은 인간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인간이 될 수 없다면..]

신은 생각했다.

인간처럼 가족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신은 인간에게 손을 내밀었다.

[넌 나의....]

신의 바램을 받은 몇명의 인간들은 한 시대에 하나씩 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그들이 한번에 만나는 일은 없었다.

[가족인데.. 만날수가 없어..]

신은 가족인 이들이 함께 살길 바랬고 신은 한가지 장치를 마련했다.

그리고 지금.

"인간들이 불안정한 이유는 신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지."

한 시대에 신이 만든 아이들이 모두 모였다.

"그럼 단 한명의 신이 만든 우리들은 얼마나 불안정한걸까?"

재미있는 질문을 던진다.

교회의 아이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단 한명의 신에 의해 만난 우리들은 [가족]이야."

교회는 어둠속에서 달의 빛을 받아 반짝인다.


0
이번 화 신고 2016-11-27 23:44 | 조회 : 1,651 목록
작가의 말
초코냥s

조금 많이 아니 많이 늦은.. 죄송합니다 !!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