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학교가 잠시 개학했다.
오랜만에 교복을 입으니 어색했고 한기가 도는 학교는 오랜만에 온 학생들에 의해 서서히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주에 놀러가려는데 어때??"

학교에 오니 나 역시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기분이 좋아졌다.

"음.. 알바 시간 뺄수 있을까.."

"같이가면 좋겠..위험해."

휙!

쨍그랑!!

"...고..고마워..."

교실에서 화분이 떨어져 내 바로 발 밑에서 처참한 마지막을 장식했다.
선우가 아니였다면... 머리에 맞고 어떤 꼴이 됐을지 생각하기도 싫다.
예전부터 운이 없던 나와는 달리 선우는 운이 따라주는 아이였다.
그래서인지 이런 위험들이 닥치면 선우가 구해주는 편이였다.

"왜 떨어진거지. 너 뭐 원한이라도 샀냐?"

"그럴리가!! 나처럼 착한 사람이 또 어디있다고!!!"

힐끔 나를 보던 선우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한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고 싶겠지."

"야!!!!"

선우와 투닥 투닥 장난을 치며 교실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수업을 들으니 잠은 끊임없이 밀려왔고 알바에 지친 나는 눈을 감아 버렸다.

[냐앙~ 냐앙~]

어디선가 들리는 고양이 울음 소리에 눈을떳다.
선생님은 아직 열심히 수업중이셨고 아이들은 수업을 듣거나, 자거나, 딴짓하거나 하고 있었다.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니 언젠가의 그 고양이가 창 밖에 있었다.

'안추울까..'

밖은 너무나 추웠고 고양이도 춥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냐앙!"

멍하니 고양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드르륵! 탁!

그러자 창문이 갑자기 열리고 찬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냐앙~ 냐앙~"

고양이는 여유롭게 걸어들어와 내 책상에 앉더니 얼굴을 부빈다.

[조심해.]

"뭐..?"

휘이익!!!

갑자기 옆에서 불어온 강풍에 의해 눈을 뜰 수 없었다.
눈을 감았다가 서서히 잦아드는 바람에 다시 눈을 뜨니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교실 안은 조용했다.

"...꿈인가..."

"악몽이라도 꿨어?"

"어..! 너 왜 여기있어?"

"자리 바꿨어."

"아..그래.."

언제 바꿔서 온건지 선우가 옆자리에 버티고 있었다.

'신과 같이 살아서 그런건가...'

그 고양이도 그 아저씨도 절대 평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딩동댕동.

학교 수업을 모두 마치고 선우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길 선우와 헤어지고 익숙한 계단앞에 잠시 멈춰섰다.

'여기서 그 아저씨랑 만났는데.'

"뭘 멍때리고 있어."

계단 위쪽, 정확하게는 하늘을 쳐다보니 란이 둥둥 떠있었다.

"란??"

"빨리와 청화 녀석은 그 집을 오래 유지 못한단 말이야."

"무슨일로 여기까지 나온거예요??"

"그거야!!"

소리치던 란이 입을 다물어 버린다.
뭔가 있었던거 같은 얼굴인데 더이상 말을 하지 않고 땅만 본다.
나는 계단을 뛰어 올라가 점프해 아슬하게 란의 손을 붙잡았다.

"란! 너무 높이에 있다가 사람들한테 들키겠어요!!"

란은 내 말에 손을 꼭 잡고 아래로 내려온다.

"떠있어도 안보이니까 괜찮아."

작게 투덜거린 란은 아직도 살짝 공중에 떠있었다.

[그녀석에게 전해줘. 꼬마의 행복은 니가 아니라고.]

"란은 신이죠?"

"그렇지."

"예전에 저희 조상님을 도와줬다고 들었는데 그 시대에 이곳은 어땠어요?"

란은 걷던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나를 멍하니 쳐다본다.

"응. 그때도 이렇게 밝고 행복한 시절이였어."

웃으면서 란은 잡고 있던 손에 입맞춘다.

"뭐..뭐하는거예요!"

"그때도.. 지금 처럼.."

"란...?"

"어서 가자. 청화 녀석이 유지를 못해서 다시 설계해야할지 모르니까."

"네.."

집에 돌아가니 어찌저찌 유지되고 있는 집과 바닥에 쓰러져 울고 있는 청화님을 발견했다.

"으허엉!!! 란 이 나쁜 자식...!!!"

"시끄러 식충이."

"으아아!!!!"

괜히 미안해져 그날은 청화님이 좋아하는걸로 저녁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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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0-30 15:03 | 조회 : 1,948 목록
작가의 말
초코냥s

주말은 다시오지만 이번 주말은 끝나서 울고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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