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오늘 아침 눈을 뜨면 모든게 꿈일거라 생각하며 그의 품 안에서 잠이 들었다.

"신아. 이건 뭐지?"

하지만...

"이건 뭐길래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는거야?"

내 눈 앞의 허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허름한 옥탑방이 아닌 럭셔리한 옥탑방의 허상 또한 마찬가지다.

"야. 내 말 듣고 있어?"

"우앗!!"

멍때리고 있었던 내 앞으로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이남자.
그 덕에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신아. 얼빠진 얼굴로 뭐하는거야. 질문 하고 있잖아."

"죄..죄송합니다.. 그래서 뭐라고 하셨죠...?"

말을 더듬으며 안절부절 못하는 내 모습을 신은 가만히 바라보며 고민한다.

"흠... 아직도 내가 허상이라는 생각 하는건 아니지?"

뜨끔....

아무말도 못하고 시선을 피하는 날 가만히 바라보던 신은 말한다.

"정곡인가."

뜨끔 뜨끔...!!

심장이 따가워 시선을 마주칠 생각조차 못하는 내게 신은 가까이 다가와 쭈그려 앉더니 내 턱을 한손으로 들어올리더니 자신의 입을 내 입에 맞춘다.

놀란 눈이 되어 그를 바라만 보자 혀로 내 입술을 핥고 이빨로 잘근 잘근 깨물어 간지럽게 만드는 그의 행동에 난 정신을 차리고 그를 밀어냈다.

"무..무슨 짓을 하는 거예요!!"

당황하는 내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던 신이 일어나 말한다.

"이젠 허상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아둬야 할거 같아서."

"이런식으로요...!!??"

"뭐야. 설마 키스가 처음이라던가 그런 소리 하려는건 아니지?"

"아..."

신의 말에 깊이 깨달은 나는 소리쳤다.

"흑... 아니거든요!!??"

하지만 생각할수록 슬퍼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첫키스구나 미안."

전혀 안 미안하다는 듯한 얼굴로 신은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나혼자 거실에 남아 바닥을 치며 내 지나간 첫키스를 애도할 뿐이였다.

"후우..."

진정하자. 그깟 처음이 뭐가 중요하다고.

"...중요해에!!! 흐어어!!!!"

다시 생각해봐도 억울하다.
아니 애초에 이런식으로 깨닫게 해줄건 없지 않은가!!

"꿈이라면 깨라..."

아니.. 잠깐... 꿈에서 깨면 어떻게 되는거지..?

차갑고 허름한 옥탑방에서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고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발견되는건 아닐까...?

"뭐하냐."

"으아악!!!"

어느새 다가왔는지 바로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에 소리를 질렀다.

"뭐야. 야한 생각이라도 하고 있던 거였어?"

"그..그런거 아니거든요!!??"

"흐응.."

의심의 눈초리로 날 바라보던 신은 한손으로 내 볼을 만지작 거리다 웃는다.

"정말 아니라면 더 해도 돼?"

"..뭐..뭘요..."

"뭐야. 아직 애구나."

".....!!! 당신 진짜 신 맞아요!!!?"

"당신 아니야."

급 진지한 얼굴로 웃음기를 거두고 신이 내 입술을 만지작 거리며 말한다.

"란이라고 불러. 그리고 너네 가문은 날 안모시면 산채로 고통받게 되니까 내칠 생각은 말고."

"....!!!!!"

"앞으로 잘부탁해 유신아."

신이 아닌 악마가 내 앞에서 웃는다.

"대답은?"

"..네.."

"난 너의 이름을 불러주잖아. 이름을 불러줘."

"...란..."

"응. 신아야."

약간은 짧은 금발에 바다를 닮은 푸른 눈과 도톰해서 맛있어 보이는 붉은 입술이 나를 향해 웃는다.

어쩌면... 조상님이 만난건 신이 아니라 악마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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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0-20 19:32 | 조회 : 1,918 목록
작가의 말
초코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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