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화. 이세계?(일부수정)

어두워진 의식이 돌아오며, 아직도 느껴지는 격통(주로 두통)에 얼굴을 찌뿌린 나는 확연히 전과는 다른 주변을 둘러봤다.

"음.. 확실히 이차원 퀘스트는 맞나보네"

한 번도 본적없는 식물들과 과일, 동물등을 보며 감정을 사용해 확인해 본 나는 모든 것의 이름이 내가 알던것과 다르고, 어쩌다 곂치는 것들도 효과가 미묘하게 다르거나, 완전히 같더라도 이름이 다르고 그 옆에 괄호로 내가 아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음... 그래서, 여기서 뭘하라는거지...."

작게 중얼거린 나는 퀘스트 창을 열어보았다.

-

[이세계]
설명 : 당신은 [차원의 틈]의 근처에서 일어나는 차원의 파동에 휘말려 타차원으로 전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앞으로 그 방법을 찾아다니며, 이 세계에서 사셔야 합니다.

조건 : 퀘스트 [차원의 틈], 칭호[전능]또는 [전지], 스킬(센스) 5개 이상이{마스터}등급.

시작 보상 : 모든 돈을 이세계의 기준에 맞게 환전한뒤(창고의 돈도 자동으로 인벤토리로 이동됩니다)2배, 소지중인 모든 장비(창고 포함)들이 이세계 보정, 숙소나 여관에 창고가 있다면 자신의 창고와 연동가능(취소도 가능), 모든 스킬의 업그레이드, 수명 연장, 회복(재생)능력 대폭 상승, 모든 신체능력(신체 제어능력 포함) 수치와, 마나제어력의 증폭, 자동 번역(딜레이(시간차) : 0 ), 이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과 지식. 모든 성장에 대한 보정

패널티 : 부활 불가. 패인 등급 설정 불가(무조건 싱크로 100%), 플레이어 보호기능이 매우 극소한 부분을 제외하고 차단, 플레이어의 스킬 초기화.

완료 보상 : 로그아웃가능, 차원의 여파에 빨려든 시간때로 전이, 게임의 능력과 차원의 자유 왕복(다른 사람과 동행 가능).

실패 조건 : 사망시 퀘스트 실패

※마법은 예외적용으로 인해 공간 관련 마법(주로 아공간-인벤토리)에는 보정이 적용되며, 플레이어의 직업이 정령 마검사로 고정됩니다. 세컨드 직업과 서드 직업은 공란으로 비워지며 플레이어의 기능중 일부가 변화하여 레벨제가 적용됩니다.

-

"어라...? 이거 완료보상이 좀 이상하지..?"

나는 내 눈을 한차례 깜빡이고 다시 보았다.

'완료보상 : [로그아웃]이라니.. 뭔..?'

"아..하하하.."

나는 왼손바닥을 허공에 평평하게 대고 뭔가를 닦듯 옆으로 움직여서 시스템 기능을 불럿고, 그 제일 하단을 보았다.

"[로그아웃]이 없어... 다른건 전부 있는데.."

나는 다리가 풀려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았고, 양 손으로 얼굴을 감쌋다.

"...거짓말이지?.......이게 SAO(주: 소X 아X 온라인)도 아니고... 로그아웃 금지라니.. 심지어...나 혼자야?"

하하하-하고 작게 웃은 나는 작게 욕설을 지껄였다.

"이런 X같은.."

[퀘스트 시작 보상이 지급되었습니다. 격통(두통)에 주의하십시오. 만약 근처가 물살이 강한 강이거나 절벽이라면 안전한 장소로 이동을 권장합니다. (격통까지 남은 시간 10초)]

"어..?"

나는 눈 앞에 뜬 반투명한 알림창을 보고 상황을 받아들이려 한 순간.

[패인 수치 조절 불가능 싱크로율 100%로 강제 전환]
[고통 경감을 위해 강제로 '기절'상태가 됩니다 ( 3시간 59분 남음)]
[주변에 몬스터(또는 해악이 되는 모든 것을) 접근 불가능 결계가 펼쳐집니다 구조되면 결제는 해제됩니다. (등급 : 절대 불가침)]

"야이 X...또 기...절...이...냐...."

나는 그 말을 끝으로 GM(게임 마스터의 준말, 게임의 운영자를 뜻함)을 매우 대차게 욕하며 의식을 잃었다.

* * *

의식이 서서히 맑아지기 시작하자 나는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며, 처음 보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음..? 천...장? 난 숲에서 정신을 잃..엇는데..?"

그러고 보니 무언가 푹신한 느낌에 몸을 반쯤 일으킨 나는 내가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약간 몽롱한 상태엿던 나는 상황파악을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누군가 구해준건가?"

점차 맑아지는 정신에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뭔가 새로운 정보가 기억나자 나는 의문을 느꼈다.

"음..? 아, 아까 시작 보상에 있던 그건가..."

작게 중얼거린 나는 덮고 있던 이불을 살짝 걷어내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끼익-

그떄 낡은 나무문이 마찰음을 내며 열렸고, 그 뒤에서 약17세정도로 보이는 미소녀 하나가 들어왔고, 일어난 나를 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나와 소녀는 동시에 침음성을 뱉었고, 잠시(아주 잠깐이었다) 침묵이 지나가고 소녀쪽에서 먼저 말을 걸었다.

"어.. 몸은 괜찮으세요? 숲 속에 쓰러져 계시던데.."

"아... 구해준거야? 고마워..."

나는 가장 무난한 답을 하며 인벤토리를 열어 금화를 주머니에 담아 꺼냈다.

허공에 손을 넣었다가 무언가 주머니를 꺼내는 나를 본 소녀는 안색이 갑자기 창백해 지더니 손에 들고있던 물이든 대야와 수건이 올려져있던 쟁반을 떨어뜨렸다.

대야가 바닥에 떨어져 물을 흩뿌렸고, 그 물이 내 로브의 밑자락을 흠뻑 적시자 더더욱 안색이 창백해진 소녀는 나를 향해 엎드리며 말했다.

"죄...죄송합니다! 제발 죽이지만 말아주세요!"

"어..?어?"

나는 소녀의 그 반응에 순간 당황하며 아까 받아들인 지식을 생각해 냈다.

'허공에서 뭔가를 꺼낼수 있는 사람은 아공간을 열수있는 고위급 마법사... 마법사는...그 자체만으로 귀족이 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할수 있다고?'

나는 그제서야 앞에 있는 소녀가 나에게 용서를 비는 이유를 알았다.

"아... 아니 괜찮으니까 일어나. 이거 받고"

나는 아까 꺼낸 금화 주머니(판금화 50개)를 건네주며 말했다.(참고로 내 전재산이 1억 판금화였는데, 환전해서 두배하자 약 1.4억판금화쯤이 되었다)

"구해줘서 고맙다고 사례를 하려 했던건데 니 생각을 못했네, 바로 앞에서 그런걸 보여주면 놀랄만도 하지..하하.."

나는 최대한 경계를 풀어주기 위해(공포를 푼다는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좀 슬프잖아..)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아...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죄송하죠!"

내 웃음에 소녀는 약간 안도하는 듯 하면서도 약간 뻣뻣한(군인 같았다)자세로 나한테 말했다.

"아참, 그리고 옷이 젖은건 신경쓰지마. [따뜻한 숨결이여. 그대의 힘으로 . 이곳에 온기를. 웜]"

영창을 다 끝내자 방안에 온풍이 풀어왔고 젖었던 로브가 순식간에 마르기 시작했다.

"자, 됏지?"

나는 미소를 지으며 소녀를 바라보았다. 소녀는 그런 나를 약간 의심하듯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그...근데 이건 뭐에요?"

"그거? 구해준 답례인데? 혹시 적은가..?"

나는 약간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솔직히 500금화면 나한테는 매우 적은 금액이었다. 전 재산을 생각해보면 이정도는 조족지혈보다 적었으므로.

소녀는 내 말에 금화 주머니를 열어보더니, 화들짝 놀라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금화...그것도 판금화가....50개?"

나는 소녀의 반응이 이상하자 다시 지식을 뒤져보았고, 판금화 50개면 상위 귀족의 한달 생활비쯤 되는것으로 나왔다.

"어....나 또 실수한거야..?"

작게 자조하듯 중얼거린 나는 그냥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가 손을 뻗자 약간 몸을 움츠렸던 소녀는 내 손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자 눈을 올려뜨며 나를 바라봤다.

'이...이건... 파괴력이..'

나름 다크게이머가 되기 전까지도 오타쿠짓을 하며 방구석에 쳐박혀있었던 나는 이 상황에 심장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그런 나를 소녀가 의아스럽게 바라보았다.

"어..?"

그런데 그러고 보니 내 시선이 상당히 낮다는 것을 알아 차린 나는 여관의 한쪽에 놓인 거울에 다가가 내 얼굴을 비춰보았다.

".....나 분명히 아저씨라고 불릴정도의 인상이었는데..?"

거울레 비친 것은 젊어진 내 얼굴이었다. 상당한 노안 이던 나는 아직 20대임에도 아저씨라 불리기 일쑤였고, 그게 어느정도 콤플렉스 엿던 나로써는 매우 당황할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젊어진 것 만이 아니라 미묘하게 얼굴이 바뀌어서 평범하던 내 얼굴이 살짝 잘생긴 얼굴로 바뀌어 있었기에(매우 약간만 바뀌었을 뿐인데 그렇다) 더 당황해버렸다.

"...........미친...고맙다 GM..."

아까까지 신나게 GM을 까던 나는 순식간에 태도를 전환했다.

나는 거울을 바라보다가 뒤를 돌아 섰고, 연금을 하느라 바꿨던 장비를 꺼냈다.

"아...저...저기.."

그때 소녀가 나에게 말을 걸었고, 그제서야 소녀의 존재를 깨달은 나는 소녀쪽을 향해 말했다.

"아, 나 지금 옷 갈아입을 건데 잠시 나가줄래?"

"아, 네,넵!"

소녀는 내 말에 크게 대답하며 문을 열고 나갔고, 나는 평범한 평상복(외형만 평범하다)로 갈아입었다.

"자, 그럼..... 이세계에 오면 하고싶었던 용병이나 해볼까?"

어차피 돌아가는 방법을 찾기는 지금 상황에선 할수 없었으므로 그냥 간단하게 정해버린 내 직업에 만족하며 인벤토리에서 단검 두자루를 꺼냈다.

"꽤나 재미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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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0-16 20:46 | 조회 : 1,663 목록
작가의 말
Elfen

네이버쪽 작가의 말에 환률(?)같은거 적어놨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가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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