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갈아입은 나는, 상당히 오래됬지만 낡았다는 느낌보단 역사가 있어보이는(관록이 있어보이는)문을 열었다.
그 순간, 열기가 확 올라오며, 시끌시끌한 소리가 밑에서 들려왔다.

"음.. 주점겸 여관인가...? 뭐 이런 구조라면 당연히 그쪽이 맞겠지만.."

나는 약간 삐걱대는 복도를 걸어가 계단을 내려갔다.

그러자 이곳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 사람좋아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어났나? 우리 티아가 갑자기 쓰러진 남자 하나를 데려와서 얼마나 놀랬는지... 어디 아픈데는 없고?"

"아, 괜찮습니다. 방도 내주시고.. 감사합니다"

"아, 내 이름은 카사라고 하네, 뭐, 보시다시피 아저씨지 하하하! 자네 이름은 뭔가?"

카사 아저씨... 가 내 이름을 묻자 나는 조금 고민했다. 한국식 이름은 여기선 조금 이상할까 싶어 살짝 고민하다가 그냥 캐릭터 이름을 댔다.

"엘리안입니다. 뭐.. 이렇게 보여도 28세입니다"

"허... 굉장한 동안이구만... 그 얼굴로 28세라니...."

내가 28세라는 말에 카사 아저씨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상당히 놀란듯한 모습을 보였다.

"근데 28세면, 이미 자식 하나쯤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인데.. 왜 그런곳에 쓰러져 있던건가?"

"어... 실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 사실은 플레이어라는 존재이며 이세계에서 왔습니다. 그리고 전이됀 곳이 그곳이었습니다.

....라고 말할수 있겠냐!? 이상한 사람 취급이나 안받으면 다행이지?!

그런 고로, 기억상실인 척 하기로 한 나는 카사 아저씨와 잡담을 하며(대답하기 애매한건 기억 안난다며 넘겨버렸다) 여러가지 정보를 수집했다.

일단 날짜.
우리 세계와 마찬가지로 12월로 나눠져 있으며, 한달이 대강 30일정도라는 것. 계절은 우리 세계와 마찬가지로 위치나 지역에 따라 약간씩 변동하고, 여긴 우리 세계로 따지면 북반구의 위치(여기도 땅이 둥글다는게 200년 정도 전에 증명됐다고 한다).

그리고 신을 믿는 사람들은 사계절을 따로 부르는 말이 있다고 한다.
일단 봄, 봄은 마르의 계절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마르는 사랑과 애정, 우정의 신이라고 하며, 사랑(결혼)이나 의형제 등 그런걸 이 신께 맹세한다고 한다.
여름은 샐리의 계절이며, 샐리는 태양의 신이라고 한다.
가을은 사룬의 계절이며, 사룬은 달과 미의 여신으로, 마르의 부인이라고 한다.
겨울은 서린의 계절이고, 서린은 서리? 냉기? 같은걸 다루는 여신인것 같다. 겨울이 다가올때 사람들은 서린이 시련을 부여한다던가 서린의 얼어붙은 창이 깨어난다던가(신화에서 서린은 창을 들고있다고 한다) 그런식으로 표현한다고 한다.

....뭐가 이렇게 복잡해? 뭐 적당히 정보도 모았겠다. 몇시간이나 기절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슬슬 저녁때라 배가 고파진 나는 적당히 추천 메뉴를 시키곤, 구석에 빈 자리에 앉았다.

"하아..."

돈은.. 뭐 인벤토리가 동기화 되어있어(보석도 많지만 이건 처분 문제가 있으니 일단 제쳐두고 생각해서) 솔직히 놀고 먹기만 해도 됄정도로 많이 있지만, 시세는 변동하는 거고, 솔직히 말해서 무슨 사건이라도 일어나면 급전이 필요해 진다던가, 환전...은 인벤토리의 기능으로 자동 전환되어 나오니 걱정하지는 않고.. 갑자기 돈이 이정도가 솟아나면 국가라던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그럴수도 있고..... 여러모로 돈은 벌어야 할것 같다.(형식적으로라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모험가라던가 용병같은 건데.. 용병은 전쟁에서 칼받이라는 인상이 강하고... 솔직히 말해서 여기엔 용병이 없는 듯 하다. 대신에 모험가가 있는데, 모험가 길드라고 해서, 전 세계에 퍼져있는 단체가 있는데, 모험가의 왕국(국가라고 하기도 조금 그렇긴 하지만 전세계에 영향이 퍼져있어서 주변 나라도 건드리지 못한다고 한다)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완전 중립의 단체라고 하고, 일단 내가 가장 무난하게 할수 있는게 모험가라는 직종같은데, 솔직히 나는 만능이라고도 잡캐(이것저것을 모으다보니 어느쪽도 아니게 되어버린 캐릭터를 이르는말)라고도 할수 있어서, 상당히 고민됀다.

정령 마검사라는게 정령과 마법, 검술 모두를 다루는 직종인것 같은데, 일단 스킬을 보니.. 말만 정령 마검사고, 신관, 성기사, 검사, 기사, 사냥꾼, 궁수, 마법사, 정령사 등의 모든 스킬을 배울수 있었다. 다만, 플레이어의 대부분의 기능을 차단하다보니, 그 흔한 스테이터스에 있는 분배가능 스탯이 존재하지 않고 단순히 내 이름과 나이, 성별, 종족, 스탯의 수치, 생명의 상태(현재는 정상이다), 생명력(마찬가지로 정상표기)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것저것 고민하던 나는 음식을 들고온 카사 아저씨를 보고, 모험가 길드는 내일 가보기로 하고, 식사를 시작했다.
























* * *

[전능자(봉인)]
세상의 모든 이치를 마음대로 할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 다만 세계의 근간에 관한 이치를 건드리려 하면 엄청난 대가를 요구한다.
현재는 봉인상태.
능력
-아카식 레코드

[불완전한자(%$)](New!)
그 존재는 매우 불안정하며 완전하지 못하다. 그렇기에 발전하며, 완전을 추구하며, 성장해간다.
불완전하기에 발전이라고하는 업적을 이루며, 성장이라고 하는 가능성을 얻을수 있다. 불완전한자는 언제나 완성되어가는 중이다.
능력
-모든것에 대해 성장 보정.
-정신, 마음에 영향을 받아 성장의 정도가 바뀜.

[공허한자](New!)
삶에 대한 목적도, 희망도 없이 살아갈 이유를 찾아 떠도는 공허한 자.
그는 자신의 삶에 목적을 원한다. 살아갈 이유를 원한다.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능력
-!@#^$^?

[전이자](New!)
이세계에서 전이해온 자.
능력
-이세계의 언어 이해
-이세계에 대한 상식(일반인 기준)습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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