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 어린이날 번외편이니까 어린이로 바꿔보도록 하죠

if, 클레아가 루드만 바라보지 않았다면.

'아, 귀찮아.'

아이들이 뛰어노는 넓은 공터에 혼자 공을 쥐고 서있는 금발머리의 남자아이를 힐끗- 바라본 여자아이는 곧 다시 눈을 감았다.

"클레아!"

무시.

"클레아아-."

계속 무시했다.

"야-! 왜 계속 나랑 안 놀아줘? 나랑도 놀아줘."

자신의 이름을 계속 부르다가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아, 포기했나 싶었는데. 크게 소리치려 잠시 발동준비(?)를 했었나보다.

"싫어, 내가 왜."

"그거야... 그냥 놀자!"

"그니까. 내가 왜 너랑 놀아줘야 하는건데. 너도 나랑 같이 자는건 어때?"

마음에 안 들었다. 자신을 여기에 던져놓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녹색 덩어리도, 자신을 데리고 가는 데도 불구하고 잘 갔다오라며 손을 흔드는 부모님까지.

"엣. 그건 싫어."

"어쩌라고."

그러다보니, 말이 곱게 안 나갔다.

"아... 왜에에-. 나랑 왜 안 놀아줘?"

잠시 딴 생각을 하다가 정신을 차리니, 옆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금발머리 남자애를 보며, 지끈거려오는 머리를 꾹꾹- 누르며 입을 열었다.

"야."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고개를 들어서 자신을 미묘하게 기대가 담긴 눈빛으로 쳐다보는 남자아이를 보며 클레아는 한숨을 쉬면서도 물었다.

"너, 이름이 뭐야."


if. 루드(찬조출연) '클레아, 체블, 라이너스'가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다면(어린시절).

멍하니 한곳을 바라보던 클레아를 발견한 라이너스가 빠른 속도로 클레아를 향해 달려오자. 라이너스쪽으로 시선을 잠깐 준 클레아는 라이너스를 불렀다.

"라니."

"너무한거 아냐~? 라니.라니! 내 애칭은 라이라고? 레아?"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웃어보라며 클레아의 입꼬리를 손가락으로 쭉쭉- 위로 올리는 라이너스의 행동에 클레아는 일부러 더 무표정을 지었다.

"알게뭐야. 이 보라돌이야."

"하여튼! 우리 레아는 5살답지 않게 쌀쌀 맞다니까? 안 그래? 체블?"

"너가 할말은 아닌 것 같아. 라이너스."

클레아와 라이너스가 하는 것들을 보던 체블은 점점 유아화되가고 있는 라이너스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체블을 보면서 클레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벌써부터 미간 찌푸리면 주름 생긴다며 실실- 웃으면서 미간을 꾹꾹- 눌러주는 보라돌이의 작태에 클레아의 미간은 더 좁아졌다.

그러던 중에 들려오는 루드의 목소리에, 클레아는 자신을 귀찮게 하는 나이만 많은 보라돌이의 손목을 잡았다.

"클레아!"

우리의 보라돌이.

라이너스는 자신의 눈앞에서는 계속 미간을 찌푸리기만 하던 클레아가 환히 웃는 모습을 가히 처음 봤다, 장담할 수 있을만큼 희귀한 장면을 보게됬다.

나중에는 그렇게 흔한 일도 없었다며 말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체블, 클레아가 저렇게 웃는 거 본 적 있어?"

"라이너스, 너 쟤 처음봐?"

"응! 쟤 정체가 대체 뭐야? 저 도도한 아가씨를 웃게하는 도련님이라니!"

"알긴 하는데..."

.
.
.

"클레아, 저 형들 누구야?"

"보라돌이하고 츤데레."


if. 협회에서 전도유망한 어린 마법사 클레아(시크와 가족이란 설정).

"야, 넌 이제 마법 배운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왜 이렇게 잘 하냐."

"제가 잘난 덕분이죠?"

"허허?"

평소에도 곧잘 나누고는 하던, 짧은 자기자랑으로 끝내는 대화를 마친 클레아는 자신에게 분할된 임무를 하려 일어났다.

[inane spat?um]

"클레아! 어차피 갈거면 같이-"

"엣.?"

.
.
.

"도착?이네요."

경매장에 도착하자 보이는 것은 굽슬거리는 붉은 머리의 여자분이었다.

"블로우!"

"...."

'오피온 쪽 사람인가보다. 검은 마법사도 여기있나보다.'했는데.

"시크오빠가 이러고 있을줄은 몰랐지."

검은 마법사 만난게 얼마나 좋은지 입꼬리가 올라가 있는 것을 보며, 자신도 기분이 좋아짐을 느끼며 클레아는 난간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한걸음 더.

휘익-

"꺄악-!"

절대 내가 낸 소리가 아니다.

클레아가 3층 난간에서 떨어지는 것을 발견한 귀족으로 보이는 여성이 지른 소리였다.

물론, 클레아는 2급 마법사였기 때문에 절대 다칠일이 없었지만, 그것을 모르는 여성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그런 여성의 행동은 정말 쓸데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클레아는 가뿐하게 바닥에 발을 디뎠다.

자신에게도 다가온 사람들에 설명을 했지만, 믿지를 않자. 짜증이 난 클레아는 공간이동마법을 캐스팅했다.

팟-탁-

"이래서, 어려지면 불편하다니까. 2급 마법사라고 해도 믿지를 않아."

"클레아? 너..."

두리번 거리며 시크를 찾던 클레아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크를 발견했다. 시크오빠가 자신을 커진 눈으로 보고 있는 것도.

조금 전 마법실험 중에 오류가 있었는지, 몸이 작아졌다. 정확히 말하면 어려졌다.

작아진 몸이 익숙하지 않기도 했지만, 나름 새로운 기분이었는데. 저렇게 오빠가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관찰하듯이 보니, 뭔가 이상한가 해서 괜히 볼을 긁적이는데. 자신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온 오빠에 입을 뻐끔거렸다.

"에, 오늘은 클에라라고 불러주세여?"

어렸을 적, 많은 경험을 쌓겠다면서 협회를 떠나서 잠깐 동안이지만 만났던 '포비아 왕국의 어니스트'가 지어준 가명이었다. 어니스트의 쌍둥이 네스티가 했던 말도 생각나서 살풋 웃었다.

'그 단순무식한 작명센스는 대체 뭐야.'라고 말하면서 눈은 웃고 있었던 네스티와 자신의 작명센스를 비웃는 자신의 쌍둥이를 보며 눈을 휘던 어니스트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if. 본스토리 5화를 보시고 오시면 나름(?) 재미있을지도 모르는 번외편.
(블로그에 써놨었는데. 지금은 비공개로 해놓은 것들)

#1. 번외

"쫓아오지말라고!"

자신의 말에 더 반응하며 쫓아오는 마물을 보며 클레아는 생각했다.

'아... 괜히 말했어. 근데 배고프다...'

초반에 달리면서는 태평하게 배고프다는 생각을 했었다.


#2. 번외

"...살고 싶어...죽기 싫어."

'아직 세상에는 맛있는게 많다고 했단 말이야. 포기할 수는 없잖아...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내가 어떻게 버텼는데...!'


#3. 번외

'이대로 끝나는 건가...?'

["아니, 아직 끝나지 않았어."]

마물이 클레아와 닿으려는 찰나, 머릿 속으로 이명이 들려왔다.

"끝나지 않았다고."

'누가 끝났다고 했어. 물음표로 끝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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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6-07 01:13 | 조회 : 1,366 목록
작가의 말
조그마한 시계

열심히 써보긴 했는데. 좋아하실지는 예상이 불가능해서 그냥 다 올려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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