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화 - 마물이 출몰한 방향이었다

"우앙-! 리더시스 찾아내!!!"
지금 소리치는 사람은 다름아닌 이브릴.

"...그냥 빨리 찾으러 가는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은데요...?"

"그렇긴 하지만... 내가 왜?"

"......"
왜긴 왜야. 너 때문에 겨우 찾은 리더시스가 도망쳤잖아.

"오빠 때문에 리더시스가 도망가 버렸잖아!"

"그래서 어떡하라고."

어떻게 하긴 어떻게 해.

"당장 리더시스 찾아와! 나 그럼 집에 안가고 아르티안 저택에 가서 안 돌아갈거야!"

찾아와야지.

"하아... 너도 그렇고 이브릴도 그렇고. 참, 못말린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몸은 벌써부터 이브릴의 부탁을 들어주려하는 체블.

"알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일게~"
그 모습을 보고 싱글벙글 웃는 클레아.

매일같이 노는 패턴...

이브릴과 클레아가 리더시스를 찾으면, 체블이 리더시스랑 대화를 나누나 싶으면 리더시스가 어느새 도망가있고, 이브릴이 울면서 체블에게 리더시스 찾아오라고 한 다음, 리더시스가 체블에게 잡혀오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카이엘, 있잖아."

"네, 아가씨."

"우리 조금만 밖에서 놀다 가자!"

"되긴 됩니다만... 사고치시지는 않을거죠?"

"당연하지."
허락해준 카이엘에게 보답으로 환한 웃음을 보여주는 클레아.

그렇게 해서 들어오게 된 가게 안에서는,

딸랑-
""어서오세요!""

메뉴판을 들고 메뉴를 고르고 있는 두사람의 곁으로 다가온 초록색머리의 여성.

"메뉴는 정하셨나요?"

"음... 이거하고 이거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얼마되지 않아 온 음료와 간식을 들고오는 7살 남짓해 보이는 남자아이.

"여기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그래? 맛있겠다. 근데 넌 이름이 뭐야?"

"나? 나는 벤! 누나는?"

"음... 나는... 클레아."

"클레아누나? 우리 가게 자주 올거야?"

"음... 그렇겠지...?"

벤은 이렇게 단골을 만들었다.

"그럼 많이 보겠네? 재밌겠다! 다음에 오면 나랑 또 얘기하면서 놀자!"
정말로 즐거운 듯이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벤을 보던 클레아는 벤을 옆자리에 앉히고 몇십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었다.

"벤!"

"그래서 말이야-"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외면하는 것일까... 계속 신이 나서는 할말을 조잘조잘거리는 벤을 보던 클레아는 벤의 이름을 부르고 조리실 쪽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며 말했다.

"벤? 엄마가 부르시는 것 같은데?"

"에에-? 싫은데..."
볼을 부풀리며 싫은티를 내는 벤.

"그래도 빨리 가봐."

점점 벤을 부르는 빈도수가 커지자, 벤은 할 수 없이 간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는 의자에서 뛰었다.

"짠!"

도도도도-
그렇게 벤이 자신의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가버린 후,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클레아를 향해 고개을 돌려 클레아와 시선을 맞춘 카이엘은, 고개를 돌린 것을 후회했다.

"카이엘. 있잖아."

.
.
.

가끔씩 일탈을 할까 해서 나왔던 시장이기도 하지만, 이쪽 골목은 와본적이 없어서 탐험하는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질대로 좋아진 클레아의 귀에 꽂히는 웅성이는 목소리들.

"어른이 말하는데 그게 무슨 버릇이야!"

"어쩌라는거지?"

웅성이는 목소리들을 헤집고, 중심부로 가까이 가자 보이는, 아이 한명과 술을 먹은 것인지 휘청거리며 고함을 질러대는 아저씨 한명.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말릴 생각은 안하고, 대낮에 싸움이 일어났다며 구경하고 있었다.

자신도 구경하면 역시..

싸움구경, 불구경이 가장 재밌다고 생각하며 흥미진진하게 구경하기 시작한 클레아.

'이게 왠일이야.. 평소에 아빠 때문에... 카이엘 때문에 보지도 못하는 싸움구경! 재밌겠다!'

"이놈이 진짜! 니가 쳐놓고 사과안해?"

"내가 안쳤다고. 니가 쳤잖아."

"이놈봐라? 어른한테 반말 찍찍 하는거 보소!"

"어디서 개가 짖나..."

"어른한테 하는 태도가 그게 뭐야!"

"어른?"
말을 하며 피식 웃는 아이.

클레아는 어른이 아이한테 텃세부리는(적어도 클레아한테는 그렇게 보였다.) 광경을 보고 입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을 겨우 누르며, 속으로 웃다가 그만 소리를 내고 말았고.

"푸훗-"
소리를 조금 크게 냈는지...

아이와 싸우던 중년남성. 즉, 아저씨가 클레아에게 눈길을 돌렸다.

아저씨와 싸우던 아이도 같이 클레아에게 눈길을 주었다. 무심한 눈빛이 꼭 '넌 뭐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저는 '지나가는 사람 A'입니다만."

그 말을 들은 남자아이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남자아이를 힐끗 보던 클레아는 싸움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긴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끼어들어도 괜찮겠다...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입을 열었다.

"아저씨, 아저씨는 왜 어린애랑 말싸움하고 있어요? 다 커서 그러고 싶나요? 나 같으면 그냥 무시하고 갈텐데... 아저씨는 왜 시비 못 걸어서 그렇게 어린아이한테까지 시비걸고 있어요? 심심해서 그래요?"

갑작스레, 진짜 뜬금없이 인심 공격을시도하는 클레아. 게다가 중간중간 보인, 정말 왜 그러냐는 듯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보여준 순수한 의문이 섞인 표정이...

'푹' (1연타) -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말을 하며 내면을 공격했고.

주변 어른들의 공감능력을 이끌어와, 순수한 어린아이의 앞에서 왜 저런 몹쓸(?) 인간이 저러고 있냐고... 이런 말을 듣게 된 아저씨는 살짝 몸을 움찔하더니, 곧 클레아와 남자아이를 보았다.

클레아는 자신이 어리단 점을 이용해서.

마치... 어릴 적 부모님에게 '레몬이 뭐야?'로 시작해서
{'이거', '이게 뭔데?', '노란색 껍질을 가진 음식', '왜 레몬은 셔?', '그건 비타민 c가 많아서 그래.', '비타민 c가 뭔데?', '신거' '그럼 레몬은 왜 먹어?', '비린내를 없애줘', '어떻게?', '굽지 않은 생선에 레몬 즙을 뿌려주면돼.', '즙이 뭔데?', '물 같은 거', '그럼... }같은 것 말이다... 질문 폭발...

뭐, 이건 넘어가고...

"아저씨, 그 나이 먹고, 그렇게 살고 싶어?"

"아, 맞아요. 어른이 어른스러워야지 어른이지. 저건 뭐 어른도 아니고 나이만 많이 먹은 어른인가?"

이번에는 직구 공격이였다. 거기다 클레아의 보충 공격!

'푹' (2연타) - 주위 사람들을 의식하게 만드는 남자아이의 말.

클레아와 남자아이의 말은 중년남성에게 콤보로 공격이 들어갔다...

"...이...이!!! ......"
그 말들을 들은 중년 남성은 얼굴이 빨개져서는 뭐라 하려고 하다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당황하고는, 모인 사람들 속을 헤집으며 남자아이와 클레아에게서 멀어져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많은 인파의 중심에 가만히 서 있는 두명의 어린아이.

그 아이 중 한 명인 클레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름이 뭐야?"

"시크."

"시크? 난 음..."
클레아는 갑자기 자신의 이름을 알려줘도 되는 것일까... 하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3초의 고민 끝에 클레아는 성은 빼고 애칭만 알려주기로 하였다.

"난 클레아라고 해!"

이름을 듣고는 아무말 없이 뒤돌아서 자기갈길을 가는 시크를 보며 클레아는 소리쳤다.

"잘가! 다음에 또 볼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클레아는 시크와 헤어지고는 카이엘이 있는 가게로 들어가서 조금 잔소리를 듣고는 저택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클레아는 시크와 헤어지고, 카이엘이 있는 가게로 가려 걸음을 옮기려는데... 들려오는 카이엘의 목소리.

"아!가!씨! 잠깐 다녀오신다고 해놓고, 이렇게... 대체 이번에는 어떤 사건에 휘말렸던 겁니까."

"비밀~"

우여곡절 많은 사건을 겪은 클레아는 어느새 저택으로 돌아와 잘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오늘따라 이상하게 잠이 안와서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다가, 시간이 꽤 흐른 후 이제야 잠이 오려나 싶었는데... 들려오는...

끼에에에!-

크르릉-

귀가 아플정도로 크고 시끄러운 소리.

벌컥-
"아가씨, 피하셔야 합니다."

"...무슨 일이지?"

평소와 다른 클레아의 말투에 이상함을 느낄만도 한데, 그만큼 상황이 급해 알아차리지 못한 카이엘은 일단 명을 수행했다.

"아가씨, 위험할 지도 모릅니다. 아니, 위험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제 옆에서 떨어지시면 안됩니다."

"...알겠다."

분명... 떨어지면 안된다고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조차 평소의 놀 때 빼고 얌전하던 그 아가씨는 나오자마자 어딘가로 달려갔다.

클레아가 달려가는 방향을 본 카이엘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
.
.

마물이 출몰한 방향이었다.

0
이번 화 신고 2016-11-13 00:04 | 조회 : 1,489 목록
작가의 말
조그마한 시계

.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