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20살.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취직까지 한 내 이름은 류연. 생에 처음으로 클럽에 오게되었다. 당당하게 입구에서 신분증을 보여주고 클럽안으로 들어선 나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넋을 놓고 말았다. 벗은건지 입은건지 모르는 옷차림을 한 남녀가 여기저기서 몸을 부비고 있었다. 겨우 정신을 차린 나는 근처에 있는 바에 앉아 칵테일을 한 잔 시켰다.



"주문하신 하와이 칵테일 나왔습니다."

"감사해요."



바텐더가 준 칵테일을 받아 홀짝이니 누군가가 내 옆에 앉는게 느껴진다. 고개를 살짝 돌려보니 한 눈에 봐도 잘생겼다는 탄식이 나올거 같은 남자가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남자의 옆에는 가슴골이 훤히 보이는 여자가 메달려 있었다. 한 눈에 봐도 꽃뱀이라는게 눈에 보였다.



"오빠아~, 우리 밖에 나가자~"

"후우..."



콧소리를 내며 애교를 부리는 여자를 보고 있으니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애써 고개를 돌려 남은 칵테일을 입에 털어 넣는데, 옆에서 큰소리가 난다. 황급히 고개를 돌리니 몸을 가누지 못하는지, 바닥에 쓰러진 남자가 보였다. 여자는 아마 화가 나서 가버린 듯 했다. 나는 놀란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에게 다가갔다.



"윽... 술냄새..."



가까이 가지 않아도 내 코끝을 찌르는 술냄새에 코를 틀어 막았다. 일단은 주위에 있는 직원에게 룸하나 잡아달라고 하고, 남자를 부축해 클럽룸으로 들어섰다. 한눈에 봐도 폭신한 소파에 남자를 눕히고 그 옆에 쓰러지듯 앉았다. 나보다 조금 많이 큰 남자를 부축해 온 것도 기적이다.



"으... 더워..."



격한 운동을 해서 그런가 더워지는 감에 넥타이를 조금 느슨하게 풀자 잠꼬대를 하는 듯, 남자가 내 쪽으로 굴러온다. 그리고 그의 잠에 젖은 눈이 나를 향한다. 그 눈빛이 너무 아름답고 매혹적이여서, 그의 손이 내 온 몸을 훓는데도 그만하라고 할 수가 없었다. 단지 머릿속에서 그가 나를 탐해주길 바랄 뿐.



"아름다운 눈이야."

"흐으.."



능숙하게 나를 소파에 눕힌 남자가 내 눈가를 쓸며 말한다. 그런 남자의 입에 내가 먼저 입을 맞춘다. 클럽룸이 후끈해지는 걸 내 몸으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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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9-23 20:12 | 조회 : 2,584 목록
작가의 말
시우미키

ONE에서 많은 관심 주셔어 감사해요! 다음편 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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