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覺性) (三)

노와의 이야기

“지금 당신이 이 책을 읽고 있다면, 당신에게는 신력이 있다는 뜻이겠지. 지금부터 이 책의 책장을 넘긴다면 당신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만큼의 신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뭐야 이 쓰레기 같은 건!”

책을 열자마자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써있었다. 사내주제에 신력은 무슨…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 책으로 시선이 돌아갔다.

“조..조금만 읽어봐도 괜찮겠지?”

그리고 첫 장을 열어보았다.

-제 일 장

신력의 기본은 힘을 한곳으로 모으는 것이다. 먼저 생각을 비우고 두 손에 힘이 모인다고 생각해보라.

책이 말한 대로 나는 그대로 주저앉아서 손에 힘이 모인다고 상상하기 시작했다.

“으….안되잖아!!!! 진짜…재미 없어!”

그리고 다시 책을 방구석으로 던져놓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점점 다시 책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고 책을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음…생각을 비우라고? 휴…”

진짜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리고 점점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온몸에 기운이 빠져나가는 기분…그리고 손에는 밝은 빛을 내는 작은 공이 생기기 시작했다.

“으…이게 뭐야…”

다른 생각을 하자 그 공은 이내 사라졌고 나는 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제 오 장까지 읽고 터득한 나는 점점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체…재미있는 건 언제 나와?”

호기심에 나는 책의 마지막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마지막인 제 이십 장에는 이상한 제목이 있었다.

-신령-

“신령? 재미있는 건가?”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은 아마 당신이 책의 모든 것을 터득했거나 호기심에 책의 뒷장을 펼쳤다는 뜻이겠지.’

잠시 찔리기는 했지만 나는 그냥 그대로 읽기 시작했다.

‘뭐, 어쨌든 상관없다. 어차피 초보라면 이 능력을 사용할 수 도 없을 테니까. 신령이라는 것은 방울을 사람의 형태로 바꾸는 기술이다.’

“사람? 우와! 그럼 많이 만들어서 친구로 삼을까?”

‘많이 만들 생각은 하지 않길 바란다. 한번 신령을 만들 때마다 자신의 수명이 깎이게 되니까.’

“쳇…그럼 어디 만드는지 한번 볼까?”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근처에 있는 방울을 준비해라.’

주위를 둘러보니 눈에 보이는 것은 먼지가 수북이 쌓인 책들밖에 없었다. 그래서 실망해 하고 있을 때쯤 나에게는 희망의 소리가 들려왔다.

“야옹~”

어디선가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문의 작은 틈으로는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새끼 고양이의 형태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은 고양이의 목에 방울이 달려있었다!

“ㅇ..야옹? 이리온…”

고양이는 조금씩 나에게로 다가오더니 문 앞에서 멈추었다.

“야옹?”

“이 고양이는 어디서 나온 거야? 귀찮게…저리로 가!”

그리고 고양이를 내 방안으로 던지는 경비병이었다.

“야..옹아? 이리 온…착하지?”

고양이를 나의 무릎에 놓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주문을 20번 말해라: 바뀔것이다…이 방울이 바뀔것이다!’

“음…바뀔것이다…이 방울이 바뀔것이다!”

20번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뭐야!이거 사기 아니야?”

그리고 책장을 넘기니 황당한 말이 적혀있었다.

‘방금 말한것은 장난이다’

“으아!!이 책이 사람을 갖고 노는 거야 뭐야!”

‘하지만 이번것은 진짜니 바로 따라말하길 바란다. 人의 영이 鈴의 內에 들이니 그의 主人에게 服從것이다.’

“人의 영이 鈴의 內에 들이니 그의 主人에게 服從것이다…뭐야 또 안되..으아!!!”

갑자기 온몸의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온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아! 아파…아파!”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

.
.
.
정신을 차려보니 나의 앞에는 어떤 여인이 있었다.

“누..누구! 여기 어떻게…”

“처음 뵙겠습니다. 신령 하예라고 합니다. 앞으로 저하를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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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1-24 19:51 | 조회 : 1,566 목록
작가의 말
넘나조은거

늦은 연재 죄송합니다!!오늘부터 잘올릴게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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