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覺性) (四)

“신..령? 그럼 내가 성공한 건가? 그 어렵다는 기술을? 이야~나 생각보다 괜찮은 듯?”

노와가 우쭐대는 동안 하예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어쩌다가 저 사람의 신령이 된거지…’

물론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하예는 자신이 총 2주동안 돌보아준 이 남자가 과연 정말 자신의 주인인지 의심하게 되었다.

/2주전
“후아..여기는…”

뿌연 연기사이로 어떤 여인이 나오더니 자신의 위치를 확인했다. 여자는 초록빛 머리칼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의 손목에 묶여있는 방울은 희미한 빛을 내고 있었다. 두리번 거리던 여자는 자신의 옆에 어떤 작은 소년이 피를 토한채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 소년이 자신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이봐요! 일어나봐요. 지금 안 일어나면 죽을 수 도 있다고요!”

“으…으”

“하..이런 미치겠네… 어쩔 수 없지. 오자 마자 힘쓰고 싶지는 않았는데..”

하예라는 이름의 여자는 살짝 눈을 감고 잠시동안 미동없이 앉아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방안은 빛으로 가득차게 되었고 소년은 안색이 조금은 좋아진 듯 보였다.

“휴..이 일을 몇일을 해야한다니.. 오자마자 신병(神病) 걸린 주인이라니..이 정도로 운이 없는 신령은 드물거야.”

그리고 그 일은 2주간 계속되었고 그 사이에 여자는 소년이 그 나라의 왕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밖에 서있는 경비병들이 얼마나 시끄러운지 듣기 싫은 이야기도 다 듣게 되었다. 가끔은 그 경비병들을 한대 치고싶은 것을 참다가 다시 자신의 주인을 고치기도 했다.

/현재

“그러니까 저하께서 완벽히 성공한 것은 아니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만 우쭐대고 이쪽으로 좀 와봐요.”

“쳇…”

“마지막으로 신병 다 나았는지 확인해야 하니까 잠깐만 가만히 있어봐요.”

하예는 노와에게 다가가서 노와의 등에 손을 대었다.

“아야..”

“조금 아플 수 도 있으니까 잠깐만 참으세요.”

시간이 지나고 하예는 손을 떼었다.

“완벽히 잘 나았네요. 역시 나는 이런 거 잘하는 것 같아..후후.”

그리고 노와는 하예가 몇 분전까지만 생각했던 것을 똑같이 생각했다.

‘내가 어쩌다가 이런 애의 주인이 된 거지..’

/며칠 후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요! 여기 책에 보면…”

“아 진짜!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하예. 그러니까 너는 네가 할 일해.”

“제가 여기서 할 일이 어디 있어요? 아무리 그래도-“

“누구야!”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경비병이 들어왔다. 하지만 하예는 벌써 방울에 들어가고 없었다.

“너! 또 혼잣말 했지? 진짜…너 때문에 돌아버리겠어!”

경비병은 빠른 속도로 노와에게 다가오더니 그 작은 아이를 들어서 벽 쪽으로 던졌다.

“너 같은 놈 지키고 있는 내 신세가 처량하다! 처량해!”

그리고 경비병은 구타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경비병의 발을 잡은 노와는 말했다.

“폭파(爆破)”

그리고 큰 빛과 동시에 경비병은 재가 되었다.

“저하…”

“이게…무슨… ㅎ..하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설마 내가…내가!”

“진정하세요. 일단 여기 다른 군사들이 몰려 올 거에요. 그 빛이 꽤 컸기 때문에 사람들이 봤을 거에요. 싸울 준비 하세요.”

“싸워? 이 좋은 기회를 날려버리자고? 지금이 기화야 하예. 우리…탈출하자!”

“저하! 지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아직 수련도 다 못했잖아요. 이대로 나가면-“

“하예 상승(上昇) 기술 쓸 줄 알지? 나 안고 기술 써서 나가자. 지금 안 나가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거야. 얼른!”

노와의 재촉과 밖에서 들리는 군사들의 발자국 소리에 하예는 노와를 안았다.

“상승(上昇)!”

하예의 발은 점점 바닥에서 떨어지더니 빠른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저하.”

“왜?”

“뭘 먹고 이렇게 무거워요?! 팔 떨어지겠네!”

“내가 뭐가 무겁다고 그래? 오히려 가벼워야 정상 아니야?”

“몰라요!”

그렇게 티격태격하며 가다가 하예는 슬픈 눈빛을 보이며 생각했다.

‘이 사람은 여태 굶고 살았나? 왜 이렇게 가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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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2-01 14:09 | 조회 : 1,572 목록
작가의 말
넘나조은거

조금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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