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覺性) (二)

/노와의 이야기

나의 삶은 그렇게 5년동안 계속되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 나이는 현재 9살쯤 되었을 것이다. 4살 이라는 나이에 나는 언어라는 것을 깨우치게 되었고 모든 교육이 마치자 나는 바로 감금이 되었다. 감금이 되고 나서 일주일 동안은 밥도 안 먹고 미친 듯이 울어댔다. 살려달라고… 잘못했다고… 사실 뭘 잘못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용서를 빌어봐야겠다는 생각만이 있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나는 깨달았다. 나는 버려졌고 아무도 나를 구하러 오지 않을 것 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다짐했다. 악착같이 살아남아서 복수하겠다고… 나를 이곳에 가둔 사람들의 눈에서 피가 나오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오래된 책들 가운데는 가비라는 이름의 저자가 쓴 문서들이 가득했다.

“신력…의 기본? 이게 대체…”

그리고 그때부터 나의 복수는 시작되었다.

/암지

손가락을 치료 한 뒤에 지은은 나를 못마땅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침묵이 흘렀고 이냐 지은이 입을 열었다.

“너 진짜… 하아… 내가 못 살아!”

그리고 내 등짝을 후려치는 지은의 손바닥에 조금 쪽팔리지만 울 뻔했다. 지은은 내가 살짝 째려보자 조금은 미안한지 다른곳을 보며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ㅇ..아무튼 다음부터는 조심해. 그렇게 무턱대고 손가락을 깨물면 어떻게 하냐?”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고….”

“알았어 알았다고. 그러니까 내 말은 앞으로 조심하라는 거야. 내가 얼마나 놀랐는 줄 아냐?”

“왜? 나 잘못될까봐?”

“아니. 돌았나 싶어서.”

내가 원했던 대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은은 많이 진정한 것 같았다. 지은은 지나가는 어떤 아주머니를 붙잡고 물어봤다.

“저기, 아주머니. 오늘 들어온 아가씨 아세요?”

“글쎄요…제가 최근에 이마을에 와서요. 하지만 제가 들은 얘기로는 저 여자 유괴범이라네요. 쫓아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렇군요. 하지만 그것이 오해라면? 제가 듣기로는 아이가 암지밖으로 나가고 싶어했다는데요?”

“그럴리가… 어째서 그런 소문이?”

“소문은 언제나 커지는 법이죠. 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바로 잡아야할지 모르겠군요.”

환해의 의식은 아직까지 없었다. 걱정되기 시작한 나는 환해의 방에서 밤을 샜다.

/다음날
잠깐 졸은 나는 눈을 떠보니 환해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홍령! 일어났군나. 얼른 나가봐 빨리!”

“아니 그게 무슨..”

다짜고짜 나의 팔을 끌고 나가자는 선화의 말에 나는 제대로 옷을 추스려 입지도 못하고 급하게 나가게 되었다.

“이 못된 년! 썩 꺼지지 못해? 어디서 염치도 없이 돌아온게야! 이 마녀 같은 년!”

큰소리가 난 쪽으로 달려가보니 무릎을 꿇고 있는 환해와 마을에서 제일 나이가 많다는 할머니의 욕설이 들려왔다.

“환해! 일어나요. 이게 대체…”

“저리비켜봐 총각! 이년을 내가 오늘 끝장을 내줄거야. 어떤 개념으로 다시 와?”

급기야 환해를 때리려 손을 드신 할머니를 가까스로 막았다.

“그만하세요. 이 정도면 되지 않습니까.”

“아니여 총각! 이년을..헉….!”

나의 얼굴을 본 할머니는 갑자기 기겁을 하시더니 나에게서 점점 뒷걸음질을 하기 시작했다.

“ㅅ..설마…아니여..시간이 지났는데…어째서 멀쩡히 내 앞에 있는거여! ㅈ..전..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전하라고 하자 환해는 나를 놀란 듯이 쳐다보았다. 혹시라도 들키면 안되기때문에 지은에게 할머니를 데려가달라는 눈빛을 보내고 환해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환해…그게…제가 왕 얼굴이랑 닮았나봐요! 헤헤…”

“홍…령…”

“네? 그게 무슨…”

“지금 홍령은 어딨어?”

“ㄱ..궁에 있겠죠.”

순간 내 정체를 알아낸 것이 아닐까 하고 놀란 나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깜짝이야…

“왕의 용안을 본적 있어? 선왕을 닮으셨을까?”

“ㅇ..예? 아..저..왕께서는 선왕을 닮으셨어요….”

“그렇구나…그렇구나…”

그리고 잠시동안 침묵이 있었다.

“저…이제 그만 들어가볼까요? 배도 조금 고프고..”

나의 어색한 웃음을 본 환해는 잠시 놀란듯 눈이 커지더니 이내 진정이 되었다.

“그래!”

/환해의 시점

오랜만에 예지몽을 꾸었다. 그리고 뜻밖의 사실을 알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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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1-15 18:11 | 조회 : 1,754 목록
작가의 말
넘나조은거

인터넷의 문제로 한동안 못 올렸습니다...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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