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豫知) (四)


“그래, 아무튼 일단은 다시 명주국으로 갈거지? 나중에도 한번 들리거라.”

“네, 감사했습니다 장모님!”

“저….어머니?”

무향과 제선이 화기애애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폭발한 방에 갔다 온 노우는 조심스럽게 제선에게 물었다. 혹시 최근에 궁 안에 폭파 사건 같은 것이 없었는지, 그리고 혹시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는 건지 말이다.

“아, 최근에 어떤 멍청한 병사가 그 안에서 화약을 풀었단다. 그리고 그와 동시 작은 불꽃이 일어났고 폭파가 일어났단다. 그리고 내가 너에게 무엇을 숨기겠니?”

노우는 살짝 의심이 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선을 믿어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자신의 어머니니까. 그래도 조금은 믿어보기로 했다. 그대로 명주국으로 향하기 시작한 가마는 갑작스런 노우의 부름에 멈추었고 노우는 다시 지회궁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암지, 마을

“일어나 홍령! 지금 환해가 사라졌단 말이야.”

갑작스런 부름에 나는 눈을 뜨고 주변을 살펴 보았다. 밖의 풍경으로는 지금이 몇시인지 분간이 안 갔지만 선화의 말로는 지금은 묘시(卯時)였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한밤중에 어딜 간거야?”

“몰라…하지만 환해가 있던 방안에 짐은 하나도 없고 여기 쪽지만…”

쪽지에 겉에는 나의 이름, 신기하게도 나의 진짜 이름인 홍령이 적혀있었다

‘뭐야, 그럼 내 정체를…?’

편지 안의 내용은 간단했다.

“안녕 유하? 아니지, 너의 이름은 홍령이었지? 어렸을 때 잠시 보고 못 봤는데 못 알아볼 정도로 자랐구나? 사실 난 네가 홍령이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아봤어. 네가 도안이랑 그냥 닮은 정도가 아니 잖아! 그래도 너를 보면서 다시 도안을 떠올려서 좋았고 그렇게 나를 조금씩 도와준 너에게 참 고맙다. 하지만 난 언제까지나 여기에 머물 수 없어. 그래서 가기 전에 선물을 하나 준비했어. 내가 준 주머니 가지고 있지?”

침대 옆에 있는 주머니를 열었을 때 그 안에 발견한 것은 목걸이 7개였다. 목걸이에는 각각 붉은색, 푸른색, 검은색, 초록색, 보라색 2개, 그리고 청녹색 돌이 박혀있었다. 돌들은 미세하게 빛을 내고 있었고 나는 다시 환해의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색들이 익숙하지? 신령들의 끈색이야. 각 신령의 속성에 따라서 신석(神石) 저장했어. 이정도면 밖에서 일주일동안은 생활 할 수 있어. 도움이 됬으면 좋겠네. 煥海.

환해의 이름은 한자로 적혀 있었고 나는 환해에게 고마운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

“아…. 다 알았으면서 왜 나에게 알려주지 않은 거지?”

말도 없이 사라진 환해가 미움과 동시에 고마웠다. 그리고 바로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

/추연궁

“아 쫌 드시라고요! 먹어야지 낫든 말든 할 것 아니에요?”

“입맛이 없다니까 그러네! 나 좀 내버려둬.”

방안에서 노와와 하예는 또 싸우고 있었다. 노와에게 먹을 것을 강요하고 있는 하예는 포기 했는지 그릇을 놓고 방밖으로 나오더니 한숨을 쉬었다.

“하아-“

“저기,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십니까?”

갑자기 튀어나온 백율을 보고 놀란 하예는 소리를 지르려다가 장군이 입을 막았다.

“여기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온 동네에 광고하려는 생각이에요? 가만히 좀 있어요!”

“읍!!!으읍!!”

“악!”

하예는 입을 막고는 손을 뗄 생각을 못한 백율장군의 손을 세게 물었다. 그에 놀란 백율은 손을 바로 떼고는 짧게 비명을 질렀다.

“무슨 장군이라고 하지 않았나? 뭐가 이렇게 약해요? 살짝 문거 뿐인데…”

“갑자기 물면 놀라죠! 그리고 여기 피 나잖아요! 무슨 이가 강철이에요?”

“으….야!”

하예가 소리 지르자마자 방의 문이 열리더니 노와가 나왔다.

“아직 움직이면 안되요! 노와는 들어가 있어요.”

“음….내가 미안! 하예 말대로 밥 먹었으니까 소리지르지마!”

그리곤 바로 방안으로 들어가버린 노와를 보던 하예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백율은 살짝 웃더니 하예에세 물었다.

“저기, 들이 무슨 관계인지 물어봐도 되나요?”

“아…제 주인이세요. 전 신령이구요.”

그리고 웃으며 자신의 팔에 있는 방울을 들어서 보여주는 하예의 손목을 계속 쳐다보던 백율은 방울을 계속해서 관찰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론 신령은 8개인데?”

“엥? 설마요… 노와가 저를 만들었을 때 그는 거의 2주일동안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어요. 물론 그때 신병(神病)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8개를 만들다가 죽을 수 도 있어요.”

“혹시 가비라고 들어봤어요?”

가비라는 이름에 하예의 이마는 잠시 찌푸려졌다가 다시 풀어지고 다시 웃는 얼굴로 물었다.

“가비라뇨? 던혀 들어보지 못했는데..”

“그 신령8개는 그녀가 만든 것이었죠.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없지만…”

하예는 가비라는 이름이 계속 신경쓰였다. 그리고 사라졌다는 신령 또한 신경쓰였다. 추연궁에는 신려의 기운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하지만 사라지다니? 그것은 말이 되지않았다. 그래도 백율에게 그것을 설명 해봤자 그는 그것을 이해 할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다.

“그렇군요. 저는 이만 다시 노와에게 돌아갈게요.”
웃으며 말하는 하예였지만 그래도 백율은 계속 웃는 그녀가 왠지 수상했지만 별 거 아니겠지 하고 생각하며 등을 돌렸다. 하지만 노와의 방안에 들어온 하예는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여기저기서 왜 다 가비 그 사람 타령이야? 안 그래도 싫은 사람, 증오 하겠네.”

0
이번 화 신고 2016-03-01 00:24 | 조회 : 1,438 목록
작가의 말
넘나조은거

그래도 레코닝보다 신령이 더 나았던 것 같은뎅... 레코닝 주인공이 진원황자 닮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저 뿐인가요?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