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축) 츠키시마 케이-아메리카노




나는 카라스노 고교. 3학년이다.




그리고 내 옆에서 걷고있는 이 장신의 남자는 츠키시마 케이. 배구부이다.




내가 이 애와 가까워지게 된것은 단순히 커피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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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커피집. 원래라면 부모님이 일하시지만 바쁘실 때 는 나도 일을 한다.




특히 가게 문을 열고 닫는 1시간은 나의 것이다.




어느때와 같은 아침이였다.




새 학기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았을 때 였다.







'딸랑-'




"어서오세... 요...?"







막 가게문을 열고 들어온 그 사람은 우리 학교 교복을 입고있었다.




그렇다고 학생이라고 하기에는...







'키가 너무 커...!'







적어도 3학년은 되어보이는 키. 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얼굴이다.







'앳되보이는 얼굴이다. 2학년인가..?'




"저기.. 혹시 카라스노고교 다니시나요?"







내가 주문을 받기도 전에 딴소리를 하자 그 사람은 살짝 기분나빠하는 것 같았다.




살짝 인상을 찌푸린 그 사람에게서 위압감이 느껴졌다.







'뭐..뭐지?! 내가 잘못 물어본건가?!'




"...입니다."







그때 중저음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1학년입니다."




"...에... 1학년이요...?"




"..."







다시 인상을 찌푸리자, 나는 서둘러서 주문을 받았다.







"무, 뭐 드릴까요?!"







손님께 뭐 드릴까요 라니... 아무리 당황했어도 그렇지...







"...아메리카노 하나요."




"넵. 포장인가요?"




"...아뇨. 딱히 상관 없어요."




"...예. 잠시만 앉아서 기다려주세요."




"..."







'말투... 무서워...'










그러나 그렇게 무서워보이던 사람이 매일 아침마다 커피를 사서 등교하면서 마신다는 것이 신기해서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저기... 이름이 뭐야?"




"? ...츠키시마 케이...요."







그 후로 우리는 자연스럽게 등하교를 같이하는 친한 선후배사이가 되었다.




츠키시마는 생각보다 똑똑하고 냉정하고 재미있는 아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 아메리카노만 먹는 그에게 물어보았다.







"있잖아, 츠키시마. 츠키시마는 어째서 아메리카노만 먹는거야? 쓰지않아?"




"쓰긴한데 단건 조금..."




"응? 단걸 싫어하는 거야?"




"그런건 아니지만..."







뭔가 말끝을 흐리는 츠키시마. 나는 그가 숨기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장난을 조금 쳐보기로 했다.







"선배."




"응?"




"여기에 붙어있는 이거, 뭔가요."




"응? 말그대로인데?"




"하아..."







내가 생각한 장난은 '오늘의 커피는 오직 카라멜 마키야또!' 라고 써붙이는 것이였다.







"어째서 인가요..."




"어째서라고 물어봐봤자... 츠키시마가 그런 반응이면 알고싶어하는게 당연하잖아??"




"뭔가요 그게..."







그렇게 말하면서도 츠키시마는 커피를 받아들었다.







'츄르릅-'




"에? 뭐야, 잘 먹잖아?"




"딱히 단거를 싫어하는것도 아니고. 먹을수야 있죠."




"그럼?"




"그냥..."







츠키시마는 또다시 말을 하다말았다.




나는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뭔지 말해줄때까지 못 지나가!!"




"아니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그냥..."




"그냥?"




"...그저 단 커피는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마시고싶어서..."




"..."




"..."




"...뭐, 뭐야 그게! 은근히 로맨티스트구나!"







어째서 마음 한쪽이 따끔거리는 걸까?







"..."




"..."




"아, 아하하... 츠키시마, 사실은 꽤 로맨티스트였던거야?(




"..."







어째서인지 학교까지 가는 길은 평소보다 길고 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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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짝사랑아냐?"




"에, 에에에에-?!?!"







모든것을 다 들은 친구의 한마디였다.







"마, 말도안돼!! 내가 왜 그런 무뚝뚝이를?!?!"




"네가 걔 꽤 괜찮대며."




"그, 그건 그렇지만!!"




"좋아하는거 맞구먼 뭘."




"그런거야?!"







내가 츠키시마를 좋아하고 있었다니...







"...하지만 츠키시마는 나에게 관심이 없는걸...?"




"그러니까 짝사랑이지, 바보야."




"아, 그렇구나."







그렇게 저의 바보같은 짝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선배."




"으, 응?"




"요즘 절 피하시는것같은데요."




"아, 아냐!!"




"..."




"...윽..."




"혹시 저번에 그 말 때문에 그런거라면..."




"아니! 아니야, 그러니까..."




"선배?"




"...미안..."




"...선배, 혹시 저 좋아하세요?"







아 역시 들켰다







"...응."







츠키시마는 앞으로 날 싫어할까...?







"아 다행이네요. 절 싫어하는게 아니라서."







그의 말은 예상밖이였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란것은 그 후에 이어지는 말이였다.







"저도 사실 선배를 좋아하거든요."




"어... 에... 어?"




"그니까 사실은 이렇게 하고싶었다고요."







그는 커피를 입안에 문 채 나에게 키스를 했다.







"....!!"




"근데 아메키카노로는 쓰잖아요. 안 써요? 쓰죠?"







그의 입을 통해서 마신 커피는 이 세상의 모든 커피보다 달았다.







"...아니, 달아..."




"네?"




"달...다고!!"







창피해진 나는 그대로 집으로 뛰어갔다.




내일 아침에 츠키시마를 볼 생각을 하자, 마음이 쿵쾅대서 잠을 제대로 잘수가 없었다.







"푸흡. 선배, 어제밤에 라면먹고 잤어요?"




"아니야!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아아, 그런가요."




"뭐, 뭐야. 갑자기 왜 이렇게 가까이..."




'쪽'




"?!?!!?!??!?"




"어제는 도망쳐서 제대로 말 못했지만, 지금 말할게요."




"선배를 좋아해요. 사귀어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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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0-03 13:54 | 조회 : 2,034 목록
작가의 말
이치네코

츠키시마사랑한다!!! 비록 생일은 지나갔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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