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8

그래 참 행복해 보이는구나.
난 이렇게나 비참하게 더러워졌는데도, 넌 여전히 반짝이는구나.
네가 부럽고 부럽고 부럽지만 입밖으로 낼 수가 없구나.
난 언제까지고 너의 불행을 받기만 하는데 너는 그걸 몰라주는구나.
햇빛이 아름답게 널 비추고 있을 때 난 비를 맞아버렸어.
난 질척질척 기어가는에 넌 후다닥 달려가버려.
하지만 넌 너무 상냥해서 다시 내가 있는곳으로 돌아와. 언제나
그럴 떄 마다 비참해지는 기분이 들어.
널 증오하고 미워한단다.
난 영원히 구원받을 수 없는데 넌 날 구원하려고 하는구나.
너무나 쓸데없고 부질없는 짓이라는걸 현명한 너는 알텐데도
너는 다시 나에게 다가오는구나.
너의 상냥함이 부럽고 너의 밝음이 싫고 너의 따뜻한 미소가 미워
난 언제까지고 너의 그림자일테지만 넌 언제까지고 날 신경쓸테지.
차라리 네가 날 무시했다면 더 좋았으려나.
차라리 우리가 완전한 남이었다면 더 좋았으려나
예를 들어서, 완전히 다른 행성이라던가 다른 세계라던가
그래도 넌 언젠가 날 알아버려서 나에게 손을 내미려나
차라리 날 버려줘.
그 날을 기다리고있을테니까.

0
이번 화 신고 2016-09-08 16:47 | 조회 : 784 목록
작가의 말
어떤 사람

제2 화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