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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긴 꿈을 꾼듯한 기분을 느낀다.

내가 죽었다는것도 그리고 다른사람의 몸에 들어왔다는것도 이젠 적응한것 같다고 생각 하다가도 아침마다 느끼는 위화감에 꿈이었나하고 몽롱히 생각에 잠기곤 한다.

시우는 반대편에 있는 침대에서 자고있는 지한을 보는 순간 한시우라는 것을 바로 자각하곤 했다.

조금 이른 시각
방으로 은은하게 들어오는 새벽빛에 지한의 외모는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더욱 빛이났다.

잠버릇 없이 고요하게 잠이든 지한은 헝크러진 머리조차 연출인듯 한장의 화보같았다.


"...아침부터 화보를 찍네 아주.."

시우는 지한의 외모가 부러웠다. 너무 날카롭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인상에 큰 키, 무엇보다 남자다운 선이어서 근육이 많은 몸이 아닌데도 강해보이는 인상이었다.

물론 지금의 나도 엄청 잘생기고 멤버들에게 전혀 꿀리지 않는 외모지만 강인한 인상은 확실히 아니었다.

시우는 벽에 걸려있는 거울을 보았다.

새벽빛을 받아 다소 창백해 보이는 피부에 남들보다 긴 언더 속눈썹 조금 붉은 입술

개인 취향이란게 있지만 시우는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외모보다는 '부러워할만한' 외모였다

뾰루퉁하게 거울을 보고 있다가 시우는 고개를 흔들었다

"미쳤지.. 예전이었으면 생각도 못해봤을 얼굴인데 여기와서 눈만 높아졌어 아주"

아씨 배고파 먹을거나 좀 찾아봐야 겠다










....이게 뭐람?

남자 다섯 사는집이라 라면정도는 있겠지 하고 부얶을 뒤져보자 나온것은

포장되어있는 샐러드,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 볶음밥, 과일, 에너지 드링크....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배달음식책자들

"연예인이라 바빠서 잘 못해먹는다 해도.. 이건 심하지 않냐??"

주방에있는 각종 요리기구들이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던건 단순히 사용하지 않아서였냐!!


"...하아 산책 겸 장이나 봐 오자"


이크 모자 챙겨가야지



매니저형이 비상금으로 준 5만원 두장을 주머니에 잘 접어 넣고는 가디건과 모자만 챙기고 조용히 나왔다


아침이라 쌀쌀한 공기에 시우는 몸을 웅크리며 숙소 근처에 있는 작은 마트로 도도도 달려갔다.

조금 이른 시각이라서 아직 안열려있는 마트에 시우는 조금만 기다려볼까하곤 건너편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갔다.

편의점에서 코코아가루를 사고는 뜨거울 물을 받아 호호 불면서 유리벽에 붙어서선 마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시우는 코코아에서 올라오는 달콤한 냄새에 입을 가져다 댔다가 입술을 살짝 데이고 말았다

"아 뜨거! 흐으 입술 까졌나..아으 얼굴 다치면 혼난다했는데..ㅠㅠ "

"..크큭"

옆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휙 쳐다보자 자기와 똑같이 모자를 쓰고있는 남자가
서있었다

"아 죄송해요 그냥 혼잣말하시는게 귀여우셔서"

시우는 부끄러워져 고개를 숙이며 괜찮습니다라고 말했지만 빨개진 귀까지는 숨길수가없었다

"입술.."

"..네?"

"입술 까진거 아니에요?"

시우는 고개를 살짝숙여 가까이 온 남자의 얼굴을 보고는 놀랐다

"...어? 정태ㅎ.."

"아 오랜만이네요 한시우씨"



요즘 '그린나래'라는 영화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톱스타 정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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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0-04 23:44 | 조회 : 11,723 목록
작가의 말
일랴

댓글 너무너무 감사드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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