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1





여기가 맞나...? 밖을 돌아 다니질 않으니 길을 잘모르겠네....한쪽손에 핸드폰 지도를 확인하며 두리번 거리는중에 누군가 나의 어깨를 툭하며 쳤다.

"죄송한데, 혹시 00대 어느쪽으로 가야하는지 아시나요?"

'아- 미남이다' 나에게 길을 물어본 사람의 얼굴을 딱 봤을 때 드는 생각 이였다. 나도 키가 큰 편인데 나보다 한 10cm는 더 큰 거 같다. 모델인가? 순간 멍 때리고 얼굴을 보다가 난감하듯 쳐다보는 시선에 정신이 들었다.

"아... 저랑 같은 대학교이시네요?"

"네?00대? 다행이다, 그럼 저랑 같이 가줄 수 있나요? 제가 여기로 이사 온 지 얼마 안돼서 길을 잘 모르거든요." 무안하지 뒤통수를 긁적이며 나에게 물어왔고, 당황하며 대답을 했다.

"어....근데 어쩌죠, 저도 지금 길을 잘 몰라서 지도켜서 가고 있는 거라서.... 그래도 괜찮으시겠어요?"

무안함과 어색함에 나의 얼굴이 굳으며 그에게 물어봤고 다행히 시원시원하게 웃으며 '한 명보다 두 명이 낫겠죠. 그런데 혹시 그쪽도 신입생인가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었더니 생각보다 쉽게 대학교를 찾을 수 있었다. 그다음은 쉽게 OT장소에 가서 학교 설명과 각 학과 선배들과의 인사와 자기소개 정도였다.


하지만 각자 서로 인사를 끝낸 다음에 각자 모여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지금 오후 아홉 시, 대체 몇 시간 째 술을 마셨는지 모든 움직임들이 파라노말 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아니 그보다 OT인데 왠 술이지?라는 생각도 들고 이 학교가 좀 남 다른가 라는 생각을 하였다.

근데, 나 집까지 잘 갈 수나 있을까? 안되겠다 일단 조금만 바람이라도 쐐야겠는데.


"윤선배님, 저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그러는데 잠시 밖에 나갔다와도 될까요?"

"에에? 벌써? 별로 마시지도 않았잖아~ 많이 심해?"

"조금, 금방 다시 들어올게요."

"그래 그래 알았어 언능 갔다와~"

사실 낮 가림이 꽤 있어서 어떻게 선배들이랑 친해지나 했지만 바로 옆에 앉은 선배가 다행히 엄청나게 친화력 좋은 사람인지 덕분에 어느 순간 주위 다른 선배님들이나 동기 몇 명 들이랑 같이 꽤 나 어울려져 있었다.

나름 비틀거리지 않기 위해 신경 쓰며 걸어 나오자마자 앞에 계단에 털썩 앉아버렸다. 시야는 아직도 흔들거리고 덤으로 속도 울렁거린다.원래 대학이 이런 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지 머리를 굴려봐도 술 때문인지 제대로 된 생각을 하지 못한 체 얼른 집에 가서 쉬고 싶다 라는 마음에 한숨을 쉬었다.



딸랑-


"김시영?"

"?"
생각 없이 멍하니 앞을 쳐다보며 이제 슬슬 들어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누군가 나를 불렀고. 술을 마시기 시작할 때 사라진 한솔이가 문에서 나오고 있었다.

"여기 있었네?."

"아, 한솔아."

오늘 학교를 같이 찾아오면서 나름 친해진 한솔을 올려다보며 대답했다.
밤이라서 그런지 안 그래도 검은 머리가 더욱더 새까맣게 보이는 아래를 보니 약간 찡그려진 얼굴로'괜찮아?'라고 물어보는 걸 보며 응 아직 까지는 라며 대답했더니 나의 옆에 자기도 털썩하고 앉아버린다.

"나 지금 막 들어 갈라고 했는데,"

"괜찮아, 방금 나오면서 상황 봤는데, 다들 술에 많이 취하셨는지 정신이 없드라"

'그래?, 그럼 나도 조금만 더 있다 들어가야겠다.'라고 대답하며 일어 슬려고 했던 몸둥아리를 다시 계단에 내려 놓았다.
한참 서로 말없이 있다가 나만 어색한지 조금 웅크려 앉아있었는데 그때 한솔이가 나에게 술 마시기 전에 옆에 있던 여 선배가 자길 끌어 갔다며 나오는데 좀 애를 먹었다고 했다. 마침 나도 갑자기 사라진 한솔이 생각나면서 그렇군아라는 대답을 하였다.

내가 말이 너무 없었는지 옆에서 뚫어지게 쳐다보는 한솔이에게 왜?라는 질문을 하였고 아니, 말수가 없어진거 같아서 라는 대답에 술에 조금 취해서-라는 말을 하였다. 사실 생각보다 많이 취했지만 내색하고 싶지 않았기에 나름 괜찮은 척을 하였다. 나는 딱히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술버릇이 없다. 그냥 말이 조금 없어지긴 하지만 그리 신경 쓰여질 정도는 아닐텐데.

갑자기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 도 있겠지만, 초등학교 때와 중학교 때의 나는 지금과 조금 달랐다. 그때는 소심하기도 엄청나고 낮 가림도 꽤 많이 심해 친구들도 두 세 명 밖에 없었으니, 유학을 가기 전까지도 친구라고 생각한 애는 한 명 뿐 이였으니 이것으로 내가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 인지를 다른 애들에게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아,잘 알려져 있다기 보단 그냥 나를 잘 모르는 애들이 반 이상은 되겠지만.하지만 그렇다고 외롭다거나 힘들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별로 없었던거 같다. 나름 취미 생활도 하고 그리고 원래 혼자 있는 걸 싫어 하지는 않으니까.유학을 가고 난 뒤에는 내 성격이 좀처럼 남들과 친해지기 어렵다 라는 걸 더욱더 느끼게 해주며 이대로는 안되겠다라는 생각에 나 답지 않게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남들의 비위를 맞추다 보니 주위엔 엄청 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몇 명의 친구들을 가볍게 사귈 수 있었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왠지 술만 마시면 껍질이 벗겨지는 것처럼 안쪽에 있는 성격이 간간히 나오긴 하지만 원래 술 자체를 좋아하지도 질겨하지도 않는 지라 솔직히 지금까지 내 성격을 잘 아는 친구 라곤 한 명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그 일이 있었던 후에 녀석이랑 연락을 안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갔음을 깨달았다. 잘 지내려나.



"피곤하면 우리끼리 몰래 빠질래?"

문득 다른 생각에 빠져있을 쯤에 들려오는 중 저음의 목소리에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아,내가 너무 딴생각을 했나.

"아냐, 그러다가 나중에 우리 찾으면 어떻게 하게."

그래 차리리 오늘 이렇게 힘이 들더라도 조금만 참으면 요번 학기는 평범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몰래 빠졌다고 눈 도장 찍히는 것보단 낫겠지. 최대한 눈에 안 띄게 남들처럼 평범하게 있는 듯 없는 듯이 지내는 게 나에겐 마음에 편하다.

이만 들어가자는 말을 하며 일어 날려고 하는 참에 한솔이가 나를 뻔히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혹시나 했지만 얼굴에 뭐라고 묻혔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이였다. 내가 혹시 거슬리는 행동이나 말을 했나? 정신을 차리며 아까보다 나아진 흔들림 속에서 똑바로 스며 모르는 척 문을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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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8-06 01:01 | 조회 : 353 목록
작가의 말
ssun뉴

에휴 저 한국어 다시 배워야할드...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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