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싹둑 + 스승

9화

나는 한숨만 푹 내쉬었다.

“야!!인마!!!!!!!!!!!시크!!! 뭐하는 짓이야!!!”

아.. 기억도 나지 않는 부모님...살려줘요..

“야! 이 자식아!! 그걸로 어쩌려고...!!”

저 자식은 뭐하는 건지 모르지만 마석을 들고 여신상 위로 올라간다. 정신 나간 건 맞는 것 같은데?

“큭큭...느껴진다. 느껴져. ...그 놈의!! 재수 없는 기운...!! 이봐, 검둥아!!!! 네 목적도 이것이겠지? 갖고 싶으면- 어디 한번 나와서 뺏어보시지!”
“........헐”
“안 나오면....이거. 내가 먹어 버린다?”

누군진 모르지만 나와서 저 (삐-)를 막아줘.

“..뭐야 왜 안 튀어 나와. 겁먹은 건 아닐 테고... 숨바꼭질이라도 하자는 건가?”
“시크!! 요놈의 자식!! 미친 짓 그만 하고 내려와!!”
“...영감은 이만 집에 가도록 해. 방해 되니까.
“야!!!!!!!!!!!!!!!!!너 진짜 죽을 @#@?!! 내가 지옥 맛 한번 보여줘??!!”

그러더니 여신 동상이 싹☆둑 하고 잘려나간다!!

“제대로는 보지는 못했지만- 아무래도 그 체구면 여자겠지만... 석상을 칼로 자를 정도라면 어느 정도는 실력이 있다는 걸까...”

중얼 중얼..

*

아리아의 집안은 검붉은 연기가 자욱하다. 그 집 앞을 지나가는 이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으니 일반 사람들은 못 보는 연기임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 검붉은 연기에서는 철의 향이 나니 그 향을 자주 맡아본 이라면 누구라도 잘 알 수 있는 그런 향.

『 피 』

아루인은 그 무엇 하나 신경 쓰지 않았다. 안경을 벗자 드러난 것은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눈동자와 웃지 않는 입- 그 누구라도 활기찬 그라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것도 담지 못할 짙은 보랏빛 눈동자로, 오직 책상 위의 피처럼 붉고 검은 빛을 가진, 존재하지 않을 이상한 마력을 뿜어내는 보석을 입에 문 곰방대를 피우며 바라보았다.

“......역시 나도 퇴물인건가.”

아루인은 비릿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분명 자신보다 먼저 떠난 그 아이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자신 스스로가 한 약속을 생각한다.

“......내가 찬란한 과거를 등지고 이 길을 걷는 것은 마계에서 태어난 네가- 인간으로써 자라 수라의 길을 잊고 가기를 바라는 것뿐이야.”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어릴 적에 약한 신체를 가지고 태어난 게 나에겐 큰 영향을 주는 구려. 안 그래-?”
“...... 마스터에게는 말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살날이 길지 않다는 것도요.”
“그래. 이 봉인을 계속 유지한다면, 내가 살 수 있는 날은 5년 정도겠어.”
“.....그 전에 풀린다면, 어떻게 되나요.”
“글쎄......”

아루인은- 여기저기 솜이 삐져나왔지만, 아름다운 여성의 인형과 이야기를 하며, 조금씩- 검붉은 연기를 들이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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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7-31 13:41 | 조회 : 2,780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아리아는 현재 힘의 8할 정도를 봉인 한 상태입니다. 만약 봉인이 풀린다면 .... 누구 하나 몸이 성치 않을 겁니다! 스승이든 아리아든... 시궁창..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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