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가끔은 조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나쁘진 않다.

제 이름은 이 성원, 꽤나 유명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연구소에서 일하는 연구원입니다. 여기서의 저는 아마도 설명 당담이겠군요..하하... 아니, 아무튼 이 연구소에 대해 소개하자면 실험체들을 가지고 연구를 하는 곳입니다.




물론 연구로 사용되는 것은 인간이 아닌 오래전부터 인간보다 낮은 등급이라 해야 할까요? 오래전부터 대우가 많이 좋지 않은 종입니다. 겉모습은 인간과 다를 점이 없고 조금 더 힘이 좋은 정도죠. 그런 종을 저희는 오스텐툼(ostentum)라고 부릅니다. 정말로 간단한 이름이죠. 인간의 축에도 속하긴 하지만 저희 인간들은 이 오스텐툼들을 연구재료로, 노예로 많이 삼곤 하죠.




이 종은 세상에 많이 없고 이름대로 저능아는 아니지만 대부분 지식도 많이 없습니다. 저희는 말한 것 처럼 허가를 받고 리털디드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소는 꽤나 많이 유명한 곳이라서 들어가기가 참 힘든데 저도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모릅니다. 일주일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생물을 고문하고 연구하는 것은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연구를 하는 당담이 아니라 약을 만드는 당담입니다. 아직도 무덤덤하게 연구나 고문을 하는 연구원님들을 보면 정말로 신기하고도 무섭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존경하고 무서워하는 분이 두 분 계시지만 한 분은 정말로 은인같은 분이십니다. 그래도 저 같은 건 기억 못 하시겠지만요..;




그 분은 가명을 쓴다고 하셨어요. 이 연구소중에서도 직위가 높은 사람이라더군요, 그 분을 한 번 뵙게 된 건 아마 4일 전에 금방 견습을 마치고 정식직원이 된 지 얼마 안 되 우왕좌왕하던 때여서 약품 찾는 방을 가려다가 그만 실험체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버린 겁니다. 그곳은 철장만이 있어서 문이 잘 잠겨있지도 않은 곳이죠.




들어간 건 괜찮은데 철장 안에 있는 실험체들이 날뛰는 것에 놀라 문을 닫고 말았던 것입니다. 연구소 문들 중 실험체들 문은 별로 위험하지 않은 것들은 들어가긴 쉽지만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 많이 어렸습니다. 그러니 열쇠도 없이 고장난 문에서 잘못 들어온 제가 맞는 열쇠를 가지고 있진 않겠죠. 거기다가 예비용 열쇠도 애초에 고장난 열쇠구멍에는 맞지도 않아서 이대로 어찌 되는 걸까 하다가 그래도 연구원님들이 늦어도 오늘 안에는 오겠지 생각을 하고 애써 진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듣기 싫은 철장을 긁는 소리와 쾅쾅 하며 두드리는 소리 때문에 싫어도 뒤를 다시 돌아봤더니 많은 실험체들이 서로 죽이거나 강간하며 미쳐있는 겁니다. 너무나 놀라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저도 모르게 문을 세게 두드리고 덜컥덜컥 거리며 열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대부분의 철장안의 모여있는 실험체들이 이쪽으로 오는 것이였습니다.




오기전에 귀가 아프도록 들었습니다.여기는 정말로 위험하고 연구원도 당할 수가 있다고,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낀 저는 아무 열쇠나 계속 맞춰보았지만 이미 다 해보았는데 될 리가 없었습니다. 무슨 약을 먹은 건지 미친 것 같은 오스텐툼들은 먹이를 저로 바꾼 건지 철장을 부수려고 작정을 한 듯 싫은 소리가 나며 달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적어도 인간의 종류지만 너무 무서웠습니다.




이 철장이 부숴지면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약하고 실험이 끝난 오스텐툼들이라도 문이나 철장같은 걸 제대로 고쳐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7명정도가 모이면 안 되잖아요. 그것도 체력이 좋은 남자 오스텐툼들인데 안 돼...




이 연구소에 오면서 정말로 많이 우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눈에만 살짝 눈물이 고였죠. 이성을 잃고 달려들고 조금이라도 더 힘을 주면 부숴질 것 같은 철장을 보며 저는 이왕 들킨 거 문을 향해 소리질렀습니다.




"여기, 여기 실험체 연구실 0-14번방!!!!"




전화를 하려 해도 이 연구소에 별로 아는 사람도 없고 있어도 윗분들이라 할 상대가 없었습니다. 진짜 죽는 걸까 아니면 치욕스러운 걸 당하는 걸까 눈에 고여있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문손잡이를 나사가 빠질 만큼 덜컥거리며 열려라 열려라하면서 힘을 냈지만 역시나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죠.




'에이씨, 이런 바보멍청이.....이게 무슨 꼴이야.."




아마 저들에게 잡히면 끝일 겁니다. 죽거나 폭력을 퍼붇거나 아니면... 기분 나쁜 짓을 당할 수도 있겠죠. 끔찍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나가야-







쾅!!!






"어..."




갑자기 난 큰소리에 바로 뒤를 돌아보니 철장의 문이 반쯤 달려있는 채로 끼익 끼익 소리내며 많은 실험체들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성을 잃고 다가오는 느낌에 정말로 이젠 죽겠구나 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살려달라고, 외쳤죠, 그런데 정말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조금 동화같이 멀쩡히 구해내는 건 아니지만요.









벌컥-!! 쾅!!!






"윽!!"



갑자기 문이 열려 코를 박아 코피가 얼굴에 번졌지만 누군가 왔다는 생각에 코를 붙들고 정말 신이라도 보는 것처럼 눈을 부라렸습니다.



"이런 미친!! 야, 누가 불렀어?! 어딨.."



네, 처음에 말한 그 분이에요, 제 생명의 은인, 얼마나 멋져 보이시던지 아, 그게 아니라 아무튼 황급히 문을 닫더군요. 갑작스런 행동에 왜 문을 닫나 싶었더니 달려드는 오스텐툼들을 엄청 정확하게 한 명씩 주사를 놓더군요. 정말로 멋지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제 코에는 아직도 피가 철철 나긴 하지만요.



"윽! 이런 변태 새끼들! 지들끼리 하면 될 것이지, 얜 왜 건들, 읏!! 이런 발정난 개들아!!!"



퍼억, 퍽



안되겠는지 주먹까지 쓰면서 힘겹게 아마도 안정제가 들어가있을 것 같은 주사를 모두 놓고서 숨을 들이쉬셨습니다.



놀라서 말도 못하고 있는 저에게 말을 건네셨습니다.



"야. 신입."



"ㅇ,예?"



"옳지, 제정신이긴 하지? 멘탈 안 망가졌고?"



"예? ..아니, 예.."



멋지기도 하시고 저렇게 쿨한 모습을 보고 나서 정말로 존경 대상 1호가 되셨습니다.



몇 분간의 정적과 정리가 있으신 뒤 다시 문을 이리저리 고치시더니 저를 이끌고 밖에서 문을 단단히 잠그고 연구소에 일하는 직원을 불러 철장을 고치게 한 뒤 저를 보셨습니다.



"야."


"네!"


"소리치고 발악한 건 네가 처음이다."


"엣, 아..."


"여기서 일하려면 그만큼은 감수해야 해, 아니면 그냥 참던지. 또 아니면 나가던지."


"네.."







짧은 대화를 마치고 연구원님은 유유히 자신의 할 일을 하면서 갔습니다. 정말로 신이라도 되듯이 저는 며칠 간 연구원님을 존경하며 정보도 약간씩 들었습니다.



..이런 말이 많았군요. 아무튼 네, 이게 끝입니다. 또 하나는...존경이라고 까진 아니고 그냥 친해진 연구원 선배입니다. 저는 이 선배가 마음에 들지만 불편하기도 합니다.



"한욱 선배."



"왜? 햄스터야."



"그렇게 부르는 거 그만 두시라고요! 기분 나빠요!"



"어어? 선배한테 반항이야? 게다가 햄스터가 왜, 귀엽잖아."



"....진~짜 최악이네요. 이 연구소에 온 것도 별로 안 됬는데 선배는 정말로 별로에요. 연구원님이랑은 딴판이야!"



정말로 연구원님들은 무섭고 냉철할 것 같았는데 아마 그 제가 존경하는 연구원님만 그런가 봅니다. 한 10명 정도의 연구원을 만나봤는데 이 정한욱이라는 이름을 가진 연구원 선배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네, 짜증납니다. 그래도 저랑 여기에서는 제일 친하고 형 같아서....에이 모르겠네요.



"나도 연구원인데? 근데 누구 말하는 거야?"



"흥, 당신보다 훨씬 멋지고 잘생기고 냉철한 분이거든요?"



"..뭐야, 누군데?"



"...안 알려줘요."



약간 무섭다고나 할까 변한 분위기에 약간 흠칫했지만 그냥 말했습니다.



"누구냐니까~ 내가 걔보다 계급 높을걸?"



그건 아닐걸요, 얼핏 듣기만 했지만 엄~청 높으신 분이라고 했거든요? 전 그냥 무시했습니다.




"이젠 무시야?! 야!!~~"




귀찮긴 하지만 역시 연구소 생활을 무섭지 않게 해주신 분이라서 고맙긴 하지만 역시나 귀찮습니다. 제발 햄스터라고 부르지 말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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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8-04 11:51 | 조회 : 5,683 목록
작가의 말
지루한

전 화였나 그때 나온 이성원 연구원 맞습니다! 조연인가 주연정도인가 모르겠는데 일단 출연은 더 있습니다. 이성원이 수에요! 한 번 수같은 수 이야기도 풀어놓고 싶어서 이 커플을 만들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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