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미친놈


황,황제? 황제씩이나 되는 사람이 나에게 무슨 볼일이 있는 것일까. 어이없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고 남자의 잘생긴 면상을 노려봤다.


“도망이고 자시고, 이게 무슨 무례인가요?”

“알 거 없어.”


남자는 씨익 웃으면서 대답했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심금을 울리는 미소에 반응하는 심장을 애써 무시하고 화를 내며 물었다. 알 거 없다니, 이게 무슨 골 때리는 소리람?


“혹시 제가 만진 돌에 관한 건가요?”


황제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망했다. 스물셋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별 탈 없이 멀쩡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다만은, 결국 이런 큰 사고를 치고 마는구나. 내가 만진 돌에 무슨 문제가 났나보다.

나는 속으로 눈물을 주륵주륵 흘렸다. 날 이렇게 감금할 정도면 보통 돌이 아니었나 보구나… 이런 병신 같은 시안 카르테. 돌이 빛났을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일단 빌었다.


“제가 만진 돌이 얼마인진 모르겠지만 죄송합니다. 반드시 변상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이 수갑 좀 풀어주시면 안 될까요….? 울망울망한 눈으로 황제를 올려다봤다.

황제는 잠시 놀란 얼굴을 하더니, 갑자기 허리를 접고 배를 잡았다. 그의 어깨가 계속 떨리더니 푸핫, 하고 그가 웃음을 터트렸다.


“푸,푸하하하하하하!!”


이젠 아주 땅을 굴러다니며 처웃는 황제를 싸늘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뭐야, 미친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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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07 21:02 | 조회 : 3,262 목록
작가의 말
녹챠슈

시험기간에만 들리는것 같ㄷ //화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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