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내 취향

한참을 망연자실하게 누워있었다. 손이 묶여있으니 방안을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조용히 누군가가 나를 풀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누군가가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음? 아, 드디어 깨어났네.”

...굉장히 잘생긴 남자였다. 말하자면 취향 저격?
내가 게이는 아니지만 남자 연예인들은 좋아하는 편이다.
아니지, 좋아하기보단 동경 정도? 별로 이상한 취향이 있는건 아니었다.

그런데, 와씨, 운명의 신이 날 축복해주신건가.
세상에 금발에다 노랑빛이 도는 초록색 눈이라니, 남자인 나조차 심쿵사로 죽이기엔 충분했다.

“안녕?”

그는 낮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는 자연스럽게 침대 옆에 있는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벽에 기대 앉아있는 나를 내려다보는 눈빛에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누구세요....?”

젠장, 목소리가 상당히 찌질하게 나왔다.
남자는 개의치 않는지 여전히 웃으면서 말했다.


“내 이름은 유엘 A. 아르벨. 아르벨 제국의 황제야.”

“?!?”


뭐? 내 얼굴이 충격으로 물들자 유엘이 쿡쿡 웃었다.


“도망갈 것 같아서 수갑을 채워놨어. 괜찮지?”


역시 잘생긴 놈들은 다들 하나가 부족해.
유엘의 얼굴을 찬양했던 과거의 나를 머리속으로 패며 째려봤다.

하지만 놈은 내가 괜찮든 말든 상관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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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6-22 14:14 | 조회 : 3,828 목록
작가의 말
녹챠슈

키워드를 바꿔야할 것 같아요...능글공이 아니라 또라이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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