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제일 큰 실수

한 시간 정도가 지나자 마을의 모든 마법사가 식당 안으로 집합 했다. 워낙 우리 마을이 작기 때문에 모이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시간조차도 길었던 것인지 로브를 쓴 남자는 짜증을 내며 마을의 마법사들이 한 줄로 서게 만들었다. 다들 어리둥절했지만 남자의 카리스마에 쫄아서 조용히 남자의 말에 따랐다. 나조차도 자진해서 줄을 서게 만들 뻔한 카리스마였다.


줄이 정리되자 남자는 품에서 돌을 하나 꺼냈다.
상당히 뜸끔없던 물건이었던지라 사람들이 당황해했다. 남자는 그것을 무시하고 제일 앞에 서있던 중년 남성에게 명령했다.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손동작으로 유추해보니 돌에다 손을 갖다대라는 것인 것 같았다. 주저하는 중년 남성이 답답했던건지 남자는 직접 그의 손을 잡아 돌 위에다 얹었다.

돌에게 이상한 변화는 없었다.
남자도 그걸 예상했던 것인지 별 다른 동요 없이 다음 사람으로 넘어갔다.
그렇게 남자는 20명 정도 되는 마법사들에게 똑같은 짓을 했고, 돌은 모든 사람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쯧......”

한 줄로 서있었던 모든 마법사들이 움찔했다.
남자가 짜증을 내자 뭔가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은 듯 하다.
사실은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말이지?

대체 남자가 무엇을 위해 이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혹시 저 돌이 특별한 돌이 아닐지. 저들이 찾고있는 사람을 찾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황실의 마법사들은 그 사람을 찾는다 하니 그 사람이 나도 모르게 부러워졌지만 분명 나쁜 일에 휘말릴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질투하는 것을 그만뒀다.
그래도 계속 미련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마법사들인가, 자신의 안전함인가. 그것이 고민이로다!

뭐 애초에 내가 저들이 찾는 사람들이라는 가능성이 없지만.

한숨을 푹 내쉰 나는 황실 마법사들이 먹은 접시들을 치웠다.


그 남자가 들고있는 돌맹이가 접시를 깔고 있던 것을 눈치 못 챈 것이 문제였다.
생각해보니 접시를 치우려고 돌맹이를 무의식적으로 들어올린 것이 제일 큰 실수였을 듯 싶다.
순간적으로 아차, 하고 다시 돌을 내려놓으려고 했지만 너무 늦었다.

내 손에 닿자마자 돌에서는 하얀 빛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 영롱한 빛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눈을 때지 못했다.

덕분에 나는 그 남자가 옆에 있던 마법사에게 눈치를 주는 것을 보지 못 했고,
그 마법사가 내 뒤통수를 향해 손을 내리치는 것도 눈치채지 못 했다.


퍽-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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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6-20 20:48 | 조회 : 3,451 목록
작가의 말
녹챠슈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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