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땡땡이였다

신기하다.
여태껏 계속 궁금해왔다. 황실 마법사들은 어떤지.

나만큼 시동어를 기억할 필요도 없이 실력이 좋은 사람들이라 들었다. 나처럼 한국어를 배운게 아니고 마법 시동어, 자체로 외운 사람들이어서 머리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남다르다고 했다. 나는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몇몇 황실의 마법사들은 마법 한 방으로 큰 산 하나를 날려버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이다.
그렇게 대단하고 천재적이고 멋진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왜 거지 같은 우리 마을을 찾아온거지?

심지어 하나도 아니라 마법사 ‘들’ 이란다. 참나, 평소엔 뻥 까지말라고 렌을 한 대 쳤을텐데, 마을에서 가장 큰 식당의 문 앞에서 옹기종기 모여 무언가를 구경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보니 뻥도 아닌것 같다.
모여서 구경하는 사람들 중 벤 아저씨가 보이길래 가서 인사 겸 질문을 했다.


“안녕하세요, 벤 아저씨. 뭐하는 중이세요? 식당에 무슨 일 났나요?”

“아, 시안!! 아니 글쎄, 오늘 아침에 느닷없이 마법사들이 찾아오...아니다, 직접 보는게 낫겠다. 이리 와봐.”


역시 마법사들이 온 것일꺼야. 귀찮은 척 했지만 사실 속에는 굉장히 두근거리고 있었다. 이제 곧 볼 수 있는 건가?
벤 아저씨의 손을 잡고 식당 문 앞에 있는 수많은 마을 사람들을 헤치고 마법사들을 볼 수 있는 거리까지 갔다. 그러더니 갑자기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버렸다.

??!
보, 보기만 하는거 아니었어?!

아, 다들 내 쪽을 쳐다본다. 마법사들이 날 본다는 건 참 좋은 일이지만 역시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은 좋은 기분이 아니다.
머쓱해있는 나를 뒤로하고 벤 아저씨는 카운터에 펜과 종이를 집더니 그들 앞으로 갔다.


“주문 받겠습니다, 손님.”

“.............”


...그러고보니 벤 아저씨는 이 식당에서 일하고 있었지. 종업원 옷을 입은 아저씨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잊고 있었다.
윽, 근데 왜 밖에 나와 있었던 거야! 땡땡이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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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6-18 21:46 | 조회 : 3,494 목록
작가의 말
녹챠슈

이대로 분량을 계속 늘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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