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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지 않은 이른 새벽. 학원 윈프레드의 연무장에서는 하늘색 머리의 남성과, 하늘색과 검정색의 그라데이션인 특이한 머리를 가진 여성이 있었다.
여성은 남성보다 조금 거리를 벌린 곳에 서 있었다.

자신의 나름대로 검술 연습을 하는 남성의 귀에 새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충격에 새의 둥지가 떨어지고 있었다. 그에 여성이 마석의 축복을 사용하려 했지만 남성은 여성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 몸을 날렸다. 그것 때문에 자그마한 생채기들이 생겼다.


"...안즈."


하늘색 머리의 남성. 안즈의 이름을 부른 여성. 유넬리아는 곧바로 안즈와 같이 근처 수풀에 몸을 숨겼다.


"..이상하네. 인기척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잘못 들었나? 흠....요즘 들어서 연무장 바닥이 빨리 닳는단 말야. 학생이 이러긴 힘들테고, 역시..검술의 에디 교수님 짓이겠지. 학생들 연무장 쓰지 말라고 누누히 일렀거만!"


윈프레드 학원의 관리처럼 보이는 남성이 혼자 궁시렁거리며 자신의 할 말을 다 하고 자신이 있을 자리로 걸어갔다. 그에 안심한 안즈와 유셀리아는, 주위에 들리는 목소리에 귀를 귀울렸다.


"관리 아저씨. 이 현수막은 교정에 거는거죠? 그냥 대충 걸으면 되나?"


"아- 그거 잘 걸어야 돼요. 현수막이 아니라 학원 깃발이야. 괜히 잘못 걸었다간 학원들끼리 싸움 나. 어디보자. 일단 여기가 윈프레드니까-. 윈프레드 학원기와 사브리나 학원기를 가운데 걸고, 나머지는 좌우에, 높이는 꼭 동등하게 걸어야 해요. 저마다 자기들이 대륙 최고 학원이라고 콧대들이 높거든."


"그럼 남은 이건- 어디에 걸면 되죠?"


"그건..신입생 환영 현수막이니까, 정문이지요. 자자, 서두릅시다! 날 밝고 학생들 들어오기 시작하면 더 정신없을테니. 이번년도 입학하는 학생들이 역대 최고로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요?"


".....안즈..?"


유넬리아는 듣다말고 가만히 있는 안즈를 의아하게 바라봤고, 안즈는 방에 혼자 있는다고 말했다. 말릴 수는 없었다.





__________





켈른의 로아 국경 마을 라노아에는 현재 시끄럽고 분주한 상태이다. 오늘 있을 신입생 입학식 때문에 여러곳에서 학원에 입학하는 자신의 딸, 아들 자랑 등. 여러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가만히 혼자 방에서 쉬고 싶은 안즈를 배려해 오늘은 밖에 있으려고 했다. 하지만 갑자기 누군가에게 호출받고는...


"안즈씨와 유넬리아씨는 재학생이셨죠?"


갑작스럽게 룸메이트가 생기고 말았다. 안즈와 나는 다른 사람의 간섭을 싫어하기 때문에 위의 옥탑방 창고를 희망했었다. 이런 경우는 생각지도 못했지..


"----역시 대부분은 배움이 목적이 아니라, 차기 '8대 바람'을 노리고 오신 분들이겠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말로 이 학원 안에 '8대'가 있을까요?"


이번 룸메이트 입학생이 창에 손을 대며 창밖을 보며 말했다. 긴머리라...남자 맞는건가? 계속 혼자 떠들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났는지 "아." 라는 짧은 탄식과 함께 자신의 가방이 있는 곳으로 가 쭈그려 앉았다.


"입학식 시작하기 전에 대충 짐 풀어야지. 어디보자~ 이구궁- 얘들아 갑갑했지? 오느라 수고했어!"


식물을 꺼내 갑자기 그 식물한테 인사를 하며 말을 걸었다. 그러고는 안즈와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보며 자신의 소개를 했다.


"아직 제 소개를 안했네요. 저는 미림이라고 해요! 이번 32학년도 신익생으로 윈프레드에 입학했어요! 이건 룸메이트분들께 드리는 선물이에요! 제가 별 잘 드는 곳에 놔 드릴게요!"


해맑게 웃으며 식물을 가지고 다가오다가 발이 삐끗했는지 넘어지면서 식물이 정확히 안즈의 침대 위로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보던 안즈가 기분이 좋지 않은듯 쾅- 큰소리를 내며 밖으로 나갔다.


"..안즈가 표현을 잘 안해서 그런거야. 그러니까 오해는 안하길 바랄게."


"아, 저 분이 안즈씨인가요? 저는 미림이라고 해요! 지금 제 앞에 계시는 분 이름이 어떻게 되시는지..?"


뭔가가 조금 조심스럽게 건네는 질문이다. 원래 이런가? 아까는 정말 활기찼었는데.


"아...이름, 말이지? 유넬리아 시에르. 짧게 리아라고 불러주지 않을래?"


"아! 리아씨군요! 그럼 리아씨도 안즈씨와 같은 윈프레드 재학생이신가요?!"


"아니. 난 사브리나 학원 재학생이야. 개인적인 사정으로 윈프레드에 머물고 있지만, 교복과 몸은 사브리나지."


나의 말에 미림이 저 끝에 곱게 개어져있는 사브리나 학원의 교복을 바라봤다. 눈빛이 빛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착각이겠지?


"오오-!! 사브리나 학원은 학생 수가 적어서 많이 못 보는데!! 이렇게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네요!"


"게다가, 사브리나 학원은 '불의 3대 마녀'가 있는 곳이잖아요!" 이어서 계속 대단하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글쎄. 그 마녀가 바로 네 앞에 있는 것 같은데 말이지. 아, 그런데...


".......미림. 이제 곧 입학식 시작하는데 교정에 안가?"


늦으면 안되는 걸로 알고있는데 말이지.


"앗! 교정이 어디있나요, 리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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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6-19 23:07 | 조회 : 1,606 목록
작가의 말
스피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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